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고전의 사랑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있을까요?ㅎㅎ 읽을 수록 뒤에 내용이 점점 궁금해지네요~~ 남은 하루도 즐겁게 잘 읽어보겠습니다. 조금 늦은 참여지만 끝까지 잘 참여하겠습니다~^^^
문자로 약속을 잡고 카톡으로 시시콜콜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시대에 아련함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갑갑함에 검색하고 조바심에 번호를 눌러대는 시대에 그리움이란 정말 낯설 낱말이다. 기다림이 없는 시대에 어떻게 손으로 쓴 편지의 두근거림을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70, 유광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관 사랑과 집착 사이 ■■■■ ● 함께 읽기 기간 :5월 11일(토) ~ 5월 12일(일) 07 기괴하고 해괴한 사랑- 〈운영전(雲英傳)〉 08 어디에도 내가 없는 의무적 사랑-〈열녀함양박씨전(烈女咸陽朴氏傳)〉 '사랑과 우정 사이' 아니고 사랑과 집착 사이입니다. 사랑과 집착은 종종 혼동되는 두 가지 감정입니다. 둘 다 강렬하고 열정적이며, 상대방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는 하지요. 하지만 둘 사이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행복과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반면 집착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필요로 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집착으로 표현되지요. 옛 이야기 속에 나타난 집착의 형태는 어떨까요? 주말에도 그믐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운영전에서 안평대군에 대한 이야기가 원래 이야기 속에서 더 많이 나왔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원래 이야기 속에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가 (김진사와 운영 그리고 특이라는 종에 대해서만 주로 언급되죠) 뒷부분 저자의 해설에서 많이 설명되어지고 있는데요, 이야기 속의 안평대군의 말이나 행동 등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있었더라면 각자마다 무슨 속사정들이었는지 더 많이 상상했을 것 같습니다.
안평대군은의 궁녀들은 인간도 아니다..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인간이 인형처럼.. 애완견처럼… 그저 수집품의 비참한 삶을 산 이야기는 정말 지겹다… 아.. 왜 사랑 이야기인데 화만 날까…ㅠ 임꺽정이 훨씬 낫다… ㅜㅜ
저도 사랑이야기인데 계속 불편하네요. ㅎㅎㅎㅎ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사랑에 있어 광기와 집착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있었던 김레아 사건이나, 며칠 전 있었던 수능 만점자의 여친 살해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삐뚤어지고 공격적인 집착이 빚어낸 비극적인 자기 파괴,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광기의 표출이 심상찮은 것 같네요ㅠ 그런 광기와 집착은 옛날에도 있었으니 안평대군과 김진사, 운영의 비극적 이야기와 ‘열녀’라는 이념에 집착하여 가문의 여성들을 한낱 이념의 노리개로 이용하는 가부장 중심 사회의 광기가 끔찍합니다.ㅠ ​ ​
운영전은 완벽한 드라마적 서사를 가진 고전인 것 같습니다. 예쁘고 선량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나쁜남자와 여인을 사랑하지만 무능력한 어린 남자와 그를 둘러싼 빌런(?). 이 책을 읽을 수록 원전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의무적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회가 만든 편견이고 요즘 말로 가스라이팅입니다. 조선시대 여성의 삶이란 참 양반이든 중인이든 궁녀든 노비이든 '인간'이 아닌 '대상'이었다는 것을 한번더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학자 박지원이 열녀들에게 살아남으라고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가 글로 남아 전해졌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습니다.
열녀함양박씨전에서 박지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인과 정욕을 참아간 양반가 여성을 대조시킨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냥 읽었다면 각각의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가 신분이 다른 두 여성을 '대조'하면서 이야기의 구조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작가가 박지원의 의도를 예측하며 어떤 상상을 했을지 이야기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운영을 대하는 안평대군의 모습이 무섭습니다. 친절을 가장한 위선과 비열함.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주변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이라 인식된다는 거겠죠. 이 책을 읽으며 김 진사에 대해서도 달리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운영을 잊지 못해 순정남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그냥 무능한 남성이었네요.
4-1. <열녀함양박씨전>에 대한 이야기 중 열녀들이 이데올로기와 결혼하고 이데올로기에 집착했다는 저자의 해석에 부분적으로 동감합니다. 당시 열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들은 극히 한정적이었을테고 그것은 사회, 부모, 시부모가 기대하는 이데올로기였겠지요.
<운영전>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작가님의 말씀을 듣게 되니...김진사와 안평대군이 어떻게 표현돼 있는지 궁금하네요. 두 남자에 대한 작가님의 폭격이 매섭네요. 김진사가 분별력이 없다는 말에 동의. 인간에 대해 모르는 건지 현실감각이 없는건지. 운영이 같이 도망갔어도 행복하게 살았을지 의문. 궁녀가 궁밖남자랑 바람이 난게 들통 났으면 죽겠구나 생각했기때문에 처음에는 안평대군이 그렇게 비열하다는 생각 못 했네요. (역사적 사실이 옳은게 아닌데..대군이나 왕들이 노상 그러니까 ㅠㅠ) 궁녀의 삶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봤네요.
박지원은 시대의 허위정신을 꿰뚫고 영리하게 비판한 작가네요. 엽전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아들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정욕에 대해 말하는 어머니도 듣고 같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는 것도요.
사랑과 집착.. 아무리 사랑은 더 고귀하고 희생적이며 집착은 자기중심적에 자신의 욕구충족만을 생각한다 해도 집착이 없는 사랑도 없고 사랑이 없는 집착도 없는것 같습니다. 문자적으로는 사랑과 집착을 구별하고 서로 구분된다고 하지만 그 둘은 떼려야 뗄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지난날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사랑은 사랑인지 집착인지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랑과 집착 사이를 생각하니 아주 오래전에 봤던 <마농의샘>에 나왔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마농을 사랑했던 남자가 자기 가슴에 그녀의 머리 리본을 새기던 장면. 제겐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사람이 어떤 마음이면 저런 행동을 할까 그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가지 않았었답니다.
4-1 '사랑과 집착사이'이라는 말이 참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운영전 >이 궁녀의 세상사를 모르는 사랑과 안평대군의 사랑이 아닌 소유에 대한 집착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김진사의 아둔함으로 답답함이 함께 하네요. 특히 안평대군이 궁녀에 대한 사랑이 아닌 자신이 소유한 살아있는 인형으로 취급하는 부분은 화가 나는 부분입니다. 오늘날은 이른 상황과 사람이 없어야겠지만 스토킹 같은 사랑이 안평대군의 집착이 환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4-1. 개인적인 집착과 질투로 한 여인을 소유물처럼 취급한 안평대군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데올로기 때문에 희생된 열녀들과 아랍소녀들의 에피소드는 인습과 세뇌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알려 주네요. 심지어 열녀가 아니면 독부라니 허참...앙~~하고 무는 독사도 아니고....본인들이 쳐놓은 가두리안에서 벗어나면 꽃뱀이네 마녀네 취급하는 건 이 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1,2,3,4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회차 같습니다. 집착과 사랑은 너무 닮아있어서 착각하기 쉬운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운영전은 그것의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였던것 같아요. 열녀함양박씨전 역시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나 제약으로 열녀에 집착하는 두 과부의 이야기가 대비되어서, 어딘가 휩쓸려 가기전에,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바와 필요한것을 구분해서 생각해봐야겠다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집착에 빠진 사람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집착하게 되는것이니 어찌보면 도돌이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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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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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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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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