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불륜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저 욕정에만 찾는 상대는 .. 그것도 사랑일까? 사실 잘 모르겠네요. 마음이 맞아야 몸도 따르지 않나 생각하기는 해요.
이생을 향한 초옥의 사랑이 스토킹처럼 느껴졌습니다. 상대가 싫다고해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합리화하는 스토커처럼 느껴졌습니다.
<포의 교집> 초옥은 씁쓸하네요. 자신이 꿈 꾸던 사랑을 만나 모든 걸 내던졌음에도 비참하게 던져졌네요. 이생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남자인데... 초옥의 무분별함이 불쌍합니다. 홀딱 반해 불같이 타오르는 열정이 정념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나와 상대를 보살피고 지키려는 마음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데...불륜은 시작부터 글렀어요
초옥이 왜 그리 이생에게 빠졌는지, 왜 그토록 눈에 뻔히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이생이야말로 자기의 운명이고 진정한 사랑이다 생각했는지 뒤에 설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됐어요. 궁녀였던 여자, 궁녀라면 모두 왕의 여자였으니 한때 왕의 여자였던 자신이 이제는 한낱 행랑채에 세들어 사는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실이 너무도 견디기 힘들었을거라는 말에 왜 초옥이 그토록 고귀한 사랑을 꿈꿨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초옥은 아마도 바닥을 쳐버린 자존감,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 결코 이루지 못할 신기루로 도피처를 삼은것 같아요. 스스로는 그걸 현실이라고 굳게 믿었을 초옥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 초옥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혀를 끌끌 차며 바보같다고 하기엔 초옥의 사랑은 나름 진심이었기에 비난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드네요.
7-1 불륜도 사랑과 말할 수 있다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포의교칩>의 초옥은 겉으로 들어난 모습은 불륜이지만 내면은 이생에 대한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사회적 윤리에 벗어나도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감뇌한 모습은 사랑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에 비해 이생의 태연한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초옥의 사람 보지 못하는 눈은 안타깝습니다.
요즘도 초옥처럼 불륜에 당당한 여자들이 많다. 자신이 하는 사랑은 당당하고 부끄러울 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지. 사랑에 빠질 수는 있다.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못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다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이다 주의다. 어긋난 사랑을 진행하다보면 사랑은 환상이 되고 집착이 되고 자기의 사랑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과연 상대방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걸까. 내 아이의 아버지보다, 내 아이의 엄마보다 불륜 상대가 더 가치있다면 이혼하고 가면 된다. 위자료 주고. 그런데 이생이란 놈의 예에서 보듯이 남자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대단한 사랑 하는 것 같아도 결국 허접한, 양아치같은 남자를 환상에 사로잡혀 고귀한 군자로 둔갑시키며 자신의 사랑을 덕지덕지 붙여나가는 것일 뿐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질 수는 있다. 하지만 정신은 차리자. 사랑은 환상이 아니다.
7-1. 저도 <포의교집> 읽으면서 조선시대에 대하여 내가 아는 것이 정말 적구나 싶었어요. 이런 이야기가 가능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초옥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사랑은 다 허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타인의 마음이 나와 같다고 착각 할 수 있을까 싶은데 그게 바로 사랑의 어두운면인가 싶어요.
7-1. 저도 그랬지만, 초옥 스토리에 이목이 집중되네요. 이 사건을 지금 시대로 갖고 와도 뉴스까진 아니어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난리 났을 듯요. 심지어 남편에게 구타 당하면서까지도 놓고 싶지 않았다면, 보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생은 참 야속하네요. 사람 마음이 그런 걸 어쩌냐겠지만, 초옥은 버림 받으면서까지도 이생바라기 하고 있는데, 도와 주지는 못할망정 자기 친구에게 넘겨줄 생각을 하다뇨.. 사랑...참 어렵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7-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이것은 일종의 게임이지 사랑은 아니다. 육체적인 탐욕이 목적이었기에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사랑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사랑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42, 유광수 지음
그녀가 꿈꾸고 바랐던 것은 환상이었고, 그녀는 그 상상의 가상공간에서 살았던 것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고,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맞춰 저도 모르게 조금씩 생각을 맞춰 현실을 왜곡시켰다. 그것을 그렇게 '사랑'이라는 말로 타협했던 것이다. p.268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에 이기적이지 않은 순수하고 진정한 사귐을 의미한다. 빌붙지도 덕을 보려 하지 않는 그야말로 가식 없는 사귐이 바로 포의지교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59, 유광수 지음
이들이 더 이상 아쉬워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얻을 것을 얻고 챙길 것을 챙겼기 때문이다. 성적 욕망이든 돈이든 그들은 지불할 것을 지불하고 받을 것을 받았다. 계산은 이미 다 끝난 거였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42, 유광수 지음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다. 둘이서 나란히 서로 부족한 다른 하나가 되어 같이 걸어가는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71, 유광수 지음
그렇게 사랑이라는 말로 타협했던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68, 유광수 지음
포의지교는 간나하고 별 볼일 없을 때의 사귐이다. 이때는 상대방을 원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본다. 어떤 이익이나 목적을 가지고 만나고 사귀는 것이 아니기에 실로 좋은 사귐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62쪽, 유광수 지음
그녀가 꿈꾸고 바랐던 것은 환상이었고, 그녀는 그 상상의 가상공간에서 살았던 것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고,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맞춰 저도 모르게 조금씩 생각을 맞춰 현실을 왜곡시켰다. 그것을 그렇게 '사랑'이라는 말로 타협했던 것이다." p. 268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불안감의 실체는 바로 그 당사자가 ‘어긴 약속’에 있다. 불륜으로 만난 그들은 더 이상 어떤 약속도 계약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어떤 의무도 권리도 없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자기만 바라봐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70, 유광수 지음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다. 둘이서 나란히 서로 부족한 다른 하나가 되어 같이 걸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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