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할아버지가 넋이 나간 채 절망감에 휩싸여 운전했을 그 길을 상상해보았다. 누가 할아버지와 함께 와주면 좋았겠지만, 너무 급해서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겪은 수난을 상상해보았다. 누구도 그런 형벌을 받아서는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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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그날 저녁에 주차장에 있었다. 얼빠진 상태로. 완전 넋이 나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슬픔덩어리 그 자체였다. 25년 전 아내를 잃고, 이제 외동딸을 잃었다. 이보다 안 좋은 일이 또 있을까?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19 /p90,91,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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