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

D-29
어느 다윈 전기 작가가 말했듯이, 다윈 이론의 핵심에는 "인간의 특권적 지위에 대한 부정"이 존재한다. (중략) 다윈에 따르면 멸종은 진화의 부작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들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존재하는 원인들이 서서히 작용함으로써 탄생하고 멸절하는 것”이다. 즉 경쟁과 자연 선택의 산물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그들은 동일한 종에 의해 매우 갑작스럽게-큰바다쇠로기와 찰스검거북은 다윈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죽임을 당했다."
인간이 야기하는 멸종이라는 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인정하거나 자연의 질서에 격변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다고
종의 기원에 관한 다윈의 이론은 소멸에 관한 이론이기도 했다. 다윈에게 멸종과 진화는 생명이라는 직물의 날실과 씨실, 혹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퀴비에가 역사 시대 직전에 일어났다고 본 위기는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퀴비에의 절멸종 목록이 길어질수록 그의 명성도 높아졌다. 대부분의 박물학자는 감히 퀴비에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발견을 대중에게 발표하지 못했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퀴비에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 아닐까?"라고 물었으며 "이 불멸의 박물학자는 하얗게 변한 뼈 하나로 세계를 재구성하고, 카드모스처럼 이빨 하나로 도시를 재건했다"라고 칭송했다. 퀴비에는 나폴레옹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자 영국의 초청을 받아 국왕을 알현하기도 했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2 마스토돈의 어금니 /p73,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뉴턴은 영국 과학진흥협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총에 맞은 새는 부모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가장 신성한 본능을 이용하여 그 앞길을 가로막고, 부모의 생명을 빼앗음으로써 힘없는 아기 새들을 아사라는 가장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것을 잔학하다고 하지 않는다면 달리 무엇을 잔학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뉴턴은 번식기의 사냥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최초의 야생 동물 보호법인 '바닷새보호를위한법률'재정을 이루어냈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3 원조 펭귄 /p110,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이 동물들을 사라지게 한 것은 점진적인 진화로 경쟁 우위를 갖게 된 경쟁종이 분명히 아니었다. (...)이를 설명하려면 인간이 야기하는 멸종이라는 것은 하나의 현상으로 인정하거나 자연의 질서에 공백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1844년, 엘데이섬에서 마지막 한 쌍의 큰바다쇠오리를 죽게 만든 것은 바로 그런 수집가들의 열광이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3 원조 펭귄, 104p,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B-2. 자연 선택이 작동하는 한, 종의 창조를 위해 그 어 떤 종류의 기적도 필요하지 않다. "모든 변이들을, 심지어 아주 미세한 것이라 하더라도" 축적할 충 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기존의 종에서 새로운 종이 출현할 수 있다. 이번에는 라이엘이 후학의 성과에 지난번처럼 금방 박수를 보낼 수 없었다. 그는 "변화를 동반한 계승"(다윈이 《종의 기원》 초판에서 '진화'라는 용어 대신 사용한 표현. -옮 긴이)이라는 다윈의 이론을 마지못해 받아들였 으며, 이러한 라이엘의 태도로 인해 결국 둘 사이 의 우정에도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 종의 기원에 관한 다윈의 이론은 종의 소멸에 관한 이론이기 도 했다. 다윈에게 멸종과 진화는 생명이라는 직 물의 날실과 씨실, 혹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중략) 자연 선택 이론은 결국 새로운 종이 될 모 든 새로운 변종들이, 그것과 경쟁하는 다른 것들 보다 약간의 이점을 가지는 것에 의해 탄생하고 유지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그 결과로 인 해 일어나는 덜 유리한 형태들의 멸절은 거의 불 가피하게 뒤따르는 현상이다. (중략) 다윈은 자신의 설명 방식이 지닌 단순성을 강조했 다. 그가 보기에 자연 선택은 다른 어떤 요인도 필 요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었다. 새로운 종 을 만들어 내는 기적도, 세계를 뒤집어 놓는 격변 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종의 멸절이라는 주제 는 불필요한 수수께끼에 둘러싸여 있었다" 라는 다윈의 진술에는 퀴비에에 대한 암묵적인 조롱이 섞여 있었다. 다윈의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중요 한 예측 한 가지가 가능해진다. 멸종이 자연 선택 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오직 자연 선 택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두 과 정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혹여 속도가 다르다면, 멸종이 오히려 더 점진적으로 일어나야 앞뒤가 맞는다. pc 뷰어 p.30/118
퀴비에 이론의 경험적 근거는 그 후 대부분 논박되었다. 그로 하여금 역사 시대 직전에 “혁명”이 있었다고 확신하게 만든—영국인들은 대홍수의 증거라고 해석한—물리적 증거는 사실 마지막 빙하기의 잔해였다. 파리 분지의 지층 구조는 갑작스러운 물의 “침입”이 아니라 해수면의 점진적 변화와 판 구조plate tectonics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점에서 퀴비에가 틀렸음을 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가장 무모하게 들렸던 퀴비에의 주장 중 몇 가지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실제로 “끔찍한 사건들”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그런 사건들을 현재 작동하고 있는 힘, 퀴비에가 말한 "행위자"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연은 때때로 "궤도를 변경"하며, 그 순간 "작동 원리를 잇는 실"이 끊어진 듯한 일이 벌어진다.
여섯 번째 대멸종 _19%_ ch 2. 마스토돈의 어금니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종의 기원에 관한 다윈의 이론은 종의 소멸에 관한 이론이기도 했다. 다윈에게 멸종과 진화는 생명이라는 직물의 날실과 씨실, 혹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새로운 형태의 출현과 낡은 형태의 소멸은 한데 엮여 있다.”19 더 적합한 형태를 취하고 덜 적합한 것을 제거하는 “생존 투쟁”이 두 현상 모두의 추진 동력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_22%_ ch 3. 원조 펭귄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B-3.챕터3에는 19세기에 멸종한 큰바다쇠오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에도 나오듯이 이 새는 박제가 있고, DNA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이 새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이처럼 최근에 멸종된 동물에 대해서는 DNA를 이용해 복원을 시도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사는 20세기에 멸종한 태즈메이니아늑대, 17세기에 멸종된 도도새, 그리고 4000년 전에 멸종한 매머드를 복원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21세기에 멸종한 양쯔강돌고래도 이렇게 복원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멸종한 종 복원 역시 경솔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현재 생태계에 없던 종이 나타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거나, 위험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다거나, 서식지 복원 없이 멸종한 종을 복원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멸종한 종을 복원하는 데에는 엄청난 돈이 드는데 그 돈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큰바다쇠오리나 태즈메이니아늑대, 도도새, 양쯔강돌고래, 매머드를 복원하는 일에 대해 어떤 의견이신가요? 세금으로 이들 동물을 복원하겠다고 하면 찬성표를 던지실 건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멸종된 종을 복원하는 일도 인간의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반대합니다. 복원에 쓰이는 비용 문제도 있지만 복원된 종이 변화된 환경에서 다시 생존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자연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변수를 만드는 건 새로운 문제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멸종된 종과 현재 멸종 위기 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고 봅니다.
어떤 종을 복원할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것인지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거론되는 종들을 보면 그 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복원되었을 때 다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를 면밀히 연구해서 결정한다기 보다는 인간의 관심(?) 흥미(?) 위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서식지 복원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종을 복원한다 해도 실제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위적인 환경에 복원되어 살아가는 동물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식지 복원이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멸종된 종을 복원하는 것보다 현재 살고 있는 종을 보호하는 것에 세금을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이 그들 스스로 잘 살 수 있도록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고 인간들이 조사를 명목하에 침범하고 훼방하는 행동부터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복원하면서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를 인간이 동등한 입장에서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고, 오히려 자연상태로 서식지를 보존해주면 복원하는 것 이상으로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찬성할 수 없네요. 소수를 복원해 동물원에 전시해서 사람들이 보는 개체가 될 거 같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프로젝트 중인 곰, 돌고래 등도 쉽게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예산으로 현재 동물들을 보호하고 터전을 마련하자는 의견에 저도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챕터3에서 읽은 큰바다쇠오리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강렬하고 안타까워서인지, 이미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는 것보다 지금 있는 동물의 멸종을 막는 일에 물질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자원을 더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바다쇠오리나 도도새, 매머드처럼 멸종된지 오래되고 그 동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지금과 많이 다른 경우에는 과학적 성과에 초점을 둔 것 같아 찬성하기 어려운데요, 양쯔강 돌고래처럼 멸종된지 얼마 안된 동물들은 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1980년대 후반에 복원에 성공한 삽살개를 키우고 있거든요. 일본이 한국 토종개 말살과 군복제작을 목적으로 약 150만두 이상을 도살해서 멸종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삽살개를 되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다가 'DNA지문법'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복원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삽살개 복원 사업이 없었다면 삽살개는 매머드나 도도새처럼 아주 먼 역사 속 그림에 머물렀을 거예요. 하지만 복원사업을 통해 한국 기후와 풍토에 잘 맞고 건강한 삽살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삽살개는 털이 길어도 더위를 잘 이겨내고 풍토병에 강해서 외래종보다 키우기 수월한 면들이 있습니다. 제가 삽살개를 안키웠다면 반대라고 했을 것 같은데 복원종과 함께 사니까 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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