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

D-29
동일 과정설은 갑작스럽거나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그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했다. 그러나 화석 기록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수천만 년에 걸친 한 시대가 누락되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론과 증거 사이의 모순이 커지면서 더 궁색한 설명이 보태졌다. 어쩌면 백악기 말에 모종의 '위기'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위기였을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대량 멸종'이 일어났을지 모르지만, 이를 '대격변'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여섯 번째 대멸종 챕터4 암모나이트의 운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페름기 말 멸종은 (인간의 시간이 아닌 지질학적 시간 개념으로 보자면) 거의 순식간에 일어났다.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두 번째 대멸종은 20만 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어쩌면 10만 년 안에 모두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간이 모두 지났을 때는 지구상의 생물 종 중 90% 정도가 사라졌다. 강력한 지구온난화와 해양 산성화만으로는 그 압도적인 규모를 설명하기에 불충분해 학자들은 또 다른 메커니즘을 탐색하고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챕터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영국 고생물학자 리처드 포티는 오르도비스기 멸종에서 살아남은 동식물이 "현대의 세계를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생존자 명단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오늘날의 세계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p.150,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종은 충돌에서 살아남은 종의 후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포함한 현생 동물이 더 적응을 잘한 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길고 지루한 기간과 이따금 찾아와 그 지루함을 중단시키는 공황상태 공황의 순간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우리가 보았던 증거가 통계적 요행의 산물이라는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C-2. 그동안 인간이 초래한 새로운 시대를 일컫는 이름 에 대한 여러 제안이 있었다. 저명한 보전 생물학 자 마이클 술레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신생대 가 아닌 '격변대 Catastrophozoic'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 보스 대학교의 곤충학자 마이클 샘웨이즈는 '호모 제노세Homogenocene'(지구상의 생태계가 모 두 동질화되는 시대라는 뜻.-옮긴이)이라는 용어 를 만들었다. 캐나다 해양 생물학자 대니얼 폴리 는 '점액'을 뜻하는 그리스어를 가져와 '믹소세 Myxocene', 미국 저널리스트 앤드루 레브킨은 인간의 시대라는 뜻의 '안트로세Anthrocene' 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이 용어 대부분은 1830 년대에 에오세Eocene, 마이오세Miocene, 플라 이오세Pliocene라는 용어를 만든 라이엘에 직간 접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다.) '인류세Anthropo cene'는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창안한 용어다. 크뤼천은 오존층 파괴 화합물의 영향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것이 얼마 나 중요한 발견이었는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발견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존층 파괴 물질이 계속 널리 쓰였다면 남극 대륙 상공에서 봄마다 관찰되는 오존 구멍이 점점 늘어나 결국 지구 전 체만큼 커졌을 것이다. (크뤼천과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연구자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 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연구는 잘 진행 되고 있어. 그런데 세상이 끝장날 것 같아.") pc 뷰어 p.48~49/118
엘버레즈는 "과학에서는 때로 영리함보다 행운이 필요하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소행성 충돌이 화석 기록에 ‘캐즘’을 만든 것이 사실이라면, 그 충돌이 모든 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발상은 1984년 시카고 대학교 고생물학자 두 명이 해양 화석 기록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한 논문에 의해 더욱 힘을 받았다. 그들은 다섯 번의 대멸종 외에 그보다 규모가 작은 대량 멸종이 여러 차례 있었음을 밝혔다. 크고 작은 멸종을 두루 고려하니 한 가지 규칙이 나타났다. 대량 멸종이 대략 2600만 년의 간격으로 발생한 것이다. 즉, 마치 매미가 주기적으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듯, 멸종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그 두 사람, 데이비드 라우프와 잭 셉코스키는 이 폭발적 멸종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태양계가 우리은하의 나선형 팔을 통과함에 따른” 어떤 “천문학적, 천체물리학적 주기”와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7 이 추측은 한 천체물리학자 그룹—그들은 우연찮게도 앨버레즈 부자의 버클리 동료였다—에 의해 한 걸음 더 진전된다. 그들은 태양과 쌍을 이루는 한 작은 “동반성companion star”으로 이 주기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별이 2600만 년마다 오르트 구름Oort cloud을 통과할 때 혜성 소나기comet shower가 발생하여 지구에 파괴적인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 별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라우프와 셉코스키가 이 별에 붙인 공포 영화 느낌의 이름, “네메시스Nemesis”에 걸맞게—이 문제였지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었다. 아직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작은 별은 무수히 많으니까.
여섯 번째 대멸종 _35%_ ch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현재의 정설은 오르도비스 말 멸종이 빙하 형성glaciation에 의해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오르도비스기에는 온실 효과의 영향으로 거의 내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해수면과 수온이 올라가 있었는데, 필석류에 크게 피해를 입힌 멸종의 첫 번째 파동 즈음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뚝 떨어졌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곤드와나는 얼어붙었다. 오르도비스기 빙하 형성의 증거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브라질 등지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초대륙의 흔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수면은 빠르게 내려갔고, 많은 해양 생물 서식지가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해양 생물들이 죽어갔을 것이다. 해수의 화학적 특성도 변했다. 무엇보다, 수온이 떨어지면 용존 산소의 양이 늘어난다. 필석류를 죽게 만든 범인이 온도 변화인지 여러 요인의 연쇄 반응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라시에비치는 “서재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어 집사 여럿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서성이고 있는 꼴”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 변화가 왜 시작되었는지도 아무도 모른다. 하나의 가설은 이끼류가 육지에서 서식지를 넓혀가면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데서 빙하 형성의 원인을 찾는다.11 그 말이 맞는다면 식물이 최초의 동물 대멸종을 일으킨 셈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_35%_ ch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C-3. 챕터5는 새로운 지질시대 후보로 거론되는 ‘인류세’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미 대중적으로는 널리 쓰이는 단어입니다만 올해 3월 국제지질과학연맹 소위원회에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질학계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인류세의 기본 개념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지질학적으로도 이전 시대와 다른 흔적을 뚜렷하게 남겼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남긴 지질학적 흔적으로는 플루토늄, 플라스틱, 닭뼈 등이 거론됩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우리들의 흔적은 어떻게 남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 중 1만 년 뒤에도 썩지 않고 남아서 우리 시대의 특징으로 간주될 물건이나 건물, 시설은 무엇일까요? 1만 년 뒤의 고고학자나 지질학자는 어떤 물건이나 건물을 21세기의 특징이라고 평가할까요? 그리고 그 특징은 무엇일까요?
전자폐기물이 21세기의 유물로 남을 거 같습니다. 2024년 유엔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링(Global E-waste 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폐가전 제품 재활용률도 22.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책 입안자나 기업 및 사회 단체 차원에서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만 년 이후라는 시간은 가늠하기도 힘들지만, 그때까지 남아있을 것 같은 우리 시대의 특징은 인간이 파 놓은 땅 속의 각종 공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하철이나, 건물의 각종 지하 시설들은 외부의 변화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1만 년 후의 고고학자들은 지금의 우리가 다 땅속에서 살았을 것이라 추측할지도... ㅜ.ㅜ
썩지 않고 우리 시대의 특징을 간주할 물건이라고 하면 휴대폰이 아닐까요? 휴대폰이야 말로 우리 삶의 가장 많은 시간과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 사람당 1대씩을 꼭 소지하고 있으면서 대략 2~4년 주기로 바꾸기 때문에 시간의 변화에 따른 휴대폰의 형태 변화에 대해서 연구할 것 같기도 하네요.
핵폐기물 저장소가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1만년보다 더 시간이 지나도 어떤 시설인지 모두 알겠지요. 겨우 100년도 못살았지만 1만년 쓰레기를 남김 무책임한 인간으로 평가하지 않을까요?
C-3 인간이 남길 주된 물건은 핸드폰, 노트북 등의 전자 제품들이 형체를 그대로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건물, 시설들이 지금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고 있는 서로 비슷한 형태의 빌딩, 아파트이겠지요. 거의 비슷한 형태의 비유기체라는 점에서 인간은 생명체 아닌 비유기체에 휩싸여 살았을거라 판단할 것 같아요. 생명체가 없는 사막과 같은 곳에서 살아간 생명체가 파악할 것 같네요.
위대한 발명품이자 위험한 발명품인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플라스틱은 동물들에게서 얻던 각종 재료를 대체해주었지만, 너무나 남용한 나머지 이제는 그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서 인간의 세포에서도 발견된다고 하죠. 그야말로 '호모 플라스티구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밋은 몇천년을 버티긴 했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건축물은 사람이 살지 않고, 그대로 두면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고 건축가인 친구가 얘기해준적이 있어요. 특히 자연에 노출된채 그대로 두면 만년이 아니라 백년도 못버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간의 문명의 발전을 보여줄 건물이나 시설은 남아있지 않을것 같아요. 다만, 자연환경에 덜 노출된 지하철이나 터널정도는 일부분이라도 남아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걸어보게 되네요. 휴대폰의 철부분도 삭지 않을까 싶지만, 플라스틱 제질은 남아 있을것 같구요. 이 질문을 받고 15년전쯤에 봤던 티비 시리즈가 떠올랐어요. Life After People 이라는 다큐에 가까운 티비 프로그램이었는데, 혹시 궁금한 분 계실까 싶어 링크 남겨요. 트레일러입니다. 유툽에 풀 에피소드도 있더라구요. https://youtu.be/02LHzofl9ic?si=Yg0tXPkj3JJheZ69
1만년 뒤에 남기고 싶은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높게 지은 유리 건물들은 다 무너져있을 것 같고 정말 전자제품 폐기물들만 남아있을 것 같네요 플라스틱은 일만년 후에는 분해되길 바랍니다
플라스틱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에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 외에도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던 전자폐기물이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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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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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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