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

D-29
수 세기가 수백 번 지나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은 오직 지금일 뿐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공황기에는 마치 지구의 출연진이 전격 교체되기라도 한 듯이, 한때 지배적이었던 생물 집단 전체가 사라지거나 조연으로 강등될 수 있다. 이러한 총체적 손실을 보면서 고생물학자들은 대량 멸종 기간 - 5대 멸종뿐 아니라 그보다 작은 규모로 발생한 대량 멸종도 많았다-에 일반적인 생존 법칙이 유예된다고 추정한다. 환경이 너무 대대적으로 혹은 갑자기 (또는 대대적이면서도 갑자기) 변화하므로 각 종이 겪어온 진화사가 거의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 1 파나마황금개구리 / p43,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대량 멸종은 다르다. 배경 소음 같은 웅웅거림이 아니라 굉음이 일어나듯 멸종률이 치솟을 때 우리는 이것을 대량 멸종이라고 부른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어떤 사건이 5억 년 전 척추동물이 등장한 이래로 다섯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다면 매우 희귀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여섯 번째 사건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은 나의 사고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더 거대하고, 더 우울하며, 훨씬 더 엄중한 이 이야기도 반드시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크와 브리덴버그가 옳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드문 사건 중 하나를 목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 사건을 초래한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일개의 나약한 종이 스스로의 운명, 그리고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자기도 모르게 획득했다.” 웨이크와 브리덴버그의 논문을 읽고 며칠 후, 나는 파나마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_9%_ _ch 1. 여섯 번째 대멸종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무엇보다, 양서류는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닌 동물이다. 개구리의 조상은 약 4억 년 전에 물 밖으로 진출했으며, 2억 5000만 년 전에 오늘날 양서류에 속하는 세 개의 목(目)을 형성할 최초의 종들—개구리목을 이룰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목으로 분류될 영원과 도롱뇽, 무족영원목에 속하게 될 기이한 동물까지—이 출현했다. 양서류가 포유류나 조류보다 먼저 나타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룡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뜻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_10%_ ch 1. 여섯 번째 대멸종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 어느 쪽이든 원인은 동일하다. 누군가가 선박이나 비행기에 싣지 않았다면 항아리곰팡이에 감염된 개구리가 아프리카에서 호주로, 혹은 북미에서 유럽으로 이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륙과 대륙 사이에서 이렇게 생물 종이 재배치되는 일이 현재의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아 보일지 몰라도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보자면 전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_12%_ ch 1. 여섯 번째 대멸종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이제까지 어떤 생물도 이런 식으로 생태계를 바꾼 적이 없으며 이에 견줄 만한 다른 일이 일어난 적도 찾아볼 수 없다.
여섯 번째 대멸종 프롤로그, 22p,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A-2. 오늘날 양서류는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위기에 처한 강(綱)class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었다. 양서류의 멸종률은 배경 멸종률의 4만 5000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다른 동물의 처지도 양서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호초를 만드는 조초산호(造礁珊瑚)reef-buil ding coral의 3분의 1, 민물 연체동물의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의 3분의 1, 포유류의 4분의 1, 파충류의 5분의 1, 조류의 6분의 1이 이 세상에 서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남태평양, 북대서 양, 북극과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초원 지대. -옮긴이), 호수와 섬, 산꼭대기와 계곡 등 모든 곳에서 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사전 지식만 있다면 집 뒷마당에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멸 종의 징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들이 사라지 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 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 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pc 뷰어 p.18/117
[A-2]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A-3. 1챕터에는 현재 진행형인 양서류 멸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양서류 멸종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항아리곰팡이인데, 이 곰팡이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 혹은 황소개구리를 통해 세계 각 지역으로 퍼진 걸로 추정됩니다(아이러니하게도 항아리곰팡이의 발원지로는 한반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발원지가 어디이건, 어느 개구리 때문에 세상에 퍼졌건,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입니다.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임신 테스트용 혹은 애완용으로, 황소개구리는 식용으로 인간이 원래 서식지에서 다른 곳으로 많이 퍼뜨렸지요. 애꿎게도 이들 개구리들은 이후 외래종이라거나 생태계 교란종이라 불리면서 미움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생태계 교란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 종은 어떤 이유로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나요? 역사적인 사례나 해외 사례도 좋고, 지금 그렇게 불리는 종도 좋습니다. 바로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검색을 활용하여 여러분이 알게 된 바를 공유해 주셔도 좋습니다.
찾다보니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뉴트리아"가 나오네요. (a.k.a. 괴물쥐) 가축용으로 수입했는데 수익성이 떨어지니 관리가 안되어 방생된 것들이 야생에서 자리를 잡았고, 주로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모내기 해 놓은 논을 망친다고합니다. 포상금까지 걸고 잡아들인다고해요. 종합적으로 잘 작성된 기사가 있으면 링크를 하겠는데 잘 보이지 않네요. 대신 유해외래종으로 인한 피해에 관한 유엔 산하기관 보고서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어 공유해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59038
큰입배스, 큰입우럭이라고도 불리는 물고기가 생각납니다. 양식 목적으로 70년대에 공수되었지만, 양식 과정에서 화천으로 방류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종은 높은 적응력으로 자생 물고기를 무분별하게 먹어치워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황소개구리와 비슷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철이면 강둑에 많이 피어있는 큰금계국도 생태계 파괴종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보기에는 너무 예쁜데 번식력이 엄청나서 다른 꽃들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주변을 덮어버린다고 하네요.
역사적으로 "콜럼버스의 교환"이 떠올랐습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구대륙과 신대륙간의 동식물, 사람, 문화, 질병 등 광범위한 상호이동으로 인해 많은 생태학적 변화가 초래되었는데요, 구대륙에서 넘어갔던 밀, 쌀, 커피, 사탕수수 등이 신대륙의 많은 자생종들을 밀어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콜럼버스의 교환에 대한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D%9C%EB%9F%BC%EB%B2%84%EC%8A%A4%EC%9D%98_%EA%B5%90%ED%99%98
자료 링크 감사합니다. 생태계 교란은 인간이 대륙간 이동과 무역을 하면서 시작되었던 거네요.
사람도 문다는 '늑대거북'이 떠올랐어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애완용으로 키울 수 없지만 수명이 길고 사납고 잡식성이라 키우다가 방생하여 문제가 생겼다고 해요. 보통 생각하는 흔한 거북이가 아니라 엄청 힘쎄고 뭐든 부셔버릴 것 같이 생겼더라구요.
1장을 읽었는데도 가장 심각한 생태계 교란종은 '인간'이 아닌가 싶어요. 그 밖에 생각을 해보자면 미국에서 난리가 났다는 '아시아 잉어'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교란종의 별명을 붙이는데 왜 서양 사회에서는 항상 인종적인 편견을 부추길 수 있는 명칭이 붙는지 불만스럽네요. 어쩌면 '항아리곰팡이'의 이름도 김치 담그는 한국인들로부터 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문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트리아, 큰입배스 등이 생각났습니다. 그 외에 가장 최근에 지정된 생태계 교란종은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았더니 '열대불개미'가 나오네요. 복부 끝에 독침을 가지고 있어 작물 등에 피해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707893&cid=43667&categoryId=43667
황소개구리가 퍼뜩 생각이 났는데 최근 뉴스나 위키를 보니 한국 생태계 안에서 천적들에게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감소한걸로 나오네요. 사람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다른 지역들보다 한반도는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은 이미 완독했고 완독시점에서는 궁금한거 없이 지식습득 ok 정도의 책이었는데 이렇게 논의하게 되니 좋네요. 작가의 탐사하던 시점과 현재 시점을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아졌는지, 책의 예언대로 되고 있는지 비교 분석한 후기 책은 없나 찾아보려 합니다.
생태계교란종으로는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보도했던 뉴트리아 정도를 알고 있어서 이번에 질문을 보고 검색했더니 며칠 전 목포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 퇴치 행사가 있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붉은귀거북 자체가 낯선 동물이라서 찾아보니 애완용으로 많이 수입되었다가 여러 이유로 하천 등에 유기된 붉은귀거북은 토종 거북을 밀어내고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스스로 이동한 것도 아닌데 서식지에서 먼 한반도로 옮겨졌다가 급기야 퇴치 행사의 주인공이 된 붉은귀거북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 알게 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작년에 많은 이슈가 되었던 외래 흰개미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의 경우 건조한 목재가구나 건축물도 갉아먹어 축축한 나무만 갉던 국내 흰개미와는 달라 피해 발견 후에 이슈가 되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더 찾아보니 외래해충인 등검은말벌도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양봉농가의 꿀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꿀벌보다는 말벌들이 더 주택가나 길가 곳곳에 많이 보였던 것 같아 체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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