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몇 산호가 다발을 뿜어냈다. 그리고 거의 곧바로 수많은 산호가 그 뒤를 따랐다. 눈보라 치는 알프스산맥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장면이었다. 마치 눈이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수면 쪽으로 떠오르는 분홍색 구슬들의 물결이 물속을 가득 채웠다. 무지갯빛 벌레들이 신비한 빛을 내며 생식체 다발들을 먹어 치우는 듯하더니 수면에 연보랏빛의 매끄러운 막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대 시간이 다가와 물 밖으로 나가 랜턴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
『여섯 번째 대멸종』 _48%_ ch 7. 중독된 바다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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