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5-1. <윤지경전>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서답을 만들고, 집안일을 함께 하는 다정하고 섬세한 윤지경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현대 기준에서도 굉장히 다정하고 가정적이라고 부를만한 남성을 당대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스캔들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두편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가 진짜 사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현실에 순응했지만 내리는 눈을 보며 마음을 나눈 이를 생각하는 애틋함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가능할거라 ㅎ생각한다! 평안감사의 아들의 소녀를 향한 마음이 인상깊었다.
사소한 일상들이 쌓이고 흘러 삶이 되듯 사랑도 거창하고 큰 무엇 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작고 소소한 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옥소선의 사랑도 그렇고 윤지경의 사랑도 그렇고.
평안감사 아들과 옥소선의 이야기는 요란스럽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신분의 차이때문이었을까? 처음엔 그것이 사랑인 줄 몰랐는데, 어느날 문득 하얀 눈을 비추는 달빛 아래서 그는 그것이 사랑임을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가 할 행동들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역시 잘 알았던 것 같구요. 옥소선도 그가 어떤 사람인줄 진즉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지 않고 또한 그들의 사랑을 인정받을 수 있게 스스로 노력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윤지경전>에서 윤지경의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통상 조선시대라고 하면 하면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남녀차별이 심했던 사회가 생각납니다. 조선 전기는 덜 하긴 했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기득권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성리학을 지배 이데올로기로써 사용하며 남녀 불평등이 심화되었지요. 그러한 점에서 시대를 거스르는 윤지경은 진정한 사랑꾼이자 깨어있는 지식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심각한 정신질환이라는 플라톤의 말이 생각나네요. 진짜 사랑을 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중의 하나인 생존의 욕구마저도 이기는, 죽음을 무릅쓰는 반이성적이며 비합리적인 정신 상태가 되나봅니다. 사랑에 '미친' 사람들이 저지르는 자신을 내어놓는 치명적이지만 숭고한 '실수'덕분에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바보같다고도, 아름답다고도 하나봅니다. 보통 같았으면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해도 할말 없을 시대에도 이렇게 사랑이 이루어진 이야기가 있는걸 보면(비록 몇 안되는 이야기일지라도) 사랑이라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인간들을 측은히 여긴 조물주가 베푼 은혜가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고전 속 낭만 가득한 러브스토리네요 그것도 해피엔딩! 둘이 뜨겁게 사랑을 나눈게 아니라 담담히 헤어진 뒤 자신의 마음을 알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진하다니. 그런 그 남자의 마음을 알아채고 같이 도망가서 뒷바라지를 한 소선은 생활역 강하고 지혜롭네요. 이 책에서 나온 남녀 중 최고의 커플이네요
5-1 이번 장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소소하지만 애틋함이 뭍어나는 사랑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특히 <윤지경전>의 윤지경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네요.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매력 덩어리네요. 결국 사랑은 작은 관심을 변함없이 가져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어디 윤지경 같은 남자 없나요? 조선시대에 저런 남자가 있었다니...ㅎㅎㅎ
5-1. 확실히 흰눈을 보고 기녀에게 돌아간 소년 이야기 보다는 '윤지경전'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잣기와 서답 만들기라뇨. 작가님의 말처럼 요즘에도 남성성을 강조하며 여성들의 일은 등한시하는 남성이 많은 세상에~~~세상에나 작가님의 모든 말들에 동의하는 것이 부부간에 뭐가 됐든 함께하려는 노력 사소한 것을 더 신경쓰는 태도들이 길고 지난한 부부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요즘 다정한 것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는지,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도, 예전처럼 츤데레 보다는 다정다감한 케릭터일때 더 인기가 좋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윤지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상대를 바라는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이런 사람이 되어줘야겠다는 반성이 들었어요. 오늘은 신랑한테 잘해줘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중략) 솔로몬이 원했던 것은 지혜가 아니라 ‘듣는 마음’이었다. (중략) 그러나 신이 ‘지혜’를 주었던 것이다. 즉,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마음이 곧 진정한 지혜인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82, 유광수 지음
진자하게 책임지려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실패해도 상관없다. 자신이 택한 선택의 결과가 꼭 아름다워야 떳떳하고 당당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63, 유광수 지음
오랜만에 사랑하는 이를 만난 당신이 무엇을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면, 지혜로운 자가 되라. 그냥 듣는 귀를 열고 한없이 들어주고 웃어주라. 잘 몰라도 그냥 미소를 지어주면 된다. 너무 하찮다고? 별것 아닌 것같다고? (중략) 오히려 사랑은 늘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 사소함 안에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 사랑의 핵심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82~183, 유광수 지음
사랑은 늘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 사소함 안에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p.183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모든 것을 넘어 소년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되고 또 마음속의 그기녀는 있는 그대로의 한 여성으로서의 '그녀'가 되는 거였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60, 유광수 지음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있을 때는 당연해서 모르지만 없어져 보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59, 유광수 지음
그는 남자중의남자였지만 작은 것에도 섬세하고 예민했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174, 유광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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