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날, 석 달에 걸친 그믐밤에서 벌어졌던 "도박사"의 큰 판을 기억하시나요?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을 함께 읽었던 날들이었지요.
📌 첫 판 <죄와 벌>에서는 죄악을 저지르게 만든 가난, 저질러진 죄와 그에 뒤따른 고통스러운 벌, 그리고 구원이 오갔고,
📌 둘째 판 <악령>에서는 악령 들린 돼지 떼를 생생하게 만나며 누가누가 나쁜지 경합하는 베스트 악인전이 펼쳐졌습니다.
📌 마지막 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는 충만한 은총과 신에 대한 부정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책을 읽는 북클럽뿐 아니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무비클럽도 진행하고 있는 그믐에서는
연극과 뮤지컬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기획, 이름하여 연뮤클럽의 서막을 무.려. 도스토옙스키로 엽니다.
선정한 작품은 바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그 중에서도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를 중심으로 해석한 극단 피악의 연극입니다.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더욱 반갑고,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도 환영입니다. 처음 오셔서 클럽을 싹쓸이하실 분들도 기다려집니다.
관람 전에는 책 이야기와 기대평을, 관람 기간에는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는 작품이니, 이번 기회에 연극을 통해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D-29
수북강녕모임지기의 말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 작 품 소 개 🧮
❓ "부조리한 고통 속에 끊임없이 신음하는 인류! 신은 과연 있는가?"
❓ "신이 있다면 이러한 인류의 불행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 "신의 정의를 대체할 인간의 정의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 "인간의 정의는 인류를 무고한 고통에서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극단 피악의 대표적 레퍼토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2021년 장장 7시간에 달하는 공연에 이어,
2024년 다시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를 중심으로 인간 내부에 관해 치열하게 다룹니다.
인간의 정의를 새롭게 구축하고 신의 정의를 대체하려는 이반과, 그의 실체적 그림자인 스메르자코프가 우리에게 인간의 본체론적 실체를 폭로합니다.
연극계의 거장, 50년 경력의 정동환 배우님은 도스토옙스키, 대심문관 등 1인 4역 에 도전합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 공연날짜: 5월16일(목)~5월26일(일), (월 쉼)
▶ 공연시간: 평일 19시 / 주말 15시
▶ 공연장소: 대학로 티오엠(TOM) 2관
▶ 출연: 정동환,한윤춘,이기돈,리다해,유건우,안성채,주인서,하다율,권수빈
▶ 주최 및 주관: 극단피악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푸쉬킨하우스
▶ 예매링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05506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 진 행 방 식 📌
▶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온라인 모임에서는 모임지기가 제시하는 질문에 답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 5/18(토) 15시,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연극이 끝나면 뒤풀이 장소에서 이야기해요.
- 티켓은 각자 원하는 좌석으로 예매해 주세요. 조기 예매 할인(~4/26까지 예매)이나 작가 찐팬 할인(카라마조프 책 지참)등 다양한 할인이 있어요.
- 연극 관람이 끝난 후 인근에서 뒤풀이가 있습니다. 참석은 강제가 아니며 선택에 따릅니다. 자세한 안내는 나중에 다시 드릴게요.
- 함께 관람하시는 분께는 도스토옙스키 전집 🧮 중 한 권 📘 을 선물로 드립니다.
▶ 일정이 맞지 않는 분들은 작품이 상영되는 5/16~5/26 기간 중 각자 편한 시간에 연극을 관람하고 온라인에서 이야기 나눕니다.
▶ 온라인 질문에 모두 답하 며 성실히 참여하신 분께는 그믐연뮤클럽 1기 수료증을 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 진 행 일 정 📆
4/25~5/14 모임 모집 & 모임 전 수다
5/15 모임 개시
5/16~5/26 연극 상영 기간 ( * 5/18 함께 관람 )
5/27~5/29 후기 나눔 & 마무리
일정 중간중간, 책과 연극에 대해 모임지기가 제시하는 질문, 미션, 경품 퀴즈를 기대해 주세요~!
프렐류드
찐팬할인 예매했습니다. 까마 1권만 일고 포기했는데 재도전입니다.
수북강녕
어서 오세요 닉네임부터 심상찮으신 프렐류드 님~ 서곡을 연주해 주시나요? ^^
연뮤클럽 참여 동기와, 원작 각색 공연 중 추천해 주실 작품 있으면 많이많이 펼쳐 주세요
찐팬 할인, 혹시라도 도선생님 책 지참하기 어려우시면 말씀해 주시고요~~~
김새섬
안녕하세요. 연극과 뮤지컬은 잘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극단 피악이 올린 작품 리스트 살펴보니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이 많네요. 연극계가 또 출판계만큼이나 아니 출판계보다 더 암울하다고 하던데 같이 연극 보고 얘기하고 입소문 내고 이런 활동들 커지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출간이 되면 이후엔 아무 때나 읽을 수 있는 책에 비해 연극은 딱 공연이 올라가 있는 그 때만 관람 가능해서 여차하면 시기를 놓치는데 요렇게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
수북강녕
@김새섬 그믐에서 '연뮤클럽'을 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2년에 걸쳐 이곳저곳 무대에 올려지는 해당 작품들을 따라가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수천 석이 순식간에 매진되어 버리는 대극장 뮤지컬도 있지만, 소극장 연극과 뮤지컬은 관심과 예매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극단과 그믐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다면 '그믐연뮤클럽'이 그 가교가 되길요 ♡
흰구름
안녕하세요!
작년에 도박사 모임에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고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를 보았습니다.
표도르와 세 아들, 그리고 스메르자코프만 출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모든 것은 허용된다'고 주장하던 스메르자코프의 섬뜩함이 떠오르네요.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스메르가 함께 부르는 유명 넘버 '헛소리'를 안재영 배우님이 멋지게 소화한 영상을 올려 봅니다 ^^
https://youtu.be/OKy52qJ_mys?si=5Uy_z10KsLCtAgcb
수북강녕
@흰구름 어서 오세요 ♥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서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래를 올려 주셨네요 ^^
알료샤 아버지의 모든 모든 더러움 속에 등 돌리고 도망쳤지 하느님을 믿는 이유로
현실의 아버지를 방관했지 하느님의 성스러움에 가까워질수록
아버지의 더러움에 몸서리쳤었지 아버지의 더러움에 몸서리쳤었지
현실의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면 하느님 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까 ♬
(헛소리야) 내 손으로 (헛소리야) 아버지 피를 (헛소리야) 모두 뽑아내고 싶어 (헛소리야) ♬
수은등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 예술가들의 표현은 정말 대단하네요.
'헛소리야'는 이상한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되뇌이며 스트레스 풀기 좋을 것 같은데요^^
김새섬
영상 너무 멋집니다. 끝 부분에 살짝 소름 돋았어요. 혼자서 저렇게 멋진 4중창이 가능하다니!
소조
너무 끌리는 모임이라 바로 공연 예매하고 참가 신청했네요. 공연 볼 때까지 책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꽃피는 봄날에 3시간짜리 고전 연극이라니 정말 끝내주네요! ^0^)/
수북강녕
@ 어서 오세요 ^^ 프로필 살짝 엿보고 왔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책을 읽으며 보내는 독서생활자'로 소개하셔서 벌써 고수의 느낌이 물씬입니다!
책도 같이 읽으시면서 좋은 문장, 감상 나눠 주시면 모임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아요~
김새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위주로 진행되나 봅니다. 매력적인 첫째, 미치광이 드미트리와 막둥이인 미소년 알료사는 비중이 작은 걸까요?
티켓 예매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립니다~
수북강녕
@김새섬 극단 피악은 (그믐과 수북강녕의 그믐밤 시리즈 '도박사'에서 함께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을 모두 무대에 올렸었는데요 <죄와 벌>뿐 아니라 <악령>도 연극으로 구현했었다고 합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특히 여러 버전으로 상연했는데, 이번은 3번째 버전이라고 해요 피악의 대표님이시자 연출을 맡으신 나진환 님이 각색도 쭈욱 맡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공연학 박사를 취득하시고 대학에서 연극학을 가르치고 계신 나진환 대표님은 <악령>으로 2010년 PAF 올해의 연극연출상도 받으셨더라고요
▶ 극단 피악의 시놉시스를 살펴보겠습니다
"아, 혐오스러운 불쾌함의 정체는 무엇인가"
러시아의 지방 소지주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호색한이며 방탕한 인간이다. 표도르는 부인 둘에게서 아들 셋과 한 명의 사생아를 얻는다. 그들은 제각기 아버지 표도르의 기질을 뮬려받는다. 둘째 아들 이반은 부조리한 인류의 고통을 목도 하면서 신의 정의를 대체할 인간의 정의를 주창한다. 스메르자 코프는 표도르의 사생아이면서, "모든 것은 허용된다"라는 이반의 사상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이반의 이념적 사상아이기도 하다. 아버지 표도르와 장남인 드미트리 사이에 유산과 여자문제로 갈등이 깊어 지던 중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던 불같은 성격의 방탕아 드미트리를 향한다. 하지만 이반은 이 살인에 왠지 모를 혐오스러운 불편함을 느끼는데...
▶ 이번 작품의 캐스팅도요
도스토옙스키,표도르,대심문관,식객/정동환
이반/한윤춘
카체리나/리다해
스메르자코프/이기돈
드미트리/유건우
그리고리 외/안성채
알료샤/주인서
호흘라코바 외/하다율
페냐 외/권수빈
도스토옙스키 작가 본인과, 카라마조프 가의 아버지 표도르, 그리고 아들들인 이반, 드미트리, 알료샤가 출연하고 스메르자코프도 출연합니다 카체리나와 대심문관도 등장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조시마 장로님이 안계셔서 아쉽습니다 ^^) 배우분들도 2016년, 2021년에 카라마조프에 이미 참여하셨던 경력자 분들이 많네요
드미트리와 알료샤의 비중에 대해서는, 흠,,, 이럴 때 피악 관계자분이 짜잔! 하고 나타나셔서 궁금증을 풀어주시면 참 좋겠네요 ^^
수북강녕
@김새섬 @흰구름 흰구름님이 언급하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는 표도르와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스메르까지만 등장합니다 조시마 장로, 대심문관, 까체리나가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카라마조프 가의 다섯 남자가 펼쳐낼 수 있는 부분을 강렬한 매력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한편, 브깜(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팬들이 부르는 애칭 ^^)과 연계된 스핀오프 뮤지컬 <스메르쟈꼬프>에서는 스메르와 조시마 장로, 코폴라, 코르넬리우스만 등장하는데, '스메르 역을 한 번에 총 3명의 배우가 함께 맡는' 대단히 독특한 구성이라고 합니다 2022년 초연 후 재연하길 열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수북강녕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워낙 방대한 작품이다 보니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다 구현하기보다,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사건을 덜어내는 형식을 취한 게 많은 듯합니다
율 브린너 배우 주연의 1959년 영화에서는 드미트리에 대단한 비중을 주었어요 원작의 심오함을 담아내기엔 아쉬움이 크지만, 우리 모임과 연극을 기다리며 편하게 보시기 좋습니다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보실 수 있어요~!
수은등
안녕하세요!
작년 봄 강렬하게 읽었던 이 책을 연극으로 만난다니 반갑고 기대됩니다.
특히 마음을 할퀴는 듯하던 이반 까라마조프의 일갈이 연극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요.
위태로운 관조자 스메르쟈꼬프의 모습도요.
도박판은 역시 중독성이.... ^^
수북강녕
@수은등 도박판으로 돌아오셨군요 하핫;;;
스메르쟈꼬프를 '위태로운 관조자'라 표현하시고 이반의 일갈을 '마음을 할퀴는 듯한'이라 말씀하시니 흥미가 마구 솟아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렇게 써주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저는 저 둘의 대화에서 '모든 것은 허용된다'라는 말에 대해 갑론을박 한 것만 기억나서요 ㅎㅎ 늘 최신 기억으로 '덮어쓰기'를 하는 버릇 때문인지, 가장 최근에 접한, 뮤지컬 <브깜>의 기억만 생생하네요 ^^
수은등
복습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좀... 떨립니다.
이반의 이야기에 몹시 동요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요. 특히 이 부분을 포함한 앞 뒤 몇 페이지를요.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신에 대해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분노의 질문을 만난 것은 처음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조시마 장로님의 파 한 뿌리 읽을 때가 좋았는데.... ^^
이런 폭풍이 밀려 오다니요.
넌 이런 개수작을 이해할 수 있겠어? 나의 벗인 동생아, 하나님께 봉사하는 겸허한 수도사로서 말이야?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개수작이 생겨날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런 일이 없다면 지상의 인간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들 말하지. 왜냐하면 인간은 선악을 판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 악마 같은 선악을 알아야 된다는 거야? 그래 정말이지 인식의 전 세계가, 그렇다면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아이의 눈물만큼의 가치도 없다는 얘기가 아니냐. 난 어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들은 사과를 먹었으니 악마한테 잡혀 가라지. 그들 모두가 악마한테 잡혀가도 괜찮아, 하지만 그 애들은, 그 애들은!
5권 4. 반역 p424-425
적고 보니 좋은 봄날 매우 무거운 내용이네요. 스메르쟈꼬프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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