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상대방에게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없어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든 환상 속에서 나오기 싫어 고백하지 않는 것인가?
짝사랑은 혼자해서 반쪽이기도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졌을 때 감당하고 책임질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도 반쪽이다. 이래저래 짝사랑은 정말 반쪽짜리 사랑인 것이다. ”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30, 유광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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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
지귀에 대해 여왕이 데리고 놀 심산이었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해석이 아닐런지요. 제가 어렸을 때 들었을 땐 지귀가 곰보였다고 들었어요. 지금도 외모지상주의시대지만 저 당시도 여왕이 '굳이' 뭐 곰보였고 낮은 계급의 지귀에게 관심이나 있었겠어요? 오르지 못할 나무에 오르려는 지귀를 보니 안스러운 마음에 팔찌라도 준게 아닐까요. 뭐 안 부르고 안 줬으면 더 나았겠지만요. 저는 여왕이 부른 이유는 말로 곱게 타이르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런데 지귀가 잠을 자고 있으니 여왕 성정에 깨우지는 못하고 너의 마음은 고맙다는 의미로 팔찌를 준거라고 생각해요. 여왕이 데리고 놀 심산이었으면 깨워서라도 데리고 놀았겠죠.
사다드
P.30 짝사랑은 혼자해서 반쪽이기도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졌을 때 감당하고 책임질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도 반쪽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2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첫사랑 ■■■■
● 함께 읽기 기간 : 5월 7일(화) ~ 5월 8일(수)
03 첫눈에 반한 슬픈 사랑-〈심생전(沈生傳)〉
04 간절함으로 뛰어넘은 사랑-〈상사동기(相思洞記)〉
1관 짝사랑이 첫사랑의 앞에 나오는 게 참 절묘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인생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랑은 대부분이 짝사랑의 형태일테니까요. ‘짝사랑’이라는 단어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아픈 울림이 있지요. 오늘부터는 2관, 첫사랑 읽어볼게요.
참, 저의 답변에 댓글을 남기실 때는 제 닉네임 ‘비욘드’ 바로 옆에 있는 말풍선 아이콘인 ‘이 대화에 답하기’ 버튼을 눌러서 작성하시면 보기 좋게 정렬이 되어 나중에 찾아 읽기 편하세요. 문장 수집의 경우는 글 쓰시는 입력창 아래 붓 모양의 ‘문장 수집’ 아이콘 눌러 주시면 예쁜 박스 안에 문장을 쓸 수 있고 작성하신 글은 이미지로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독하는 하루 되세요.
모담도리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고 혼자 읽기만 하고 있었네요 하핳..^^;;
앞에 1관까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오늘 활동부터는 참여합니다.
2관에서는 비슷하지만 상반되는 두 이야기가 대조되어서 흥미로왔습니다.
<심생전>과 <상사동기> 모두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심생은 수동적인 태도로 여자를 잃었지만, 김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그녀를 이해하며, 그녀의 처지와 선택에 따라 움직이고, 모든 걸 포기하고 그녀를 받아들임-를 했다는 점이 교훈으로 다가왔습니다.
첫사랑의 경험이 있다면 각 인물에게 공감할 지점이 있지 않았나 생가합니다.
사랑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첫'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미숙하기에 진정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제3자가 봤을 때 답답한 상황이 나타나는 거겠지요.
2관을 볼때는 과거 저의 모습을 생각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관에서는
57p '그녀는 너무 착했고 또 너무 고왔다. 그녀는 그래서 죽었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쩡이
이 파트를 읽으니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 생각나네요.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심생의 그녀는 참 고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루어야만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범인들에게 이루지 못한 사랑이 더 곱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김생과 영영의 사랑은 서로 타이밍이 잘 맞았던 거 같아요. 김생은 도전과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영영 또한 그 끈을 놓치 않았기에 절묘한 타이밍에 둘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겠죠. 사랑은 '타이밍'이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ㅎㅎ
커피한잔
아련함이 없는 세상에서 인스턴트식 사랑을 나눈다는 저자의 말에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생각났습니다.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순수함, 아련함을 드라마를 보며 느끼고 있었습니다. 삼일유가를 하며 회산군의 집을 지날 때 김생의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요. 혹시 먼 발치에서라도 영영을 볼 수 있으면 하는 그 마음. 역시 사랑은 용감한 자가 쟁취하는 건가 봅니다.
은하철도999철이
첫사랑은 참 힘이 없습니다. 신분이나 나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을때, 또는 그 산을 넘어갈 힘이 없을때 꼭 첫사랑은 찾아오네요.
조선시대의 신분은 남녀 모두에게 불리한 것 같습니다.
"저 여자가 내여자다, 내 남자다" 말을 못하니까요.
집안에서 글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조선의 어린선비들이 겪는 첫사랑이 제일 잔인한 것 같습니다.
이몽룡의 돌아오겠다는 말한마디에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참수당할 뻔한 춘향의 첫사랑은 그래도 극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심생전>의 첫사랑은 너무 슬펐습니다.
똑똑하고 현명한 여인이었지만 신분 차이로 편치못할 자신의 미래와 온다간다 말한마디 없이 사라져버린 심생에 대한 실망으로 상심한 여인은 죽음을 선택했고, 자신으로 인해 짦은 생을 살다간 여인에 대한 죄책감(?) 혹은 그리움으로 무인으로 살다 요절한 심생의 첫사랑.
옛날부터 순수함만으로는 현실을 이기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윈도우
김생의 의리가 돋보입니다. 김생에게는 남녀간의 사랑 이전에 사람 간에 필요한 의리가 보인 반면, 심생은 미루어 짐작컨데 (여러 핑계거리가 있지만)이미 마음이 뜬 것 같아 보이네요.
메이플레이
2-1
첫사랑이란 말 자체가 소중한 듯합니다. 한번밖에 할수 없는 사랑이니까요.여기에 신분의 한계로 포기하게 된 <이생전>의 첫사랑은 안타깝습니다. 같은 처지이나 <상사동기>의 김생의 첫사랑은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한다면 김생처럼이랄까요. 아마 첫사랑의 결과가 달라진것은 첫사랑을 함께한 여인의 기다람의 차이에서 비롯된것같습니다. 이생의 처녀가 포기하지않고 기다렸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비록 첩이 되는 상황일 수 밖에 없다해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북심
뭔가에 홀린듯 뒤쫓아 가고 눈이 마주치 고 한번 더 볼 수 있을까 기다리고...요기까지면 짝사랑인데
상대가가 반응해주어 첫사랑이 된 거네요.
양반집 자제가 밖에서 계속 얼쩡대면 소문이 난다는 걸 알고, 자신이 외동이라 데릴사위가 필요함에도 상대를 허락했는데 어느날 홀연히 절에 가버리고...이여인은 마음의 병을 얻은 건가요? 아님 일찍 죽을 운명에 이렇게라도 누군가를 만나고 간게 다행인건가요?
혜성
아름답게 해석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중인인 처녀가 너무 가엽다. 그런 미련한 자기희생을 해야지만 고운 사람인걸까? 심생은 왜 되도안될 상대를 괴롭혀서 결국 욕정만 채운 거 밖에는 안되지 않나?? 이런 사랑 이야기는 별로다…
타피오카푸딩
심생과 김생의 첫사랑. 심생은 첫사랑을 이루지 못했으나 김생은 이루었네요. 심생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당시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서도 자꾸만 심생을 원망하는 마음이 드네요. 현실감각을 챙겨야 하겠지만 ㅋ 그래도 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좀 더 꾀를 내 그녀와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을 쥐어 짜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마음요. 그 옛날의 사랑은 아련하고 순수했지만 저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너무 고통스러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인것 같아요.
우주먼지밍
2-1.
<고전 스캔들> 책장이 쉽게 넘어가서 한 번에 다 읽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각 관에 등장하는 이야기도 물론 흥미롭지만 저자께서 생각하시는 사랑관, 여성관 등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습니다. ㅎㅎ
siouxsie
2-1.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과 이루어진 첫사랑 둘을 비교해서 잘 올려 주신 것 같습니다.
근데도 전 첫사랑이 뭔지 더 잘 모르겠어요.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잊지 못한다잖아요.
근데 전 첫사랑도 마지막사랑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이짜
둘다 짝사랑으로 시작한 첫사랑이야기 인데 마지막이 다르네여. 두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어보니 처음 만큼이나 끝까지 아름다워야 예쁜 사랑으로 남아지는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2-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커피한잔
“ 보통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애절하기 쉽다. 뭔가를 따지고 만나기 전에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끌림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끌림은 무슨 재물이나 이욕 따위가 끼어 있는 저속한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끌림이다. 이런 감정이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여건 때문이다.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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