[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D-29
노래 제목은 '가족, 증오의 왈츠'라고 합니다 저주스런 가족의 운명이여 춤을 추어라 오지 않을 밝은 내일 아침이여 애통하여라 아 사랑 아름다운 가족의 꿈 그림자로 사라지네 저쪽에선 가슴이 울고 이쪽에선 영혼의 마음 허공에 사라지네 아 가슴아픈 인간이여 상처받은 인간이여 슬픔을 노래하라 ♬ https://www.instagram.com/reel/C60puOQrC0q/?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노래 제목이 책의 부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딱인데요. '가족, 증오의 왈츠' 쿵짝짝 ,쿵짝짝, 삼박자 음악이 경박스러우면서도 구슬퍼서 카라마조프가에 잘 어울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의 감상 후기를 읽으며 강렬했던 관극의 기억을 곱씹습니다 ♥ 그럼 다음 질문 한 번 드려 볼까요? 지난 1주일 동안 저를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던 질문들이에요 ("온라인 질문에 모두 답하며 성실히 참여하신 분께는 연뮤클럽 1기 수료증을 드립니다"라는 공지 생각나시죠? 수료증이 아주 멋지답니다 ㅎㅎ) 2. 스메르자코프는 왜 그랬을까요? (질문에 스포를 포함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답변에는 스포가 들어갈 수밖에 없겠죠? ^^) 3.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는 '파멸극'일까요? '힐링극'일까요? (대학로 연극의 분류 -파멸극, 깔깔극, 힐링극- 답게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정답이 없기에, 원작은 뒷이야기를 다루지만 이 극은 미완성 형식을 띠고 있기에, 각자 생각하시는 바를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온라인 모임에서 지금까지 나누었던 질문들은 아래와 같아요 답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라도~~~ 0-1. 그믐연뮤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기소개 & 참여동기를 듣고 싶어요. 0-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두둥~~~ 기다리는 동안, 원작소설을 연극이나 뮤지컬로 멋지게 재해석한 다른 작품을 알고 계시다면 함께 소개 & 추천해주세요. 1. 소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도스토옙스키의 대작, 이번 연극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2. "영혼의 불멸이 없으면 선행도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반의 입장에서는 거의 사고실험에 가까웠던 사상을 스메르자코프는 실현해 보였지요. 그에 이반은 경악합니다. 생각과 현실의 느낌은 극과 극이었던 거지요. 그렇다면 스메르쟈코프는 왜 그랬을까요? 1) 왜 이반의 사상을 받아들였나? - 이반을 만나기 전의 스메르쟈코프는 '아직 빚어지지 않은 찰흙 덩어리처럼 관조'하는 존재였죠. 화가 크람스코이의 그림 중에 「관조자」에 나오는 그림처럼 그저 세상을 관조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상'을 축적하는 것이죠. 러시아 민중들 중에 이런 '관조자'가 상당수 있다고 책에 쓰여있는 것으로 봐서 도크토옙스키의 러시아 민중관이 이랬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유로지브이'고요. 둘 다 백치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러기에 스메르쟈코프가 주체적으로 이반의 사상을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그저 엄마 오리를 만난 새끼오리처럼 이반의 사상이 얻어걸린 것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에서도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에게 꼭 빚쟁이처럼 독촉을 하더라고요. 2) 왜 표도르를 죽였나? - 개인적인 이익과 이반의 사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 별 갈등없이 행했으리라고 생각해요. 이미 사상의 정당성은 이반에게 외주를 주었으니 상관이 없었죠. 스메르쟈코프가 나중에 자살을 한 것으로 봐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반의 사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더 컸다고 보여요. '인정투쟁'이라는 개념이 있죠.(사실 이 개념을 잘 모르지만 후려치자면) '타자가 나를 자립적인 가치로 인정해 주기를 욕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아이와 같던 스메르쟈코프는 자신의 자아 형성에 이반의 사상을 끌어들이며 그 근원인 이반에게 '인정투쟁'을 하면서 자기 확신을 얻으려고 한게 아닐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스메르쟈코프는 상당히 사물처럼 그려지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을 굳이 찾아보자면 표도르를 죽인 사건은 '인정투쟁'의 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이 연극은 이반의 몰락이 주된 내용인데요. 대심문관편이나 스메르쟈코프와의 대화, 그리고 카체리나의 변심 등으로 이반의 사상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이반의 입장에서는 '파멸극'인데 또 알료샤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게는 파멸극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연극을 2번째 보니 더더욱, 이 연극의 후반부가 '이반은 과연, 스메르가 표도르를 죽일 것을 알고 떠났는가?'에 엄청나게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았는데도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가? 알았는데도 모른 척했음을 밝혀내고 인정하는 것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 정도로요 원작은 후반부에 알료샤와 아이들의 이야기, 드미트리의 사과가 있기에 나.름. 힐링극의 느낌이 듭니다만, 이번 버전의 연극은 파멸 쪽으로 기울기는 합니다 신을 부정하던 이반이 신을 믿고 받아들이는 형식의 전형적인 구원보다는, 분열과 혼란 중심으로 보여진 부분도 컸던 것 같고요 (2번 봤는데도 기억이 또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는 이반은 내면 깊은 곳에서 스메르의 의도를 알고 있었음에도 묻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에서는 이반이 과연 스메르의 의중을 알았는가가 반복해서 보여지더라고요. 마치 추리극처럼요. 그런데 저도 굳이 이 부분이 그렇게 중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았는데 굳이 자기 자신조차 속여가며 외면한 것이 이반을 몰락시켰다는 게 제 느낌이었거든요. 말씀대로 원작의 후반은 힐링극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콜랴와 알료샤의 이야기를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2번이나 보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스메르자코프의 입장에서는 이 극이 힐링극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스메르자코프는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성공적으로 표도르를 죽이고 이반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마지막 죽음까지도 스메르자코프의 계획이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었기에 스메르자코프에게는 힐링극일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 원작소설을 읽지 않아서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어요 ㅎㅎ)
힐링극, 그럴수도 있겠네요. 요는 스메르쟈코프를 능동적인 인간인가. 수동적인 인간인가인 것 같은데요. Jinsu님은 능동적으로, 저는 수동적으로 본 게 차이점 인것 같아요. 제가 원작의 이미지때문에 연극을 볼 때 잡생각이 많았더 것 같아요. 오히려 원작을 안 보신 Jinsu님이 더 연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더 접근을 하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스메르자코프는 왜 그랬을까요?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이 표도르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복수하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른 아들들은 설사 알고 있다해도 관심도 없죠. 그래서 이반을 이용해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냅니다. 이반은 모든것이 허용된다고 말했지. 그래서 나는 이반이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 것 뿐이야. 라고 말이죠. 그렇게 살인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는 나름의 정당성(?)을 만들어요. 스메르자코프의 자살은 '왜?'하는 순간이긴했어요. 자신의 살인이 이반에게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결국은 까라마조프가를 파탄내는데 큰 역할을 했으니 자신의 죽음조차 계획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메르자코프의 성향을 보면 '소시오패스' 스럽기도 한데, 혹시 심리학이나 범죄학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분석해주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3. 연극 자체는 '이반과 스메르자코프'이기 때문에 파멸극이라고 생각해요.
1 이번 극을 보는 내내 스메르자코프만 따로 똑 떼어서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책을 읽을때는 그냥 악마의 아들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버지가 같은 다른 형제들의 하인으로 사는 건 어떤 삶일까?? 이반에게 갖는 애증의 모습을 보며 그냥 그가 단순한 사고체계의 사람이라면 차라리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반의 사상을 말할 정도면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상당히 나름 똑똑할 것 같은데 음~ 그 안에서 자신의 처지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습니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하층계급에게 교육을 금지시켰는데 나이가 들수록 왜인지 알거 같더라구요 태생적 한계에서 느껴지는 무력감과 좌절감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겠어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편하지 않을까하는~ 스메르쟈코프에 시선에서 보는 또다른 작품이 있다면 그를 통해 그의 심연의 어둠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네요~
아버지가 같은 다른 형제들의 하인으로 사는 삶이라...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거북별85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궁금해집니다. 스메르자코프,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저도 스메르의 시선에서 본 연극이 있다면 보고 싶네요.
3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는 파멸극이라고 생각듭니다 책으로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극으로 보니 3시간내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ㅜㅜ 도대체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왜 자식들이 이렇게 불행하도록 온통 그런 일들만 저질러놨는지! 속상하고 화나구! 도박사님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너무 1차원적으로 해석했을까요?^^;; 어쨌든 제 기분이 그랬으니 아버지 표도르를 청문회장에 앉히고 도대체 왜 그런 삶을 살아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었는지 따져묻고 또 궁금한 것들도 잔뜩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스메르자코프는 1인극으로 다시 연출했으면 하는~ 파멸의 매운맛의 이 가정을 선한 알료사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네요 강력한 선함의 필터로 다시 재창조 될거 같기도 하구요^^
연극을 보고 즐거웠던 뒷풀이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요.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책을 펼쳐들고 글을 써야지 하는데 아직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공연 마지막 날이네요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3부의 대장편으로 구상하였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그 가운데 프롤로그 격에 해당한다고 했다지요;;; 함께 감상한 연극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에서도 일부에 불과하니, 대체 도스토옙스키의 머릿속에는 어떤 CPU가 내장되어 있었을까, 싶네요 ㅎㅎ 골치가 아파져, 갑자기 성격 테스트를 가져왔습니다 ^^ ★ 나는 카라마조프 씨네 몇째 아들일까? (테스트 결과를 공유해 주세요! 나에게 어울리는 도스토옙스키 작품도 함께 추천된답니다!) https://smore.im/quiz/ukWwjRgf4z?tm=ae66acb2&s=09
저는 알료샤와 백치가 나왔군요... 절대 조작이 아닙니다만...
저는 이반이 나왔고 저랑 어울리는 책은 <악령>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도 조금 비판적인 편이라 잘 어울리는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테스트 질문이 꽤 재밌는데요. 저도 이반이 나왔어요. 하기 전에도 그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네요. ^^
전 스메르자코프 나왔어요ㅎ 어울리는 작품은 <가난한 사람들>.
ㅋㅋ. 저는 드미트리입니다. ㅠㅠ 즉흥적, 엉망진창입니다.
어머, 우리 모임에서 귀하신 드미트리 ^^ 이반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변화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역시 알에서 깨어나려면 아프락사스...?! (연뮤클럽 다음 작품에 대한 스포 아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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