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

D-29
『맥베스』 는 다양하게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거미의 성>을 추천합니다. 기모노를 입은 레이디 멕베스가 인상적이었어요. 『오텔로』 는 오페라로 감상하시면 어떨런지요? 델 모나코의 오델로의 절규와 데스데모나의 어리아는 그지없이 사람 창자를 끊어낼 듯 하죠. 『돈키호테』 는 발레공연이 한국에선 비교적 자주 공연되죠. 발레 <돈키호테> 가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정작 돈키호테와 산초의 분량이 적어 아쉽긴 하지만요. 그믐에서 책의 날을 함께 축하하니 좋군요. 고맙습니다.
멕베스는 영상미와 음향이 뛰어났던 프랑스 🇫🇷 여배우 주연 버전으로 보았는데 금속성의 음향과 핏빛과 같은 잿빛하늘이 너무도 강렬했던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구로사와 감독님 버전도 있었네요. 레이디 멕베스는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듄의 그녀가 주인공으로 열연한 버전을 보았는데 꼭 저래야 했을까 싶었지만 그보다 더 강렬하고 눅진하고 얼얼했던 버전은 한 러시아 출신 이스라엘 피아니스트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러시아 버전 레이디 멕베스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유투브에 있어요.
레이디 맥베스남편에게 종속돼 모든 자유를 빼앗긴 캐서린, 고요한 저택에 갇혀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하인 세바스찬에게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든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는데…
맥베스스코틀랜드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는 뱅코(패디 콘시딘)와 함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정체 모를 세 마녀를 만난다. 그들은 맥베스가 코다의 영주와 미래의 왕이 되고,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승전의 공을 인정받아 코다의 영주가 된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걸 깨닫고 왕이 되겠다는 야망에 휩싸인다. 맥베스의 아내(마리옹 코티아르)는 덩컨 왕에 대한 충심으로 고민하는 맥베스를 힐책한다. 맥베스는 자신의 구역을 방문한 덩컨 왕이 잠들어 있는 사이 그를 살해하고, 결국 왕좌를 차지한다.
돈키호테 이야기를 이어나가다보면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있겠네요. 대표 넘버인 <이룰 수 없는 꿈> 너무 좋죠. 조승우 버전으로 하나 꽂아봅니다. https://youtu.be/x8F2dztBZus?feature=shared
@모시모시 저는 류정한 배우님 으로 보았는데요 정말 묵직한 뮤지컬이었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다크해서 심각한 생각에 빠졌었습니다 (산초의 유머는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ㅎㅎㅎ)
"라이온 킹"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꿀떡 참고... ^^ 아마존 프라임에서 만든 "킹 리어" 추천합니다.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 에밀리 왓슨, 플로렌스 퓨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가 뒤로 갈수록 점점 채도가 떨어지면서 흑백영화처럼 됩니다. 배즈 루어먼 감독의 "로미오+줄리엣"처럼 대사는 그대로 하면서 배경은 현대적으로 각색했어요. 에드먼드와 에드거가 이종격투기로 결투를 벌입니다.
킹 리어나이 든 왕은 왕국을 셋으로 나누어 세 딸에게 나누어 주려고 한다. 그러나 아첨하는 딸들에게는 권력을 물려주고, 가장 사랑하는 정직한 딸은 추방해버린다. 결국 평화롭던 왕국에 재앙을 불러오고야 마는데...
참으신 라이언 킹은 제가 받겠습니다 ㅋ https://youtu.be/GibiNy4d4gc?feature=shared 플로렌스 퓨는 킹 리어에서도 이미 대배우와 함께 했군요! 엄청난 여자 ㅠ & 세르반테스는 역시 문학을 멀리하던 잼없는 1인이라 음악을 꼽아보쟈면, 이적 아니 패닉의 명곡 🎵 <로시난테>를 꼽겠습니다. 가쟈~ 지쳐 쓰러져도, 가쟈~ 날 가로 막는데도! 이 노래를 무한반복 들으며 그래, 질 것이 뻔해도 가자고 그러던 청춘의 젊은 날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
와 로시난테까지 ㅎㅎㅎ 오페라에서 가요로~ 그러고보니 신승훈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즐겨 들었죠^^;
으하하하. 라이온 킹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도 참 잘 만든 작품이지만 뮤지컬은 엄청난 걸작이고 괴물 같은 작품입니다. 런던에서 처음 봤어요. 뮤지컬에만 나오고 애니메이션에는 안 나오는 노래가 있는데(실은 애니메이션 속편에 나옴)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영원한 청년 햄릿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네요. ㅎ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GsylXAaXbxg
셰익스피어의 작품 보다 작가 자체를 주인공으로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 당시(한 이십년 전;;) 위노나 라이더냐 그녀냐로 캐스팅 논란을 불러일으킨 <셰익스피어 인 러브>도 빼놓을 순 없겠습니다. 이 영화도 비교적 최근에 다시 봤었는데 세익스피어 덕후?이신 미술선생님의 블로그글로 아~ 그게 그런 묘미가 있었구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으며 셰익스피어라는 세계를 조금씩 파악해 보았는데요. 베토벤이 그의 <Tempest>에 영향받아 작곡한 템페스트를 치면서 말이지요:)
셰익스피어 인 러브1593년, 촉망받는 작가인 셰익스피어(죠셉 파인즈)는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진다. 그러던 중 그는 연극 오디션에 재능을 보인 한 소년에게 순식간에 매료된다. 그런데 사실 그 소년은 '여자는 연극무대에 올라갈 수 없다'는 법규 때문에 남장을 한 바이올라(기네스 팰트로)였다. 소년을 뒤쫓아 우연히 바이올라의 집에 들어간 셰익스피어는 첫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열정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에 이른다. 그러나 바이올라는 아버지와 여왕의 명령에 의해 이름만 남은 귀족 웨식스와 정략결혼이 예정돼 있는 처지이다. 이 사실에 괴로워하던 셰익스피어는 원래 해피엔딩의 코미디로 구상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창조한다.
안녕하세요. 그믐 페북에 올라온 '세계 책의 날'의 유래가 흥미로워서(앗 그랬구나라는 깨달음) 들어왔는데 올리시는 글들 다 너무 재미있네요. 일하며 틈틈이 훔쳐보고 있습니다. 많이많이 올려주세요ㅎㅎㅎ
근데 뜬금없이 고백하자면 4월 23일이 제 생일입니다. 책의 날이 생일이고 엄마가 도서관 사서라서, 책 열심히 읽으라는 뜻인가보다.. 하며 즐거운 독서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스페인에 잠시 산 적이 있는데 거긴 4월 23일에 장미랑. 책을 팔아요.(카탈루냐 지방의 Sant Jordi(St. George) 축일이랍니다).
와~생일 축하드려요! 오늘 좋은 책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정말이지 좋은 날이 생일이시네요. ^^ 축하드립니다. 책과 꽃을 함께 선물하는 행사가 우리 나라도 오늘 여럿 있는 것 같더라구요.
모시모시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와는 이틀 차이시네요! ^^
와, 멋진 생일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에서 앞 부분이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되는 건 맞는 걸까요? 뭔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뭘로 바꿔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To be 가 뭘 뜻하는 건지 항상 궁금했어요.
이게 재미있는게 원래 1603년의 First quarto에선 To be or not to be, I that is the point라고 했다가 1623년 First Folio에서 우리가 잘 아는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리고 Old English에서 to be 동사는 exist, become, come to be, happen의 실존적 의미를 갖고 was/were가 live, remain, abide, dwell 등 삶의 생활적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저 2만리 등 우리나라 번역(또는 오역)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일본어 번역 중 대표적인 번역(물론 일어도 여러가지 번역이 있지만)에서 이 대사는 生きるべきか死ぬべきか それが 問題だ 라고 번역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live or die의 문제로 실존보다는 삶 또는 생존과 더 관련이 높고 이키루베키카 시누베키카 에서 나온 베키べき라는 접미사(조사인가요? 문법은 헷갈려서)는 (~해야 한다) 의무의 의미가 담겨 있는 접미사입니다. 즉 살아야하나 죽어야하나의 의미로 번역된 거죠. 제 생각에 한국어 번역이 일어 중역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해석 나름이겠지만 실존과 생존의 문제 외에도 만얄 to be or not to be를 현재적인 의무로 해석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의지로 다르게 해석하면 또 그 외의 대사도 문맥이 달라집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배우 중 하나가 간달프 형님인 이언 맥켈런인데 그 분은 정말 배우가 극작가며 연출가란 생각을 갖고 단어 하나하나 쉼표와 숨결 하나하나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법을 계산해서 연기하고 이를 후배들에게 얘기해주는데 진짜 감동이더라구여. 정말 본인 연기에 철학이 제대로 갖춰진 배우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 이제 로런스 올리비에와 케네스 브래너도 나와야 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유인촌의 햄릿을 봤고, 제가 기대하는 햄릿에 무척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나중에 클로디어스도 하셨죠(아래 @수북강녕 님이 보신 바로 그 버전). 정치 안 하시고 영원한 배우로 남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합니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민음사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예전에 들었어요. 그 미술선생님 셰익스피어 극단 인터뷰에 저 배우들, 로렌스 올리비에와 케네스 브래너 언급하여 로렌스 올리비에가 역시 오델로를 연기한 흑백영화도 본 것 같긴 한데요.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도 그렇고 왜 어떤 사기캐들은 셰익스피어에 그토록 열광하는지ㆍㆍㆍ 문학을 멀리한 잼없는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 아래 올려주신 뮤지컬 라이온 킹에만 등장했다던 넘버도 잘 들을게요^^ 저도 현지에서 보고 싶습니다 ㅠ Ps. Last action hero 어릴 적 당근 봤었는데, 햄릿의 터미네이터화였구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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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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