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다들 각자만의 경험, 생각과 연결 지어 책을 읽고 계신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혹 2주 차의 4 챕터를 다 읽으셨을까요? 해당 챕터에서는 '기혼 여성 고용 금지 제도'가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제도가 명시적으로 폐지된 현재의 우리는 당시의 상황과 얼마나 멀고 또 가까울까요? 직접 겪은 사례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직접 겪은 사례는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구직 면접을 볼 때 미혼 여성에게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기혼 여성에게는 임신 유무를 물어보고.. 명백한 차별인데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는 게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실은 아직도 이런 면접관들이 많죠.. 임신유무는 안 물어봐도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나 앞으로 출산계획이 있는지도 물어보더라구요.
기혼여성 고용 금지를 1930년 대공황과 관련지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명시적인 고용금지 규정은 없지만) 1997 외환위기, 2008 금융위기, 가깝게는 코로나 시기(이건 작가도 뒤에서 살펴볼 것 같죠?) 모두 여성 고용이 타격받은걸 보면 현재진행형인 문제인것 같아요. 1997년은 어렸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찾아보니 "여성 우선 해고에 대한 기자간담회(!)" 이런것도 있었더라구요. 대공황 때와 비슷한 논리 - 기혼 여성은 남편이 부양가능 - 로 맞벌이 여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https://97imf.kr/exhibits/show/ex-10/ex-10-p1 https://www.kdi.re.kr/research/reportView?pub_no=17433
오!!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정말 IMF가 우리나라의 great depression이었죠.. 경제가 타격을 입을 때마다 여성이 가장 쉽게 해고대상으로 오르는 게 어느 나라든 보이는.. 엄마가 제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서 '어차피 남편이 충분히 벌잖아?'하는 말 저는 왜 그리도 듣기 싫었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욕 튀어나올 뻔 했어요. 같은 여성, 그것도 제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borumis님이 느끼고 계신 것처럼, 성별 소득 격차에 대한 인식은 남녀 간에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980903&code=61121111&cp=nv 위의 기사를 보면, 12년간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별 임금 격차 심각성’ 질문에 49%의 남성이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합니다.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공유해 주신 자료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여성들의 일자리가 먼저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은 성별 간 불평등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혹 작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여성경제활동백서' 자료집을 보셨을까요? 해당 통계에 따르면 성별 고용률 격차, 'M자 커브'등은 과거에 비해 완화되었지만,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70%대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성 고용률 자체를 넘어, 여성들이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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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안녕하세요, 모두 책은 재밌게 읽고 계실까요? 3주 차의 질문드리겠습니다! 책에서는 일터에서의 성별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시행된 일반적 방안들이 소개되는데요. 직장 내 다양성 교육, 블라인드 채용, 특정 관리자 또는 회사에 대한 제재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혹 이러한 방안들을 직접 겪으셨거나, 주변을 통해 들은 경험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그 장점 또는 한계점을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직장 내 다양성 교육은 주로 성폭력 교육을 중심으로 꾸준히 의무적으로 듣고있는데 실제 큰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본 것 중 가장 효과가 있는것은 '관련자 징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어느 과에 누구가 이러저러한 성차별 건으로 이러저러한 징계를 받았대"가 가장 강력했던것 같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건의 내용은 제외한 채, 유형별(성비위, 갑질, 비위 등)로 총 몇 건이었고 어느 수위의 징계를 내렸는지 회사 감사실에서 정리하여 게시판에 1년에 한 번 올리는데, 경각심을 주긴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개인 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개별 사건의 성차별은 잡아내지만, 조직/시스템적 차원의 성차별은 간과된다는 한계도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결국 개인별보다 시스템적인 차별이 더 잡아내기도 힘들고 고치기도 힘들죠. 어찌보면 직장 내 교육 뿐 아니라 그 이전 가정에서부터 교육의 토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엄마 아빠 아들 딸의 역할이 너무 확고히 나뉘어 있고 차별이 자리잡힌 것 같아요. 또한 폭력보다 더 은근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잘못이라고 잘 인식도 안 되는게 차별인 것 같아요.
'더 은근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잘못이라고 인식되지 않는다'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성차별의 핵심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일터'와 '가정' 내지는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사회의 보편적 인식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러한 이분법은 성차별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 내 성차별, 성별 소득 격차는 가정 내 돌봄, 가사노동의 문제와 깊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 내의 차별이 상대적으로 더 사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부터의 교육이라는 말씀에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맞습니다..! 말씀해 주신 '관련자 징계'는 구조적 차별을 없애기는 다소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사건의 내용이 제외된다는 점은 차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데요. 이는 '여자들이 회사에 있으면 (미투 등의) 괜한 문제가 생긴다'는 식의 인식과도 연관되는 듯합니다. 무엇이 왜 잘못되었는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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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을까요? <커리어 그리고 가정> 7장의 내용과도 관련하여 질문드리겠습니다! 책은 임신, 출산에 관한 과학 기술 발전이 여성에게 가져온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기술 발전이 가정 내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꿨다고 느끼시나요? 이전 세대 여성과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임신, 출산에 관해 직접 겪은 경험들을 들려주세요!
피임약의 등장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설명한 6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용한 혁명'은 행복의 공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피임약은 더 시끄러운 종류의 혁명에서 여성들이 목청 높여 요구했던 여성 해방의 한 부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집단4의 여성들이 법조계, 의학계, 학계, 금융계, 경영계 등 경력 초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먼저 투자해야 하는 종류의 커리어에 진입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같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의학의 발달이 30대 중반 이상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전반적으로 많이 없애준 것 같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초산 평균연령이 32.6세라고 합니다.) 다만, 제가 더 걱정되는건 유산율이예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왕왕 보는데, 임신중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면 좋겠습니다(우리 회사에도 제도는 있지만 쓰려면 상사와 동료 눈치가...)
말씀해 주신 국내 초산 평균 연령을 들으니, 의학과 기술의 발달이 출산에 미친 영향을 실감하게 됩니다! 유산율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요. 찾아보니 근 10년간 유산율이 계속 올랐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출산뿐만 아니라 임신 기간 전반을 고려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존재 유무 자체를 떠나서, 실현 가능한지도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책은 많았지만, 실제 여성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은 몇 가지나 될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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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안녕하세요, 벌써 <커리어 그리고 가정> 읽기 모임의 마지막 주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으신 분 계실까요? 책의 에필로그는 코로나 전후의 상황을 생각하게 하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가정 내 돌봄, 그리고 사회적 돌봄에 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돌봄 노동과 관련하여, 일터와 가정에서 어떤 것들을 겪으셨나요? 격리의 공간이던 '집'은 여러분에게 어떤 장소로 느껴지셨나요? 코로나 전과 후의 일상을 비교하며 이야기해 주세요!
완독했습니다. 코로나때 다들 너무 힘들었죠. 저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확진자 발생해서 등원하지 말라고 할까봐 마음졸이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재택근무는 작가가 말한것처럼 WFH(Work From Home)이 아니라 WFH(Work From Hell) 맞구요. 허허. 그래도 배우자와 똘똘 뭉쳐서 어떻게 버텨냈습니다. 코로나때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소위 집안일에 온콜 상태였던 저는 OK를 못해서 남자 동료가 가게 된 일이 있습니다. 출장을 가지 않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제 소관 일이라 제가 자료도 다 작성했는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완독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려주신 경험들이 책과 엮여서 매우 와닿았어요. 배우자와 똘똘 뭉쳐서 버텨내셨다니 다행이지만, 배우자에게 의지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여성은 더욱 부침을 겪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 그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던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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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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