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작가님의 이 글을 보니 제가 예전에 왜 '장르소설'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그러다 왜 차작가님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명료해지네요^^
아마 예전에는 장르문학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왠지 '범죄도시4' 같지 않을까 하는~ 그러다 작가님 작품과 그믐을 통해 작가님의 이런저런 글들을 보며 그 선입견이 깨진거 같아요^^
저도 작가님 글을 읽을 때 드는 혼란이 '장르문학이 이렇게 깊이가 있어도 되는건가? 장르문학은 그냥 팝콘성 문법을 따라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좋지만 이러다 대중적 인기로 다가갈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읽을 때 들던 이 혼란의 답이 이글이 명확하게 느껴지네요 ^^
'대중적 인기도 좋지만 그보다는 깊이있는 탐구를 통해 깊이있는 장르문학의 추구'가 작가님이 선택한 길이시군요^^
저도 인간의 DNA에 큰차이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작가님 말씀처럼 당시 사회구조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거겠지요 하지만 요즘의 이런 현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은 있어요
조선시대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도 연예인들의 위상은 광대로 취급받으며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요즘은 재미와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잖아요 웹툰시장도 처음에는 가벼운 재미위주의 내용만 다루었지만 깊이있는 사회문제와 인간에 대한 고찰이 녹아들며 그 위상이 더 높아진거 같아요
차작가님의 작품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다면 그 땐 장르문학 위상도 높아지고 그런 깊이있는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도 많아졌다는 뜻이겠죠
작가님 말씀처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대중들이 다시 영속되는 깊이있는 이야기에 매료될거라는데 1표 던지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이번에 '범죄도시4'가 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파묘'도 천만을 넘었잖아요 '파묘'도 플롯구성이 단순한 팝콘성이었나요? 그래도 복선이 꽤 깔린 영화라고 재관람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방송에 나오던데요? 아직 파묘를 보지 않아서~^^;;(너무 오락성영화도 그렇지만 호러물과 스릴러물은 너무 무서워서~~ㅜㅜ 큰맘먹어야 볼 수 있어서요)
그리고 작가님의 깊이있는 글에 너무 가벼운 궁금증이지만 예전에 어릴 때 주변분들 특히 10~20대분들이 이성을 볼 때 외모를 우선으로 보다가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의 인간됨됨이에 더 매료되잖아요 왠지 이런것도 비슷한 맥락일까요? 🤔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D-29
거북별85
차무진
사견으로 파묘는 범도4보다는 구조가 있습니다. 다만 그 영화도 전반부와 후반부의 나뉨이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저는 전반부까지는 재미있었으나 후반부는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꼬질이 같아 죄송합니다 파묘는 기대가 컸기에 그런 것 같아요)
파묘는 제목이 끝내주죠.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최고로 잘 붙인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만 들어도 뭔가 기대감이 꽈아악~!!! 하는.... ㅎㅎㅎ 모름지기 제목이란 다섯 자 이내로, 들는 이가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ㅎㅎㅎㅎㅎ~ (다시 언급하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천만이 든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든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아무리 잘 만든 서사라도 천만이 들지 않는 것은 또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는 제작의 아이디어와 돈이라는 투자와 대중성이라는 시류가 별자리처럼 맞아서 성공하는 산업입니다. 범도4가 천만이 든(곧 들겠지만)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현실이 그런 영화를 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빅 펀치를 시원하고 즐기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까요.
세상이 더 인자해지고, 풍요롭지 않아도(이미 충분히 풍요로워졌고) 서로가 타인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면 영화 서사도 깊어지고 풍부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실용 우선주의가 좀 가라앉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쓰고 보니 전부 관념적이네요. 죄송합니다.
@장맥주 작가님, @무경 작가님 @조영주 작가님, @박소해 작가님 @미스와플 님 @siouxsie sla @하뭇 님 @Henry 님 @STARMAN 님 그 외 다른 참가자님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군요. 파묘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박소해
@차무진
크으. 차 작가님 제목론은 저와 비슷한 걸요. 저 역시 제목은 길게 늘어지지 말아야 하며, 독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 금까지 제가 발표한 단편소설 제목이 5글자 넘은 경우가 별루 없군요... ^^;;; 파묘에 대한 생각은 이따가 올리겠습니다...!
거북별85
일요일 아침부터 질문을 드려 죄송한 마음과 좋은 답변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교차하네요~^^
무언가 안개 속을 걷듯 뿌연 시야가 작가님의 글들을 보니 선명해지는것 같아 감사합니다~
맞아요! 분명 경제적으로는 단군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기인거 같은데 정신적 감정적 결핍 때문에 모두 힘든 거 같습니다
무한경쟁 속에서는 내가 가진게 얼마든 주위보다 하나라도 더 가져야 승자가 되는 것 같은 구조라 깊고 풍부한 서사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거 같아요 저도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크게 결핍상태는 아닌거 같은데 항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예전보다도 예능이나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연달아 보게 되더라구요 왜일까 생각했는데 작가님 글을 읽으니 알거 같습니다.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상태, 그래서 깊은 사고와 서사를 즐길 에너지가 없는 사회인게 같네요 핸드폰요금값만 한달에 30만원이 넘고 다들 가지는 가전제품들 서로 구비하느라 바쁘고 해외여행이나 맛집 다니며 인스타 올리느라 바쁘고 대기업들은 그 덕에 배를 불리는거 같은데 왠지 그 돈을 벌려면 다들 책한권 여유롭게 읽고 이야기 나눌 에너지조차 고갈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님 답글은 좀 관념적인 면이 있어서 생각을 더 깊게하거나 확장시키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혹시 부담드린건 아닌지,^^;; 답글은 천천히 또는 그냥 읽어만 주셔도 괜찮습니다~~
파묘를 아직 보기 전이지만, 궁금해지네요 후반부는 좀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라던데 그런가 보네요^^
그리고 제목이 한몫했다! 도 오!~신기합니다
실은 책들도 읽다보면 책 소개 한줄에 훅! 끌릴 때가 있는데 편집자님들이 하신다면서요? 대단하신거 같아요~~
siouxsie
아직 둘 다 보지 않았다기 보단 아마 안 볼 것 같습니다.
둘다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이 봐서 본 느낌까지 드는데 그 짧은 소개조차 전혀 끌리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몇 주 전쯤에 분통 터진 게, 오랜만에 시간 생겨서 영화보러 가려는데 10개관이 있음 8개관이 범죄도시4였습니다.(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댓글부대 보러 가려했음)
같이 보려고 한 사람이랑 "이러고서 천만 들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욕을 어찌나 했는지....
아직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압구정CGV가 예전엔 그나마 다양하게 예술영화 독립영화까지 상영해서 자주 갔었습니다. 그 또한 자본주의 구조상 여유있는(시간과 돈 둘다) 동네분들이 이런 영화 많이 보러 오시기 때문일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 당시 40-60대 분들도 꽤 많이 오셔서 전혀 유명하지 않은 영화의 좌석이 대부분 찰 정도로 많이 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겠죠
코로나 때문인지 우리나라 영화의 다양성이 퐉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살인을 게임으로 하거나 디스토피아로 가거나 마동석에게 맞는 영화나......(드라마는 이제 더이상 얘기하기도 싫습니다)
마동석 배우님은 너무 좋은데 말이죠 흐흑
출판시장은 제에발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근데 쓰고 보니 제가 완전꼬질이네요 ㅎㅎ
하뭇
범죄도시는 한 편도 보지 않았고(욕하고 때리고 죽이는 영화 잘 못 봐요)
파묘는 제가 이걸 봤다고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반부는 실눈 뜨고 보긴 했는데 후반부는 눈 감고 귀 막고 있었던 부분도 많아서요.ㅎ)
작가님 포함 많은 이들의 의견처럼 전반부 후반부가 확실히 나뉘고 성격도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전반부가 훨씬 나았습니다.
스릴러에서 호러로 넘어가는 느낌.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친일 행위를 돌려까기 하다가 대놓고 귀신이 떡하니 나와 직접적으로 사람 동물을 막 죽이고 다니니 전반부의 세련된 연출도 반감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전반부 빌런인 무덤 원래 주인 친일파가 왜 자기 후손에 악감정을 품은 건지 이해가 안 되고.
뭔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던 고모님(박정자 배우님?)이 별로 아는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왜 파묘와 화장을 그렇게 싫어했는지도 이해가 안 됐어요.
후반부 빌런은 위에서 말했듯이 물리적 실체를 가진 귀신(최민식이 찔러 죽이니까요)이라는 것이 영화에 기대했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느낌이고
그 빌런의 목적이 불분명하게 느껴졌어요.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으면, 다시 나왔을 때 그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행동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자잘하게 저는 이 영화에서 제일 빌런은 돈 받고 관을 맡아 놓고 몰래 열어본 사람 같고요.ㅋ
괜히 죄 없는 곰 한마리만 죽겠구나 안타깝...
그리고 마지막 결혼식 엔딩은 좀 오글거렸습니다.
아니 그래서 이런 일을 겪은 이 사람들이 저런 사이가 된다고???? 이런 느낌이었어요.
STARMAN
고민했습니다.
아직 못 봤다고 할까...
'이야기의 구조', '대한민국 영화사' 등을 언급하는 대화에
저를 콕 찍어 소환해 주신점은 너무도 영광이지만,
원망의 마음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작가님들 수두룩한 자리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마침 BTV에 <파묘>가 있어 한번 더 보고 의견을 써 볼까도 했는데,
제 기준에 두 번 볼 영화는 아니라서 그냥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자, 일반인이 본 <파묘>의 무식하고 용감한 직관적인 의견입니다.
저도 <파묘>라는 제목에 혹 했습니다.
말씀처럼 궁금증에 온갖 상상을 하게 하는 제목이었습니다.
거기에 공개된 포스터 중 이도현 배우의 것은 ‘힙’ 그 자체였습니다.
연기력에 딴지를 걸 수 없는 주연 배우들과 세상 힙한 무당.
그럼 영화를 봐야죠.
그런데, 저는 분명 한 장의 표를 사서 영화관에 갔는데,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두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전반의 영화는 감독님이 만들고, 후반은 연출부끼리 만들었나 싶은....
후반 일본 장군의 모습이 나왔을 때는 ‘아이구야...’했네요.
기획, 각본, 연출을 한 장재현 감독이 가장 잘한 것은 캐스팅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거친 설정과 이야기의 전개가 배우의 연기력으로 커버되는 느낌.
사실 저는 배우들이 다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배우의 연기도 감독의 디렉팅으로 이루어지겠지만,
지관이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이화림이 김고은이 아니었다면,
봉길이 이도현이 아니었다면 천만의 관객이 볼 만 했을까 생각합니다.
저에게 <파묘>는,
캐스팅력 좋은 감독이 매우 좋은 배우들과 제대로 먹히는 소재를 영리하게 버무려 만든 기획력 좋은 영화입니다. 별점은 ★★★.
장맥주
저는 《파묘》 재미있게 봤습니다. 걸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수작이라고 평가하고요.
일단 소재가 참신했고, 신세대 무당들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야기도 속도감 있게 잘 흘러갔고, 단역들이라도 인물들의 행동이나 배경이 ‘실감’이 났어요. 무서운 장면이나 유머가 적절하다는 점, 답답한 캐릭터가 없고, 마무리도 상쾌하다는 점도 오락영화로서 강점이었습니다.
이야기 구조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습니다. 미스터리→해결→미스터리→해결→미스터리→해결인데 각 미스터리와 해답이 논리적이고 깔끔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인물들로 미스터리를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신경 많이 썼다 싶었습니다. 무당이나 지관들도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아도 그들끼리는 공유하는 어떤 법칙이나 이론에 따라 움직이는 듯 묘사되는 게 좋았습니다.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읽는 중이라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파묘》의 빌런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분명히 신선하고 흥미로운 빌런들인데, 보다 매력 있게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빌런이 셋 나온다고 파악했거든요. 1번은 중간 보스인 박지용의 조부, 2번은 사무라이 귀신, 3번은 음양사인데 저한테는 셋 다 조금씩 아쉬운 구석이 있었습니다. 『…빌런 작법서』의 내용 중 1번 빌런에게는 ‘지척’, 2번 빌런에게는 ‘외계’, 3번 빌런에게는 ‘신념’ 키워드 부분의 가르침들이 더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1번 박지용 조부는 묫자리가 나빠서 고생했다는 이유가 제시되기는 하지만 ‘자기 후손을 몰살시키는 선조 귀신’이라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았어요. 『…빌런 작법서』에는 ‘적이 가까운 인물일수록 서사는 깊어진다’고 나와 있는데, 조부라는 자리가 좀 애매한 관계입니다. 그렇게 가까운 거 같지도 않고 먼 거 같지도 않고. 어쨌든 영화에서 조부의 서사는 깊어 보이지 않았고, 박지용 일가와 죽은 조부의 관계를 좀 더 묘사해줬다면 조부 귀신의 존재감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빌런 작법서』에는 외계 생명체도 생명체로서 본능이 존재한다면서, 대표적인 본능으로 이종 교배와 씨앗 가져가기를 들었어요. 2번 사무라이 귀신은 일종의 외계 생명체 같은 느낌인데 식욕과 약간의 영역 지키기 욕구 정도 외에 별다른 무서운 본능은 없는 거 같습니다. (묘를 떠나지도 못할 텐데 북진은 왜 외치는지...?) 그냥 그 자리에 놔둬도 외부에 별다른 피해는 안 미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 주인공들의 싸움이 그다지 이유가 절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땅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는 별로 감흥이 없고, 그나마 봉길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기는 하네요.
3번 빌런인 음양사는 아마도 그만의 신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움직인 것 같고, 이런저런 험한 일, 금지된 일을 한 것 같은데 대단한 신념 없이는 그렇게 행동할 수 없었겠죠. 그런 신념이 드러났다면 역시 빌런으로서 상당히 위압감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편을 위해 아껴놓은 건지 모르겠지만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시 한 번, 무척 재미있게 잘 본 영화였습니다. 『…빌런 작법서』를 토대로 분석해본다는 생각으로 써봤습니다.
거북별85
와! < <빌런작법서>로 바라본 <파묘>해석이 신선하고 재미있고 깔끔합니다~ 오~~~재미있습니다!!
장맥주
ㅎㅎㅎ 감사합니다. "빌런 작법서" 아주 유용합니다.
장맥주
앗, 제가 《파묘》에 대한 제 감상을 @STARMAN 님 글에 댓글로 달았는데요, 그냥 이어지는 글이라고 생각해서 단 거지 @STARMAN 님 글에 무슨 반박을 하거나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 금 위에서부터 쭉 읽어내려 오다 보니 혹시 그렇게 오해 받을까봐 노파심에 글 남겨요.
저도 전반부와 후반부가 서로 다른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영화를 살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고은 이도현 배우 엄청 매력적이었어요. 김고은 배우의 동료로 나온 다른 무당역 배우님들도 장난 아니시던데요. 후덜덜.
STARMAN
늦은 시간 글을 올리며,
다른 분들의 글로 제 글이 얼른 묻히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이렇게 제 글을 부각시켜주시네요.
그리하여,
저를 소환하신 차작가님에 대한 원망이
장작가님에게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ㅎㅎㅎ
장맥주
냠냠...
^^;;;
거북별85
ㅎㅎ 전반은 감독님~후반은 연출부 표현이 재미있네요^^ 그정도로 초반부 후반부가 차이가 나는지도 신기하네요~~
Henry
<파묘>, 저는 개봉한 다음 날인가에 봤던 기억입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기다리다 보게 된 경우라서 기대감이 꽤나 컸습니다. 하지만 천만영화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무튼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어? 시리즈물로 만든 1편과 2편의 영화를 붙여서 만든 영화인걸?'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연결이 어색했고 이게 하나의 영화로 수렴하려면 후반부, 그러니까 최민식이 무덤을 파제끼다 말고 갑자기 항일정신과 민족이식으로 각성하는 순간 이후,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최면이나 상상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허상이나 재구성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최민식의 뚱딴지 같은 각성 장면은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천만명이라는 숫자의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현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영화 자체의 힘이든 마케팅의 힘이든 말이죠. 집단 최면에 걸리다시피 해야 천만이라는 숫자에 도달할 수 있다 싶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재미있되 어렵지 않아야 가능한 사건이지 싶고요. <범죄도시4>를 포함해서 모든 시리즈를 공교롭게도 극장에서 봤는데 어쨌든 이야기와 인물이 끝까지 끌고가는 힘, 파워주먹의 말그대로의 힘 포함,이 있는 영리한 영화였다 싶습니다.
거북별85
천만이 되려면 '현상'이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재미있되 어렵지 않아야 한다 오! 그런거 같네요 !!
예전 대통령 선거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런 비슷한 순간이 같이 와야 가능한가봐요~~~
Henry
그렇죠. 별의 순간! 물론 영리한 성실함은 기본이어야 하겠다 싶습니다. 방금 뉴스에 시리즈 4편으로 4천만 달성했다고 하네요. 호불호가 있겠으나 대단하긴 하다 싶어요. 훗날까지 마동석의 주먹과 이름은 남겨질 듯 합니다.
나르시스
저는 [인더백] 작품이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소설에서는 50페이지정도를 읽어내어야만 등장인물에 대해 머릿속에서 조금씩 구체화되어가는데, [인더백]은 그런 면에서 초반에 많은 등장인물을 넣지 않아서 정말 가독성이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동민이는 인물도 정말 대단하지만 '메어린'이라는 인물도 참 맘에 들더라구요. 동민은 자신을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했지만 메어린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고, 생존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결단할 줄도 아는 인물인 것 같아요. 그리고 동민과의 약속도 최대한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점에서 더 맘에 드네요.
차무진
메어린. 동민의 이중 자아. 이름이 메어린인 이유가요, 해병이라는 뜻의 마린(MARINE)을 한국사람이 혀를 꼬아서 부르면 '뮈에어뤼인~' 이라고....들리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메어린이라고 이름붙였어요.
나르시스
그렇군요.
이중 자아라고 하시니 의문이 모두 풀리네요. 여기 계시는 분들은 전부 너무 대단하시네요. 더욱 분발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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