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면에서는 그 당시 두려움이 내게서 언어를 빼앗아 간 것 같았기에, 나는 빼앗긴 언어를 다시 되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내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나는 나만의 텍스트, 짤막한 시, 짧은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내게 안정감은 물론 두려움과 반대되는 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내 안에 존재하는 나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 솔직히 그러한 곳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 외에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없는 바로 그곳에 앉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샤이닝』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문 / p87,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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