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

D-29
F-1 저도 수마트라코뿔소를 보고 <긴긴밤>이 떠올랐습니다. 코뿔소의 멸종이 결국 인간의 과잉 살육이 원인이라는 점에 참 무섭다고 여겨졌습니다. 지금까지 문제시 되어온 기후온난화의 주범도 인간이지만 직접적으로 멸종에 원인이 된 살육범 인간이라는 것이 참 부끄럽네요.
거대동물멸종에 인간이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인간들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거대동물들이 점점 멸종되어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읽은 [기억해줘]의 내용처럼 동물학대 및 멸종이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는 존재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기억해 줘코끼리 ‘촘촘’이 인간들에게 잡혀서 트레킹 코끼리로 길들여지고 그 과정에서 ‘창’이라는 소년을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기억해 줘>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도록 잔인함을 느낄 수도 있는 표현이나 그림은 넣지 않고 스토리의 전개 속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10장에서는 내가 살던 곳에서 세계 여러 나라 동식물을 보는게 대단한 진보라고 생각하는 시대였는데 이런 국지적 다양성이 전 지구 입장에서는 종을 더 빈약하고 빈곤한 상태로 만든다는게 기억에 남고요, 왜 대형 포유류는 다 멸종되었지?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11장에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챕터 10에서 병원균과 숙주 사이를 군사 용어에 빗대어 말하는 것, "진화에서의 군비 경쟁"에 묶여 있다고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어요. 흰코증후군의 징후를 가진 박쥐들이 찍힌 사진이 유명 관광지에서 최초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읽으면서 소름 끼쳤어요. 그걸 1년 후에나 발견한 것도 그렇구요. 챕터 11에서는 수마트라코뿔소가 수줍음이 많고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떻게 인간에 의해서 멸종에 가까운 개체수만 남아있지만, 또 인간의 힘을 빌려서만 새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읽으면서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어요.
10챕터는 신 판게아라는 개념과 전세계 동식물의 재혼합과 대륙간의 이동을 인간에 의해 급격한 속도로 진행되어 외래종이 토착종을 멸종시키기도 하고, 전지구의 균질화가 이뤄져 사실상 종의 단순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11챕터 흥미로운 대목은 다들 비슷하게 느낀 것 같은데 '큰 몸집이 곧 무기' 전략을 가진 동물들이 꽤 많았던 것이에요. 그리고 이런 대형동물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결국 이 또한 인간의 과잉살육 원인이었다는 가설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이 문제다!" 이 세계 다른 종들의 멸망이 인간에 의해 이뤄져 결국 인간도 멸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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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무역이 중단된다면 신 판게아가 해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세계 생물상의 관점으로 보면, 사람들의 전 지구적인 이동은 완전히 새로운 현상인 동시에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한 현상의 재현이기도 하다…이는 인류가 빠른 속도로 지질사를 되돌리고 있는 또 한 가지 방식이며, 판이없는, 그러나 더 강력한 지각판 이동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10 신 판게아, P.294,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그렇게 되면 이 멸종 사건이 마지막 빙하기 중반에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인간이 처음부터 살육범-사실 늘 살육범이었던 것은 기정사실이므로 ‘과잉 살육범‘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 p.322,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이 주제를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때, (…) 나는 그렇게 많은 대형 포유동물이 급격히 절멸한 것이 사실 인간이라는 행위자 때문이었다고 확신한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사실 “매우 명백하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선박 평형수만 보더라도, 24시간 안에 전 세계적으로 1만 종의 동식물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또는 제트 여객기 한 대)이면 수백만 년에 걸쳐 이루어진 지리적 분리를 무효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먼 미래를 내다보자면, 생명계는 궁극적으로 더 복잡해지기보다는 더 단순하고 빈곤한 생태가 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앨로이는 거대 동물 멸종이 “지질학적으로는 한순간에 일어난 생태적 재앙이었으나, 그것을 초래한 인간이 감지하기에는 너무나 점진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상상하면 기분은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때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인간이 등장하기 전에는 큰 몸집과 느린 번식이 매우 성공적인 전략이었고 거대한 동물들이 지구를 지배했다. 그런데 지질학적 시간 개념으로 말하자면 한순간에 이 전략이 패배의 원인이 된 것이다. 게임의 새로운 규칙은 지금도 유효하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이 동물의 수를 이토록 줄여놓은 것도 인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영웅적인 인간의 힘으로만 그들을 구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F-3. 챕터 10은 지질학적 분포가 뒤섞여 버린 우리 시대를 판게아 대륙에 비유하면서 판게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든 알프레드 베게너를 짧게 소개합니다. 대륙이동설이라는 혁신적인 이론을 제창했지만 조롱거리가 되었고, 자기 이론의 증거를 찾다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생태 위기에 대한 문제제기도 처음에는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런가 하면 10챕터 마지막의 미국 버몬트주의 어류및야생동물부 담당자 스콧 달링은 ‘버몬트에 있는 동식물 사진을 찍어서 기록해두자’는 아이디어를 처음에는 우습게 여겼다가 요즘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비웃음거리였다가 나중에 인정받은 아이디어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과학과 관련된 분야도 좋고, 과학 이외의 분야도 좋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알수록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비웃는 어리석음을 덜 저지르게 될 거 같네요.
멘델의 유전법칙이 나중에 인정 받은 발견으로 알고 있습니다. 멘델의 발견 당시 염색체의 개념과 세포 분열등의 개념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파리의 에펠탑도,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도 사람들이 처음에 싫어했다고 들었어요.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괴상한 건축물이라고요. 미술계에서는 고흐가 있겠고, 우리나라 박수근 선생님 역시 새로운 화풍 때문일지,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했었지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어느정도 필요한가봐요. 시대적으로 성별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많은 여성과학자, 예술가들도 있을텐데, 우선 우리나라 나혜석작가와 김명순작가가 생각납니다.
분명 옛날엔 이런 사례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찾아 보려니 생각이 나지 않네요.. 다만 몇년 전에 역주행 했던 노래 '롤린'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의 애창곡인 이은미 님의 '애인 있어요'라는 곡도 역주행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노래 역시 발매 당시엔 빛을 못 보다가 훗날 다시 빛을 보게 되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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