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소설처럼 술술 잘 읽히죠. 🥹 저자 분이 메리들이 처한 상황을 잘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그려주신 것 같아요. 긴장이 풀어져서 다행입니다. 🤜🤛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D-29
교양인
헤이미치
“ 존슨은 메리에게 정기적인 수입을 울릴 수 있도록 꾸준히 집필거리는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었다. 메리가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메리는 자기 의심에 빠지는 성향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울한 전망 때문에 자기 앞에 온 기회를 놓칠 것이다. 10장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160,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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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미치
진도를 놓쳐서 오늘 10장을 읽었어요. 이 장은 어머니 메리가 시골 귀족집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런던에 와 출판업자 존슨에게 찾아갑니다. 런던의 성공한 출판업자 존슨은 메리의 책을 출판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메리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요구한 내용입니다. 실제로 메리는 당시 관행에 맞서는 내용을 썼기 때문에 스스로 의심에 빠지기 쉬웠죠. 메리의 강인한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주는 출판업자 존슨도 메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교양인
존슨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작업 방식을 가지게 된 걸까 궁금하기도 해요. 사회 전반에서 성평등적인 태도를 생각해내기도 어려운 때에 어떻게 다른 지식인들과 다르게 성별을 고려하지 않고 메리를 한 인간으로, 작가로 대우했던 걸까요? 존슨은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건지 존슨의 배경도 궁금해지는 대목이에요. 그리고 작가의 불안도를 낮춰준다는 점, 시장을 고려하고 화제가 될 것들을 출판한다는 점에서 참 대단한 편집자/경영자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wihwi
“ 메리에게 가장 큰 비극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그들 문화에 깔린 여성성에 관한 억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진보를 이루려면 남녀 모두 자신들을 상상하는 방식과 자신들의 관계를 상상하는 방식을 극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1~1792 235p.,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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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
이런 부분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아요. 여성과 남성을 규정하는 규범들이 규범으로 여겨지고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더 큰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Hwihwi
동의합니다. 상상력의 부족,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 부족, 삶의 단면이 전체인 양 착각하는 태도, 생각하지 않고 관습을 고수하는 경직성! 세계는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가까운 타인들과는 더 멀어져가는 중인 것 같아요.
교양인
🐥 아무래도 청년기까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사회적으로 활동하며 동료 작가 출판인들과 교류했던 반면, 메리 셸리는 가족과 의절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서 그런지 메리 셸리의 활약을 전반부에서는 뚜렷하게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원가족에서 얻을 수 있는 지적 자원은 부족했지만 사회적으로 연결되면서 지적 욕구를 충족했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다른 유년기를 보냈다는 게 느껴집니다. 어머니가 맺었던 친구, 동료 관계들이 메리 셸리에게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교류하는 사람이 퍼시와 클레어, 바이런뿐이니까요.
바나나
걸핏하면 기절하는 처녀, 잘생긴 구혼자, 펄럭이는 무도회 드레스, 으스스한 성, 검은 망토를 두른 악당들은 "우리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오염시킨다"고 메리는 말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195 (12장) ,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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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1780년대 메리가 비판하는 소설속의 전형적인 여성들이 2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여전하다는 생각에 씁쓸하네요. 약한 여자와 백마탄 왕자님 구도인 드라마 아직도 너무 많아서 지겨울 지경이니까요. 이런 작품을 계속 양산하는 작가들 너무 게으르고, 계속 이 공식이 대중들에게 통하는것도 답답해요. 그런 의미에서 메리 울스턴크레프트의 챕터를 읽으면서는 계속 놀람의 연속입니다. 이시절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멋져요.
교양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유해성을 지적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그래도 요즘에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담는 창작물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14장에서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이런 가치관이 한번 더 나오죠, "메리는 '연약한'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비웃었다."고요.
sirin
저는 전위적이라고 느껴지는 게 메리 셸리가 이전 시대와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쓰는 거였어요. 사실 프랑켄슈타인 읽을 때 왜 이렇게 액자식 구성으로 복잡하게 썼을까? 라고 생각했지 이전 시대와는 다른 과감한 글쓰기 시도였는지 몰랐고, 마거릿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다음 문장들을 읽으니까 이해가 됐어요.
마거릿을 통해서 메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탐색도 아니고, 지식과 정의에 대한 탐구도 아니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라는 점을 암시한다. 284p.
그 피조물과 월턴은 프랑켄슈타인의 사건 설명을 믿기 어렵게 만들고, 프랑켄슈타인이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자기 피조물을 사랑하지 않고 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프랑켄슈타인 자신이다. 괴물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메리는 말한다. 284p.
교양인
저도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읽을 때 마거릿이 오로지 로버트의 편지 수신인으로만 나오니 도대체 대사 하나 없고 직접 등장하지 않는 인물을 굳이 왜 언급했을까 의아했어요. 저도 <메리와 메리>를 읽으면서 마거릿의 존재 의의(!)와 <프랑켄슈타인>에 있는 메리의 또다른 페르소나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 부분이 참 좋았던 게, 뒷부분에서 나올 메리의 다른 작품들과도 계속 연결되는 가치관이거든요. 메리는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갈망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연결이 중요함을 더 잘 알고 있던 걸까 싶기도 하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교양인
🐥 여러분, ‘부처님 오신 날’에 드리는 공지입니다. 😎 (이 메시지들은 14일에 예약을 하고 갑니다.) 책 읽고 감상 나눠주시거나 본문 발췌하는 메시지는 계속 보내주세요! 차근차근 답변 남기겠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힘내서 완독까지 아자아자!!
화제로 지정된 대화
교양인
📌3주차 5/15~5/22 21장 ~ 31장
🐥 21장 ~ 31장을 읽으며 인상 깊은 부분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두 메리의 삶에서 결혼하지 않은 낭만적 사랑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자유연애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 사회에서는 메리들이 사랑 문제에서 겪는 어려움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메리들에게 길버트 임레이, 퍼시 셸리와의 사랑과 생활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왜 이들은 이렇게 낭만적 사랑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일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마찬가지로 두 메리의 저작들에서 지금은 낡아 보일지 몰라도 당대에는 혁신적이었을 사상들이 있는데요, 그런 사상들 중 여러분에게 공감 혹은 반감을 샀던 가치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드네
메리가 임레이와의 관계로 인해 겪게 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따라가면서 함께 마음이 요동치더군요.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본인 나름대로의 경험을 비추어서도) 알기에 임레이의 부재로 인한 메리의 고통이 결결이 전해지는듯 했어요. 그렇지만 쇠가 담금질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듯이 메리는 임레이와의 관계가 악화되어갈수록 더욱 또렷하게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연인을 기다리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메리가 자기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달아 가는 단락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해가 아직 높이 떠 있는 한밤중에 메리는 자기 생각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임레이의 거부로 속상해하면서도 자신을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자축했다. p412>
처음 임레이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결국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멀어지고 이별하고 독립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모든 일에는 득과 실이 함께 존재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메리는 자신이 사랑한다고 여겼던 남자가 실제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진짜 임레이는 훨씬 약한 사람이었다. 메리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의 이상주의에 고무되어 달라졌지만, 그녀가 사라지자 원래의 얄팍한 성향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p442>
<글쓰기와 자기 성찰이라는 도구가 없었다면 메리는 실패했을지 모른다. 이제 그녀는 독자들에게 그 플롯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려 했다. 여성들은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남성을 그들의 '구조자'로 여겨서는 안 된다. 남성들에게 그런 종류의 힘을 부여하면 그들은 너무나 쉽게 짐승이 될 수 있다. p485>
교양인
오드네 님이 하신 말씀에 모두 공감합니다. 한편으로는 사랑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똑똑하고 당차고 자립적이 여성을 이렇게 만드나 싶다가도, 결국 낭만적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괴로워하는 과정이 있기에 다시 한 존재로서 어떻게 자립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찾아나가며 메리의 사상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또 어렵고 힘든 일에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발췌해주신 부분들에서도 울스턴크래프트가 고통스럽게 깨달았을 생각들이 잘 느껴집니다.
우주먼지밍
“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상가들이 ‘목적을 위한 수단’을 정당화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을 비난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초래될 고통을 입증한 소설을 최초로 쓴 사람은 메리였다. (중략) 빅터 프랑켄슈타인처럼 그의 야망은 끝이 없다. 그는 유서내시아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명예, 명성, 지배”를 추구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한 오두막에서 쫓겨난다“고 유서내내시아는 한탄한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46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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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
《발페르가》의 이야기를 하는 파트죠..!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상가들이 '목적을 위한 수단'을 정당화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을 비난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초래될 고통을 입증한 소설을 최초로 쓴 사람은 메리였다." 정복, 사회적 야망 등을 중시하는 '남성적' 가치보다 사랑과 돌봄이라는 '여성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두 메리의 외침이 지금도 유효한 것 같아요.
우주먼지밍
“ 메리는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밝혔는데, 그것은 메리 이전에 어머니가 역설한 주장이었다. 남자들이 사랑이 아니라 야망에 이끌리면, 가족이 아니라 명성에 이끌리면 여성들과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략) 어머니보다 보수적인 시대를 살았떤 메리에게 개혁을 촉구하는 최선의 방법은 허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중략) 메리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스승이자 영감의 원천은 이제 남편이 아니라 죽은 어머니였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467~46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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