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

D-29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에서 앞 부분이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되는 건 맞는 걸까요? 뭔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뭘로 바꿔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To be 가 뭘 뜻하는 건지 항상 궁금했어요.
이게 재미있는게 원래 1603년의 First quarto에선 To be or not to be, I that is the point라고 했다가 1623년 First Folio에서 우리가 잘 아는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리고 Old English에서 to be 동사는 exist, become, come to be, happen의 실존적 의미를 갖고 was/were가 live, remain, abide, dwell 등 삶의 생활적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저 2만리 등 우리나라 번역(또는 오역)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일본어 번역 중 대표적인 번역(물론 일어도 여러가지 번역이 있지만)에서 이 대사는 生きるべきか死ぬべきか それが 問題だ 라고 번역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live or die의 문제로 실존보다는 삶 또는 생존과 더 관련이 높고 이키루베키카 시누베키카 에서 나온 베키べき라는 접미사(조사인가요? 문법은 헷갈려서)는 (~해야 한다) 의무의 의미가 담겨 있는 접미사입니다. 즉 살아야하나 죽어야하나의 의미로 번역된 거죠. 제 생각에 한국어 번역이 일어 중역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해석 나름이겠지만 실존과 생존의 문제 외에도 만얄 to be or not to be를 현재적인 의무로 해석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의지로 다르게 해석하면 또 그 외의 대사도 문맥이 달라집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배우 중 하나가 간달프 형님인 이언 맥켈런인데 그 분은 정말 배우가 극작가며 연출가란 생각을 갖고 단어 하나하나 쉼표와 숨결 하나하나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법을 계산해서 연기하고 이를 후배들에게 얘기해주는데 진짜 감동이더라구여. 정말 본인 연기에 철학이 제대로 갖춰진 배우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 이제 로런스 올리비에와 케네스 브래너도 나와야 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유인촌의 햄릿을 봤고, 제가 기대하는 햄릿에 무척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나중에 클로디어스도 하셨죠(아래 @수북강녕 님이 보신 바로 그 버전). 정치 안 하시고 영원한 배우로 남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합니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민음사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예전에 들었어요. 그 미술선생님 셰익스피어 극단 인터뷰에 저 배우들, 로렌스 올리비에와 케네스 브래너 언급하여 로렌스 올리비에가 역시 오델로를 연기한 흑백영화도 본 것 같긴 한데요.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도 그렇고 왜 어떤 사기캐들은 셰익스피어에 그토록 열광하는지ㆍㆍㆍ 문학을 멀리한 잼없는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 아래 올려주신 뮤지컬 라이온 킹에만 등장했다던 넘버도 잘 들을게요^^ 저도 현지에서 보고 싶습니다 ㅠ Ps. Last action hero 어릴 적 당근 봤었는데, 햄릿의 터미네이터화였구만요~ ㅎㅎ
마지막 액션 히어로대니(오스틴 오브라이언)는 영화 속 액션 영웅인 잭 슬레이터(아놀드 슈왈젠에거)에 흠뻑 빠져있다. 영상기사 할아버지의 마술티켓으로 영화 속 세상으로 들어간 대니는 자신의 영웅 슬레이터를 만나고 같이 활약하다가 함께 현실 세상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오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캬 맞아요 저도 유인촌 햄릿 보러 갔었죠.
영어에 조예가 있는 건 아니지만 to be or not to be를 ‘견딜 것인가, 맞설 것인가’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뒤에 나오는 대사도 to be=suffer, bear / not to be=against, action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요. 햄릿이 고민하는 것도 죽을지 살지가 아니라 ‘무엇이 더 고귀한가’이고요. 젊은이들만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와 그것도 참 멋진 해석인데요? 영어랑 상관없이 셰익스피어 작품은 무궁무진한 해석이 가능해서 그래서 매번 읽거나 공연하거나 볼 때마다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실은 실존적으로 제가 그냥 의미 없이 살아있는 날들만 보낼지 뭔가를 위해 싸우거나 이루기 위해 존재할지 10대부터 고민이 많아서 그냥 살지 죽을지로 고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햄릿은 청년기, 맥베스는 중년기, 리어는 노년기에 참 잘 어울리는 작품인 듯.. 아 그리고 템페스트도 노년에 잘 어울리죠.
엄청나신 분 ㅠ 저는 보루미스님? 구독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올리시는 논문도 이해와 상관없이 ㅋ 보고는 있어요:) to be or not to be의 해석에 대해 저는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로 단순히 봤는데요. 그게 시제에 따라 또 다른 층위가 있었구먼요ㆍㆍㆍ 배우신 분 👍
물론 제 말이 정설은 아니지만 ^^;; 그냥 그렇지 않을까해서요.. 안그래도 저도 to be or not to be를 왜 그렇게 번역했을지 궁금했어요..
셰익스피어 하면 이 영화 아닌가요? I'm kissing you 뮤비를 지금도 가끔 본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정열의 도시 베로나, 태양의 열기가 가득한 이 도시에서 두 가문 몬태규가와 캐플릿가는 끝없이 혈투를 벌인다. 어느 날 캐플릿가의 파티에 몰래 참석한 몬태규가의 로미오는 아름다운 줄리엣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부모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이 결혼이 두 가문의 화해를 가져다 줄 거라 믿은 신부는 그들을 축복한다. 그러나 싸움에 휘말려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게 된 로미오가 베로나에서 추방당하게 되고, 줄리엣은 그녀를 좋은 가문에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부모를 피해 수면제를 먹고 죽은 것처럼 가장하는데...
안녕하세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끼어 봅니다 ^^ 두 작가의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못지 않게, 영화나 연관 콘텐츠에 대한 소개, 추천들을 나누고 계셔서 재미있습니다! @borumis <넛셸>이야말로 이언 매큐언의 작품 중 (소품 같으면서도) 재기발랄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레이디 맥베스>에서 플로렌스 퓨가 정말 대단했는데요, <작은아씨들>에서 티모시 살라메 로리를 빼앗는 에이미로 나왔다가, <듄: 파트2>에서 다시 티모시와 연결되는 황제의 딸로 나온 것을 보니 재미있었어요 그래도 역시 레이디 맥베스가 강렬;;; @장맥주 <리어왕>의 다양한 버전 중 민음사 북클럽 스페셜 에디션에서 작가님 추천사를 읽고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를 잘 고민해 보려 했지만, <미세 좌절의 시대>에 실린 같은 내용을 읽을 때까지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였네요 ^^
아... 제가 리어 왕의 교훈은 "부동산 함부로 증여하면 안 된다"라고 쓴... ^^
ㅋㅋㅋ 그렇죠.. 마지막까지 부동산은..
플로렌스 퓨는 아래 영화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어 저 당당하고 적극적인 카리스마는 무얼까 싶었지요. 자신을 죽인다해도 그 말하자면 애 딸린 왕의 부인으로 벼랑에 매달아놔도 버티던 그녀는 결국 그와 다시 만나고 그들이 전장에서 만든 ㅋ 후손은 훗날 그 왕국의 왕의 계보를 이어나갔다던 역사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재밌게 보았던 🎥 <아웃로, 킹>이었습니다. 범법자, 왕 정도 되겠지요!
아웃로 킹영국에 충성을 약속한 스코틀랜드 귀족 로버트 브루스. 굴종의 치욕을 씻기 위해, 그가 피를 나눈 형제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다.
플로렌스 퓨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육신의 존재감이 있는 배우 같습니다. 피사체 같지 않은 기운을 내뿜습니다. 그냥 예쁜 배우하고 달라요.
오래 해온 독서모임에서 2021~2023년에 걸쳐 셰익스피어 읽기와 더불어 연극으로 해석한 작품 함께보기를 진행했었는데요 국립극장에서 본 2022년 <햄릿>에서는 유인촌 배우와 윤석화 배우가 각각 클로디어스와 왕비로 나와 (예전에는 햄릿과 오필리어로 나왔던 ^^) 재미있었고, 이순재 배우의 2021년 <리어왕>은 분장이 필요없을 정도였는데, 눈길은 딸들로 나온 소유진 배우와 이연희 배우에게 더 갔었답니다 2023년의 <오셀로>는 박호산 배우와 유태웅 배우가 오셀로 역으로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그야말로 답답한 고구마 제대로였어요 작년 크리스마스를 <맥베스>와 함께 다크하게 보냈는데, 뮤지컬로 재해석해서 아주 흥미로웠고요 무대 예술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들이라 그런지 연극과 뮤지컬로 접할 때 더할 나위 없는 느낌적 느낌이었고, 셰익스피어 고전?이라 그런지 대단한 배우들이 엄청 많이 등장했던 기억입니다 <햄릿>에서 폴로니어스 역을 맡았던 정동환 배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었는데, 5월에 대학로 무대에 올라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쟈꼬프>라는 연극에서 1인 4역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
The Tempest 를 다룬 앳우드의 책과 베니스의 상인을 다룬 제이콥슨의 책이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워낙 retelling 도 많이 되고, 책중에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모두 조금이라도 받지 않았나 싶어요
템페스트! 저는 영화 《금지된 행성》이 떠오르네요. ^^ (실은 저도 템페스트를 생각하며 단편소설을 한편 썼었습니다. 지금은 그 단편이 실린 단행본을 절판했지만...)
금지된 행성AD 2257년. 지구에서 온 과학자 그룹이 사전답사를 위해 한 행성에 도착한다. 이 과학자 그룹이 타고온 우주선의 선장 코멘드는 이 행성을 지배하는 몰비우스라는 성지를 만난다. 박사는 시키는 일을 무엇이든 해내는 "로비"라는 신기하고 귀여운 로보트와 앨테라라는 매력적인 딸이 있다. 그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지닌채 아버지가 이룩한 왕국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남자의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 행성에 방문한 코멘드에게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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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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