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무해한 금기 이야기를 만들고 각 집단별 문화별 연령별로 어떤 양상을 띄는지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예상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과 이야기 속에서 끊임 없이 희생자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는 점이 독특하면서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저 또한 비슷한 결과를 냈을 거 같아요.
1장에서 저자는 도덕성과 사회적 규약을 구별하고 있는데 그 차이가 잘 와닿지 않아서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eg. "튜리얼의 논리대로라면, 사람들은 개를 먹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령 잘못이라고 말하더라도 도덕성보다는 사회적 규약을 어긴 차원에서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등등)
맥도널드 매장에서의 아빠와 아이의 인터뷰가 흥미롭습니다. 호기심 많은 네 살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아~~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할까요? 저도 갑자기 소변기, 세면대를 보면서 그 아이가 생각날 것 같아요. 신선한 질문의 힘이었습니다.
서문과 1장에서 흥미로웠던 건 역시 "제발 우리 사이좋게 지내요"였습니다 ㅎㅎㅎ
인도인과 미국인의 도덕적이다/아니다의 범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습니다. 도덕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머리를 탁 치는 시작에 놀랍고 또 동의하고 갸우뚱한 챕터였습니다.
제목을 왜 '바른 마음'이라고 지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moral과 righteous를 구분한 부분요. 결국 도덕은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걸 제목부터 인정하고 들어간다는 걸 알 수 있어서요. 승찬 스님 말을 인용한 것도요. 서양 학자들 중 불교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는 건 알지만 처음부터 서문에서, 승찬 스님을 인용하는게 좀 새로왔어요.
도덕과 규약 관련 저자가 진행한 세 지역에서의 실험(p.59~)이 흥미로웠습니다. 사회적 환경에 따라 도덕성의 범위가 양팔저울처럼 나타난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직관이라는 코끼리가 먼저 있고 그것을 끌고 가려고 추론이라는 연약한 기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논리가 엉망이어도, 그것을 깨닫더라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코끼리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군요. 코끼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직 방법은 모르겠지만... 다 읽고 나면 그것을 알 수 있길!
바름에 대한 강박이 정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증상임을, 바름에 대한 강박이 우리 인간의 진화상 설계에 나타나는 한 가지 특성 이라는 부분이 조금 흥미롭네요. 우리 인간이 혈연으로 엮이지 않고도 남들과 대규모의 협동적 집단, 부족, 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덕분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책을 읽어가다 보면 알 수가 있겠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라는 도덕심리학의 첫 번째 원칙과 논거가 제시되는 부분이네요. 도덕적 추론이란 대체로 그때그때 맞춰 만들어지는 사후 구성물로, 하나 이상의 전략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만들어진다라는 문장도 설득되고요...
도덕적 감정이 먼저이고, 그 감정을 위한 추론이 나중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무언가의 잘못을 가려낼 때 ‘도덕’과 ‘규약’에 맞지 않기때문 이라는 생각만 했을뿐, 그것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피해나나 희생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뭔가불편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직관이 들면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희생자를 억지로 만드는 듯한 답변들이 재미있었어요 저도 그랬던 것 같네요. 도덕적 직관이 먼저고 도덕적추론이 사후에 따라오는 거였군요.
도시보다도 사회계층이 갖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3부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된 ' 인간은 90퍼센트는 침팬지이고 나머지 10퍼센트는 벌과 같다.'는 비유가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기대됩니다. 저는 제가 보수와 진보의 어중간한 위치에 있지 않은가 생각했었는데, 책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이들이 '자유주의자'라고 알려주네요.
A-1. 도덕 심리학 자체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하는 편이 솔직할 것 같습니다. 도덕과 심리학의 결합 을 어렴풋이 생각은 했었지만 이미 연구가 많이 이뤄져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는 잘 못했거든요. 조너선 하이트는 여러 글에서 인용되어 있기에 이미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흥미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행동경제학자' 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네요??
코끼리와 기수 비유가 탁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려고 여러 근거를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때 오히려 상대가 더 반감을 가지는 현상이 이상하고 답답했는데요. 무조건 반박만 하는 거 같아서 상대방이 싫었는데 뭐 저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들고요. 서로 서로 위선자라고 인지하며 와다다다 했던 최근 경험과 딱 알맞아서 흥미로웠어요.
[A-1.] "우리는 누구나 독선적 위선자라는 사실, 바로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으면서도 생각했었다. 나는 차별주의자다. 이 자각과 인정이 어려웠다. '나는 그런 사람 아닐세' 하고 싶은데... 나는 너무나 싶게 나와 같은 서사를 가진 사람들과 집단을 이루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바른 마음의 첫 걸음은 나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A-1. 저자가 던지는 질문부터 흥미로웠는데, 책을 어느 정도 읽으니 왜 그런 질문들을 던졌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가졌던 의문들에 대해 열심히 조사해 주신 저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는데, 첫부분처럼 계속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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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인간은 날 때부터 바른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을 바르다고 여기는지는 반드시 배움을 통해야만 알 수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70,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도덕적 직관은 도덕적 추론보다도 훨씬 앞서 일어나며, 차후에 일어나는 추론도 처음의 이 직관이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서문,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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