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정직한 사람들도 기회만 주어지면 상당수가 남을 속이려 든다. 우리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나쁜 놈 몇이 보통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람들 대다수가 남을 속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을 속이는 것은 소소한 수준이었다. 기게스의 반지로 모습을 감출 기회를 주자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만, 즉 스스로의 힘으로는 더 이상 정당화가 안 될 때 까지만 남을 속였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가 정직하다는 믿음을 지켜내려 한 것이다. p167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뿌리깊은 지역 감정이 대표적인 예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 입을 열면 말하는 내용을 듣고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그 말의 형식만 보고 판단을 미리 내리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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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장, 7장 ■■■■ 6장 바른 마음이 지닌 여섯 가지 미각 7장 정치는 도덕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오늘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은 6장과 7장을 읽겠습니다. 7장에서는 새로움 애호증(새로운 것에 대한 이끌림)과 새로움 혐오증(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과연 저라는 인간은 둘 중 어느 동기가 더 강한가 궁금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새로운 업무가 맡겨질 때는 두려움이 큽니다. 저에게 유리한 새로움만을 좋아한다고나 할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목요일에 8장과 함께 돌아올게요.
저는 어릴 때 대체로 '새로움 혐오증'이었는데요. 크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 생각보다 더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걸 깨닫고 '새로움 애호증'의 비율이 더 커진 듯 합니다. 고여 있으면 점점 제 생각과 선택지가 좁아질 것 같더라고요. 새로운 것들이 권유되면 일단 해보고 이러쿵 저러쿵 말해봐야겠다는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저한테 유리한 새로움을 제일 좋아하고요. 안 유리한 새로움도 찍먹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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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6장과 7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어떤 것이었나요?
도덕성의 기반을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제 생각으로는 충성심과 권위는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던 시기에 정부와 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배려와 공평성에 대한 시각차에 기인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저자는 보수적인 사고체계와 진보적 사고체계를 묶어서 도덕성을 정의하려고 한 것이 느껴집니다.
도덕성의 기반이 선천적으로 갖춰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인간의 뇌를 한 권의 책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커스는 종전의 내장 설계도를 대신해 한결 나은 비유를 제시한다. 즉, 인간의 뇌는 한 권의 책과 같고, 엄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유전자가 그 초고를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태어날 당시 책에는 어느 장(章)도 완성되어 있지 않으며, 일부는 아예 개요만 대략 정해져 있어서 아동기를 거치며 그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각 장(성욕, 언어, 음식 취향, 도덕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자)은 또한 완전히 빈 여백은 아니어서 사회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써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음과 같이 이어지는 마커스의 비유는 내가 이제까지 접한 선천성의 정의 중 제일 훌륭하다. 자연이 초고를 주면, 경험이 그것에 수정을 가한다. ······‘내장’이라는 말은 변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경험 이전에 구조화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자폐증 연구자 사이먼 배런코언의 인지 양식의 두 가지 차원에 칸트와 벤담을 대입한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2차원 평면 좌표 상에서 3차원 육체에 다차원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싶었습니다.. ^^; 사이먼 배런코언을 쫓다가.. (성인용 공감EQ 테트스) http://sciencebooks.minumsa.com/eq-test/ ‘사회생활 속에서 오랜 시간 위협과 기회를 접하며 거기에 적응한 결과가 아마 도덕적 미각 수용체일 것이었다. p235’ 직관이 우선이고 추론이 그 다음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직관도 선험적인 학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덕적 미각 수용체’에 대한 위의 설명을 접하니 직관을 우선으로 하는 견해에 좀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D-1. 흥미로운 부분or새로 알게 된 사실 호혜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 이론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자세히 나와서 복습하는 느낌으로 너무 잘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고 느껴서.. 그 부분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저는 분명 어렵지만 존재하고 더 많은 사 람들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것처럼 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설득시켜서 잘 설득이 되면 가능하다고 믿고 싶은데.. 솔직히 확신보단 회의감이 더 크긴 합니다.. 훔.... 평화는 왜 이렇게 어렵나요. 비둘기는 웁니다. 또르륵.. ㅠㅠ
고귀함과 추함에 대한 예시로 나온 마이베스-브란데스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네요. 양들의 침묵이 스쳐지나가면서 잔혹하기도하고 세상엔 별난 일들이 참 많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인간의 뇌를 한 권의 책에 비유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태아일 때는 초고를 쓰고, 태어나 아동기를 거치며 내용을 채워간다. 그러나 경험 이전에 구조화되어있다. 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커스가 비유한 선천성의 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것을 다 타고 났다고 하기도 어렵고, 모든 것을 다 경험해야 알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자연이 준 초고에 경험으로 수정을 가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도덕적 다원주의라는 접근이 좋네요 도덕의 범위도 문화에 따라 다르고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기본이 되는 초고를 선천적으로 자연에서 받고 경험을 통해 수정한다는 비유와 설명이 잘 이해되었습니다
도덕적 기반에 따라 진보, 보수의 가치가 나눠지는 차이의 설명이 흥미로웠어요. 각자의 합리와 배려가 있다는 걸 이해하는 중이네요.
[D-1] "서구 사회가 점점 더 고학력에 산업화되고 부유해지고 민주주의적이 될수록, 그 안에서 살아가는 지성들의 마음도 변해갔다. 분석력은 강화되는 대신 전체를 보는 눈은 잃어갔다." 지성을 가진 인간은 개인적이고, 더 진보적인 선택을 옹호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처럼 '내가 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은 무엇일까요? 개인에게로 너무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기로 하는 요즘입니다.
벤담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주변 사람들을 파리떼만큼도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습니다. 그래서 최대다수 최대행복으로 단순화를 쉽게 했나 싶기도 하구요.
D-1. 벤담과 같이 어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부족했을 것이다란 추론에 '공감'했습니다. ㅎㅎ 칸트 부분도 그렇고요. 칸트의 책들을 읽으면 이 사람은 인간이 갖고 있는 추악한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란 의문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7장 마지막 부분에 마이베스의 실험은 예전에 본 영화 '데이비드 게일'이 떠올랐습니다. 스포가 많이 될 수 있으니 영화는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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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에 대한 흄의 접근법은 다원주의적이고 감상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것으로, 현대 도덕심리학에는 공리주의나 의무론보다 이런 접근법이 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241,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무언가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냐고 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세상, 인간에게 주어지는 본성이 더 이상 훌륭한 것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지가 주(主)이지 몸은 그저 수단일 뿐인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그래도 인간성의 핵심 중추를 큰 목소리로 변호해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혐오감 하나일 것이다. 못 볼 것을 보고도 몸서리치는 법을 잊은 영혼, 거기에 더 이상 깊이는 없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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