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옹여의 팔자가 너무 기구하다. 죽지않는 남편을 만났는데 아메바같은 수준이라니.. 헤어져도 될텐데 혼자보다는 놈팡이 남편이라도 있는 것이 나았나보다…
박씨전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랑이야기로 풀어내기에는 좀 무리인 듯합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기조도 여성 활약을 중심으로 하고 있구요. 게다가 변신 전 박씨의 외양이 지나치게 험하고 악취까지 풍겼다고 하니 보통의 조건이 아니었던 것이죠. 아무리 다른 엄청난 특장점이 있다 하더라도 괴물같이 생기고 악취까지 나는 존재를 사랑하긴 힘들 것 같네요. 아무튼 박씨전을 사랑이야기로 풀어서 이야기 하기엔 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사랑이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육체적인 끌림이 있어야 사랑이 시작될 수 있는 건 박씨전에서, 서로에 대한 의무나 배려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건 변강쇠가에서 확인할 수 있네요. 옹녀는 너무 불행했네요...동침한 남자마다 죽다니 트라우마 어쩔거냐 싶은데 떨치고 사는 걸 보니 그녀의 성격이 대단해요. 301쪽 재상이 딸이 과부가 되어 집에 오면...저는 처음 알게 됐는데 법보다 딸을 더 중시하는거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두 이야기 모두 주인공들의 이름들만 알았지 그들에 얽힌 이야기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두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유명세만큼 재밌는 이야기를.품고 있는 캐릭터 들이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 박씨전은 어떻게 그런 능력이 생기게 됐는지 왜 갑자기 허물이 벗어지고 절세미녀로 다시 태어나게 된건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참 궁금하고 아쉽기도 해요. 원래 이야기를 한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사랑을 정신과 육제의 측면으로 판단하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단순화한게 아닌게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사랑이 육체만으로, 혹은 정신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로움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변강쇠가는 변강쇠는 무슨 섹스 머신도 아니고...읽기만해도 거북스러웠다. ㅎㅎ
8-1. 저도 8관의 주제의식에 대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마음은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8-1 변강쇠이야기는 욕정에 지나지 않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결국 육체적인 사랑으로 인간의 욕망을 채우게 하지만 마음이 빠진 사랑은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책을 읽어가면서 사랑을 이루는 것에 마음이 기본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박씨전이 이런 내용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변강쇠랑 옹녀는 그 유명한 이름만 알았지 둘이 같이 살았던 사이인거는 처음 알았습니다. 오히려 듣고 생각했던 내용처럼 야설이 아니라, 기구한 옹녀의 이야기여서 놀랐습니다.
8-1. 8관에 있는 내용들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내용이네요. 전래동화 같지는 않지만요. 변강쇠와 옹녀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합일점을 찾았다면 좋았겠지만, 부부관계라는 게 연인이었을 땐 육체적으로 끌려도 점점 정신적으로 서로 '공감'하는 관계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현실에선 이상적인 균형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그렇게 힘드니 다들 거기에 맞추려 살려고 힘든 게 아닐까요? 읽으면서 작가분께서 무슨 얘기하시려는지는 알겠지만, 다이어트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듯이 이론이 빠삭하다고 현실적용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ㅎㅎ 박씨전은....흠....외모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과연 제가 용기있게 '나는 키크고 어깨 넓고 마른 남자가 좋다!! 강.동.원!'이라고 외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8-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그들은 사랑이 육체에만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86, 유광수 지음
이 모두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육체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302, 유광수 지음
자꾸 돌려 핑계를 댈 필요 없다. 교감이 생기지 않은 것은 간단하다. 박 씨가 너무 못생겼기에 아예 마음도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본질은 바로 그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96, 유광수 지음
만약 신이 인간을 만들 때 동물과 다르게 만든 부분이 발정기를 없앤 것이라면, 그것은 정신과 육체가 함께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인간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인 것 같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303, 유광수 지음
외모를 보고 나서야 그 마음도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p. 298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위치가 어딘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몸’에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72, 유광수 지음
박 씨와는 마음만 통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 외모가 추하니 마음이고 뭐고 간에 아예 상관하기도 싫으니 말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95쪽, 유광수 지음
사랑은 당연히 정신적 작용이다. 하지만 육체적 맺음이 없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왜 중독이 되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중독에서 벗어날 의지가 있느냐는 문제다. 번번이 갱생에 실패하는 이유가 중독자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그들은 스스로 고개 돌려 외면해 버린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82p, 유광수 지음
친밀감 없이 어떻게 사랑이 가능할까? 그리고 접촉이 전혀 없이도 어떻게 상대와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함참 부족해 보인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97p, 유광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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