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함께 읽으실래요?

D-29
조언을 할 때는 상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존감을 높여준 뒤에 조언을 하면 왠지 말을 잘 안 들을 것 같고 자기 멋대로 할 것 같은데 실제로 내적 욕구가 더 강해진다고 하니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장은 흥미롭게 읽었어요. 희비극이라는 장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웃프다'는 말도 떠올랐고요. 희비극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웃프다는 것과는 개념이 좀 다르긴 하지만 확실히 슬픈 감정을 유머로 포장했을 때, 깔깔대며 웃다가 나중에 내가 왜 웃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메타 감정 인식) 씁쓸함이 훨씬 커지는 것 같아요. 차라리 비극을 보고 울 때는 완전히 몰입해서 보는데, 그걸 웃픈 것들을 접했을 때는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박상영 작가님 소설을 보며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엄청 웃다가 나중에 많이 슬펐어요. ㅜㅜ PTSD가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군요. 저는 1형인 과잉 각성이 PTSD의 전부인 줄 알았네요.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되었던 거군요. 1형보다 2형인 억제가 더 슬픈 일인 것 같기도 해요.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무시한 것이고, 결국 뇌가 고장 난 것이니까요. 2형의 경우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니 타인에 대한 공감도 될 리가 없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들은 정말 끔찍해요. 점점 그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도 되고, 한 번씩 그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화가 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희비극의 영화는 없으려나 생각해보니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떠올라요. 딸을 잃은 아빠의 비극, 그리고 그 가족이 딸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극장에서 봤을 때 정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어요. 괴물에게 잡혀간 딸을 애타게 찾는 장면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인식하지 못했던 거겠죠. 결국 딸이 죽고 난 뒤에야 괴물은 누구일까 생각해보게 되고, 웃었던 감정과 대비되면서 슬픔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러나 아직 꺼지지 않은 생명이 있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 아이와 송강호가 따듯한 밥을 지어 먹으며 끝이 나지요. 결핍과 결핍이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괴물을 뛰어 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에 뭉클한 감동을 받고 극장 밖을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희비극이라는 장르가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우리 삶이 희비극 그 자체이기도 하고요. <펀 홈>이라는 작품은 팟캐스트에서 소개를 접하고 읽어야지 했는데, 진짜 꼭 읽어봐야겠네요! ㅋㅋㅋㅋ (매 챕터마다 읽어봐야겠네요, 해놓고 한 권도 안 읽...)
저도 매 챕터 마다 읽으려고 적어둔 책이 한가득입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제인 오스틴은 좋아하는 작가여서 에마 읽고 있어요 ㅎㅎ
ptsd는 영화나 미드 보면 많이 나오는데 그것 말고도 해리성장애 같은 것도 ptsd군요. 보통 어릴적 학대 같은 이유로 생긴다고 하니 좀 가슴 아프구요. 에우리피데스는 자신의 희비극 형식이 나중에 ptsd 2형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거라고 예상 했을까요? 아니겠죠? ㅎㅎㅎㅎ
몰랐을 거예요ㅋㅋ
@보름삘 작가님. 오늘 24장이니까. 내일 25장 부터 끝까지 다 읽는 건가요??
네 그러면 될 것같아요 :) 내일 (일요일) 결론까지 읽고 마무리 해요!
희비극 챕터 읽으면서 전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 떠올랐어요.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슬픔을 표출하지 못한 채 아버지가 남겼을지 모를 어떤 흔적을 찾아가다가....마지막에 아버지가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으로 되감기를 하거든요. 그게 벡델이 과거로 돌아간 마지막 장면과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맞다면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던 걸까요, 궁금합니다. ㅋ 그리고 벡델은 레즈비언인데 왜 게이로 되어 있을까요. 예전에 벡델 테스트의 벡델이 현존 인물이라는 거 알고 놀랐던 기억도 나요 ~
충격으로슬픔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해리성장애일지도 모르니까 희비극 치료법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판타지 소설이 사고 실험에 도움이 되네요. 지금 이 삶을 벗어나 꿈을 이루고 싶을 때, 판타지 소설 읽으며 살짝 사고 실험을 하고, 사고 실험 결과 현실에서도 이룰 수 있겠다 싶으면 한번 시도! 내용 상관없이 판타지 소설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에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계획하고 노력할 힘을 얻게 된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양초 퀴즈 저는 못풀었습니다😩😩😩
저도요 ㅋㅋ
불협화음이 이번 챕터에 나오는군요. 불협화음이 도파민을 분출시키고 우리의 외로운 시간을 날려주는 기능을 하네요. 외로움이 유발하는 각성상태가 조기사망률을 30퍼센트나 높인다고 하니 외로움이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 위험을 문학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책 읽는 습관은 평생 가져가야겠어요. 불협화음을 뮤지컬에 이용한 손드하임. 그의 작품 스위니토드. 제가 본 뮤지컬 중에서 가장 화음 이상하고 괴이하고, 장면도 이상하고, 블랙코미디가 가득한 그런 뮤지컬이거든요. 말장난 대사들은 웃음을 제공해줘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구요. 12월에 개막하니까 기회되면 한번 보세요 ㅎㅎ 아니면 팀버튼 감독 조니뎁 주연의 스위니토드 영화도 있어요. 음악감독이 손드하임인 뮤지컬영화여서 불협화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작가들이 알게 모르게 발명한 문학 속 발명품들 덕분에 지금 우리에게는 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알겠구요 ㅎㅎ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1,2단계로 접근하라는 가르침. 읽으면서도 이게 가능한가 싶습니다 ㅋㅋ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서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어 보겠습니다. 일단 이 책에서 언급한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 적어뒀으니까 그중에서 하나. 모두들 두꺼운 책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책 선정해주신 @보름삘 님 감사드립니다. 사회심리학 읽고 또 이 책 읽으니까 도움이 더 많이 된 것 같아요. 다음 책은 뭐가 될지 궁금합니다 ㅎㅎ
스위니토드 영화 봐볼게요~ 그런데 저는 사실 <나의 눈부신 친구>를 불협화음 때문에 읽다말았거든요. 감정에 모든 것을 걸게 되는 나이의 아이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를 잘 못 봐서요(부딪치기만 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요즘 엘레나 페란테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자주 이야기하게 돼서 언제고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게 돼요. 이번에 노벨문학상 유력한 수상 후보에도 있었죠! 암튼 마지막 챕터까지 잘 달려왔습니다. 문학이 품고 있는 의미나 상징이 아닌 문학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따라간, 매우 실용적인 책이었어요. 문학은 왜 읽어야 하는가, 라고 누가 물으면 이 책 읽어보라 하면 될 것같고요 :) 몬테크리스토님, 승언님 덕에 '외로움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혹 감상은 남기지 않았지만 함께 읽은 분 있다면, 역시 수고하셨고요 :)
여행을 다녀오느라 아직 25장은 읽지 못했습니다! 저도 몬테크리스토님, 보름삘님 덕분에 두꺼운 책을 즐겁게 잘 읽은 것 같아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참여하고 싶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방금 25장을 다 읽었어요. 엘레나 페렌테 <나의 눈부신 친구>를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두근두근하면서. 그게 바로 불협화음 때문이었군요. 어제의 의미를 모르던 시절, 우리는 모두 그 시기를 거쳐왔고, 그래서 불안했고, 외로웠지만, 그 감정을 함께 겪을 친구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학을 통해 그런 감정들을 다시 꺼내 보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이 저에게는 참 좋았어서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해요. 저도 사실 마음속으로 문학이라는 세계 끝자락에라도 속하고 싶다,(독자로서만이 아닌)는 생각을 품고 있어요. 이 책을 곁에 두고 계속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다음 책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
저도 이책은 한번 더 읽으려구요. 내용이 좋기도 하고,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요. 언급된 책 읽고 또 이 책 읽으려구요. 다같이 읽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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