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1) 개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이해할 법하다. 과거 70년대 이전 한국에서 그러했듯. 모두가 못 살았고, 먹을 것이 없었고, 개는 가축 또는 가축을 지키는 도구에 불과했던 그 시절 개를 때려 죽이고 다같이 그 고기를 먹는 것은 윤리원칙에 위배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브리짓바르도가 거부감을 표했듯, 요즘은 개가 친구이자 가족이다. 만약 친구였던 개가 죽었을 때 이것을 먹었다면 마치 사람인 친구도 먹을 수 있는 사람들로 비춰질 것이고, 인육을 먹는 부족을 보는 듯한 두려움과 기괴함을 느끼며 가족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2) 닭은 그에게 어떠한 의미도 없다. 식재료로 쓸 것을 더럽게 썼다는 것은 그의 위장 또는 비뇨기와 같은 물리적 인체에 영향을 미칠 위생의 문제지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성행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며 자위 또한 그 기쁨을 기대한 행위임을 상기할 때 그가 도덕원칙은 위배하지 않았을지언정 그가 인간을 마치 생닭을 이용하듯 자신의 쾌락을 도구로 보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A-3. 저는 둘 다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 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다고 경험한 일이 경험하지 않은 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 니다. 되도록 인간의 선의를 믿기보단 최소한 의 규범으로 그런 일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애초부터 그런 일을 행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답변을 해봤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이게 무조건 맞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얕은 배경 지식만으로 생각해 볼 때 작은 도덕적 문제를 방치했을 때, 심지어 그것이 지속되었을 때 사회적 재난의 씨앗이 생길 거라는 생각을 자꾸 더 하게 됩니다.
A-3. 제가 이상할 수도 있고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한 발언일 수 있지만 둘 다 그럴 수도 있는 게 인간인 것 같습니다. 단,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무엇이 됐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아 씁쓸합니다. 근데 2번은 참 비위가 좋네요. 본인 몸이 그렇게 깨끗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신체 특정부위가 닿은 고기를 먹다니 ㅎㅎ 세상에 참 희햔한 사람 많네요.(예시를 위해 지어낸 얘기일 거라 굳게 믿습니다)
[A-3] (1) 가족이 기르던 개를 먹은 것은 잘못인가? 키우던 돼지, 소, 닭을 먹는 것은 되고, 키우던 개를 먹는 것은 안되는 것은 이상하다. 나는 기르던 동물을 먹는 것은 동물의 종류와 상관없이 같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개이기 때문에 먹는다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구분하게 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는 기르던 개를 먹는 것을 거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 개와 감정을 공유했고, 그로 인해 개가 더이상 동물이 아닌 친구 혹은 가족으로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간은 도덕적인 기준을 내세우게 되는 것이다. '상호 관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2) 남자의 사례는 책에 나오는 역겨움과 경멸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도 동물과의 성행위를 금지하는 부분이 있다. 보건과 위생의 관점일 수도 있지만, 인간이 그 행위를 상상했을 때 오는 혐오스러움에서 오는 감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례의 등장인물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이 지문을 읽은 이들이 정서적 피해자가 된 느낌이다.
정말 시작부터 도발적이었어요, 불쾌감이 들기는 하지만 합리주의 관점에서는 타인에게 해를 끼친 게 없기 때문에 1,2번 모두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도덕심리학 관점에서는 둘 다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면서 이것이 도덕적 추론을 진행시켜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 맞는 이유들을 찾아내게 된다고 읽힙니다. 이것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문화권의 상식에서 비롯되게 되는 것일테구요, 흥미로운게 1)의 경우 20~30년 전의 한국이었다면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었을 거라고 읽힌다는 겁니다. 그 사이 개고기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담론이 변화하면서 지금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비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걸 보면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는걸 생생하게 느낄수도 있던 시나리오였어요.
모임이 시작되었군요. 버거울 수도 있어보이는 책이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분야인 만큼~ 즐겁게 참여해보겠습니다. 모두 모두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
벌을 닮은 우리의 본성은 이타주의와 함께 영웅주의, 전쟁, 종족 학살을 부추긴다. 이렇듯 영장류의 마음을 속 알맹이로 하고 겉에 군집성의 외피를 뒤집어쓴 것을 우리의 바른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도덕 정치 종교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보인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들어가며, 23~24쪽,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1)과 (2) 모두 도덕적으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끼친 피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혐오스럽게 느껴진다고 그 대상을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치와 종교는 둘 다 우리 기저에 자리 잡은 도덕적 심리의 표현인 바,그러한 심리의 이해는 오히려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17쪽)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튜리얼의 반론에 수긍하나 직감적으로 슈웨더가 옳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무해한 금기 위반 사례들의 예시를 보면서 도덕적 추론을 계속하게 되네요.
우리 인간은 날 때부터 바른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을 바르다고 여기는지는 반드시 배움을 통해야만 알 수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70,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1)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도덕적으로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2) 성욕을 푸는 성행위의 대상이 닭이라는 건데 이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과 관련된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문부터 흥미롭네요. 처가가 한국계 미국 가정이라니.
아닛...?!! 지금 보니 이 책, 2014년에 나왔네요?? 조너선 하이트 볼수록 더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_+
지금은 그저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서로 공존하며 균형을 이루기를, 책임감 체계가 잘 갖추어져 사람들이 지나치게 면피하는 일이 없기를, 또 바른 마음으로 한 일이면 폭력적 수단을 써도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만을 바랄 뿐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 20,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저는 모임 참가 신청을 안 했는데, 중간중간에 와서 댓글로 참여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북클럽의 목적 자체가 최대한 많은 분들께 좋은 책을 알리고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누자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합류하시는 분들도 대환영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망설이지 마시고 함께해 주세요. 북클럽은 이제 막 시작하였고 5월 17일 기준, 26일 남았습니다. 26일간 충분히 완독 가능한 분량의 책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장, 3장 ■■■■ 2장 도덕은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3장 나는 바르다, 남이 잘못이다 오늘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은 2장과 3장을 읽겠습니다. 3장의 제목이 저의 마음을 후벼파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번 15기부터는 그믐 북클럽에 기존과 다른 몇 가지 변동사항이 있었는데요, 전자책으로 함께 하게 된다는 것도 그 중 하나이고요, 책 선정에 더욱 힘을 주고 양서를 고르기 위해 많은 고민을 더했다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시대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책들로 계속 큐레이션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그믐북클럽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2장의 도표(2-4)에서는 ‘사회적 설득 연결선’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인정하건 그렇지 않건 우리는 주위의 타인들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인데요, 실은 그믐북클럽이 노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북클럽에 참여하시면 함께 하는 다른 멤버로부터 계속 영향을 받고요, 또 참여하신 여러분의 행위는 바깥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을 이용해서 지구를 정복하려는 것이 클럽지기인 저의 야심입니다. 그럼, 모두들 북클럽으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각자 맡은 오늘의 독서를 계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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