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이 책은 창작자가 아니셔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입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D-29

dohxdoh

하뭇
🙋♀️ 갑자기 다른 질문이긴 한데, 이 방에 계신 작가님들은 책을 얼마나 읽으세요?
작가님들 말씀하시는 거 보면(들으면), 대체 책을 얼마나 많이 읽으시는 건지 너무너무 신기해요.

박소해
(전 요즘 정말 독서량이 빈약해서 아무 말도 못합니다...) (먼 산)

하뭇
요즘에만 잠깐 바쁜 일이 있으신 거죠?^^

박소해
이번달에 자료도서만 20권 넘게 읽은 것 같은데 자료는 주로 발췌독을 하고, 자료도서 독서는 어쩐지 독서가 아닌 것 같아서... 🤭😅
순수 쾌락 독서는 한 3권 정도... 😘

siouxsie
빈약한 게 1-2일에 한 권 뭐 이런거 아닐까요?

박소해
오 노... 저 마감 없을 때에도 그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눈을 조심해야 해서 무리는 안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ㅠㅠㅠ 마감 때문에 자료도서 외엔 거의 못 읽으니까 괴롭습니다. 엉엉...
마감 여유가 있을 때엔 한달에 10권 정도 보는 듯해요. :-)

장맥주
저는 한 달에 10권 정도 읽으니까 다독가 편에 들 거 같기는 한데요, 그냥 무계획적으로 잡식성으로 마구 읽습니다. ^^;;; 그리고 읽은 책 내용을 대부분 까먹습니다...

하뭇
까먹으신다니요. <책, 이게 뭐라고>에서 읽으신 책 소개해주신 거 봤는데요~ 너무 많이 읽으시니 전부 생각이 안 날 순 있으시겠지만요.^^

장맥주
오, 이 책 재미있겠는데? 하고 펼쳐서 한참 읽다가 전에 읽었던 책임을 깨닫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

siouxsie
전 까먹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리얼타임으로 막 섞입니다


조영주
안 세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하루에 한두 시간씩 시간을 정해두고 읽는 편이라서 ;;; 뭐 저도 한 달에 열권 안팎 아닐까요? ;;

하뭇
아~ 계획적으로 꾸준히!가 답이네요.

미스와플
하루에 한 권! 을 목표로 하지만 대체로 한 달에 15~20권 되는 것 같습니다. 신간 추리 위주로 읽지만 요즘 고전을 공부하려고 하고 있고요. 저보다 엄청 더 많이 읽고 또 쓰시는 분들은 넘사벽으로 읽으십니다. 어떻게 1년에 5백50권을 읽으시지?

하뭇
역시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근데 일 년 550권 읽는 분도 계시다니...
독서 외의 일상생활이 아무것도 없어야 할 것 같아요. 😱

siouxsie
AI 아닐까요? 그러다 눈을 잃으실 거예요...루테인 먹으러 가야지

망나니누나
<아폴론 저축은행>도 재밌지만 <그 봄>과 <상사화당> 같은 분위기 너무 좋네요. <마포대교의 노파> 끝에선 찔끔 눈물이🥲

거북별85
@망나니 누님도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듯 해서 반갑습니다^^

망나니누나
나머지 반도 이틀간 달려보렵니다~

미스와플
<파묘>
먼저 어떤 영화평론가가 혹평을 읽었습니다.
민족주의와 국뽕을 신파로 내세웠다고.
저는 민족주의를 어디서 느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그게 왜 국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가장 감동한 점은 과도한 국뽕같은 감정보다 오히려 주연 화림과 봉길 역할 맡은 젊은 무당들의 '절제'였습니다.
빌런이 나오지만 제가 봤을 때 이 젊은 무당들과 최민식씨가 싸운 건 귀신들보다 자신이 처한 '운명'이라고 느꼈습니다. 봉길이나 화림이 운동선수,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든 그 운명. 인터넷 뉴스에 가끔 나오는 신병 걸린 연예인 이야기는 오히려 그 사람의 삶에 안쓰러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로 내가 그 운명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며 이타적이 되지 않나, 귀신이라는 이해 밖의 영역을 인정하지만, 신비한 이야기로 소비하면서도 '그들'의 것으로 경계짓는 상당히 개인적인 이해가 아닌가. 그런데 막상 여기서 만나본 그 가혹함을 짊어진 젊은 무당은, 온 몸을 기괴한 문신으로 덮고, 목숨을 걸고 지키고, 또 병실 문 잠그고 온 힘을 다 해 기도하는 동료들의 우애가 있지 않았나. 우리가 목숨을 거는 것 민족과 과거와 역사보다 '내 손녀 보고 싶다' 나 '병 앓고 나 따라온 저 동생 살리고 싶다' 쪽이 더 절실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혹한 운명으로 목숨을,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롭지만 '저 닭 안 죽였으면 좋겠다' 고 말하는 어린 무당. 일 없을 때는 음악 들으면서 운동을 하는 평범한 젊은이의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저는 더 큰 운명과 마음과 사랑 같은 걸 느꼈습니다. 최민식이 나무라는 소재로 귀기를 차단하는 뭐 그런 이론을 갑자기 읇는 귀신 공격 클라이막스 장면은 오글 거리기는 했어요. 99%가 가짜라고요! 하는 말에 그럼 그 1%는! 이 말도 사실은 갑작스럽기는 했고. 앞 부분에 할아버지가 집에 쳐들어오는 장면에서 저 할머니는 갑자기 왜 섹시한 춤을 추지? 하기도 했어요.
(취한 할머니의 제의 같은 것으로 이해하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싸우는 젊은 무당들만 제 눈에 크게 보였기 때문에 그 젊은이들에게는 목숨 부지하고 병 앓지 않는 그거 무탈한 상황이 디폴트가 되는 게 아닌가. 가혹함을 받아들이는 저 담담함이 더 슬프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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