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F-1] "보통 우리는 (글라우콘이 말한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에서처럼) 실제로 덕을 갖추기보다는 덕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에 더 신경을 쓴다." 이 책을 읽으며 어제 반쪼기와 나눈 대화에서 한국은 '이상적인 삶이 아니라 이상해 보이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딱 이 본문을 보고 소~오~름. ^^
항상 집단에 길게 머물지 못하고 덜 박힌 못처럼 튀어나와 있는 편이었는데요. 개인이 될 수 있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은 군집 생물이라고 이야기한 점이 신기했어요. 사실은 저도 제 예상보다 더 크게 함께를 갈망한 것 같다고 생각도 들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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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체계란 가치, 미덕, 규범, 관습, 정체성, 제도, 첨단 기술 등이 진화한 심리 기제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을 뜻한다. 이 둘은 도덕적 체계로서 함께 작용하여 개인의 이기심을 억제하거나 규제하며, 나아가 협동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에머슨은 가장 심오한 지리는 반드시 이성이 아닌 직관을 통해 알아야 하며, 자연에 대한 경외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그런 직관이 일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 40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그러나 종교에는 어느 정도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인류가 써온 그 오랜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또 거의 기적과도 같이 희한하게 진화한(그래서 설명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우리의 바른 마음을 바라보고 있으면, 종교가 없었어도 과연 우리가 이만큼이나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11장 초입 중,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F-2. 종교란 결국 도덕의 외골격이다. 만일 여러분이 지금 어떤 종교적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면, 그곳에서는 일련의 규범·인간관계·제도 등이 여러분을 옭아매고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주로 여러분의 코끼리에 작용하여 여러분의 행동에 영 향을 미친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도덕 매트릭 스가 그렇게 촘촘하지 않은, 좀 더 느슨하게 짜인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는 무신론자라면, 여러분은 아마 내면의 도덕 나침반에 의지해서 기수가 읽어 주는 방향에 따라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합리주 의자의 눈에는 아마도 후자가 훨씬 매력적으로 비 치겠지만, 후자는 곧 아노미(anomie)로 이르는 지름길 이기도 하다. (*아노미는 뒤르켐이 고안 해 낸 말로, 사회가 더 이상 공통의 도덕 질서를 갖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글자 그 대로 해석하면 '무규범 상태'라는 뜻이다). 우리 인간은 공통의 도덕 매트릭스 속에서 함께 살고, 거래하고, 신뢰하도록 진화해왔다. 사회가 개인 과 연결된 끈을 놓아버릴 경우, 그래서 개인들이 자기 맘대로 살아가게끔 놔둘 경우, 거기서 비롯 되는 결과는 행복감의 저하와 자살의 증가이다. 뒤르켐은 이를 100년도 더 전에 연구를 통해 입 증해 보였다. 따라서 종교라는 외골격을 내던지 는 사회가 있다면, 앞으로 수 세대 동안 자신들에 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pc 뷰어 p.124/191
행복은 사이에서 찾아오는 것이었다. 나 자신과 타인, 나 자신과 나의 일, 나 자신과 나보다 더 거대한 무엇, 이 둘 사이에 올바른 관계가 맺어져야 행복은 비로소 찾아온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신성함은 사람들을 하나로 무치게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눈을 가려 관습이 가진 자의성을 보지 못하게도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다른 이의 고통과 기쁨을 고강도로 느끼는 데에는 그 어떤 영장류도 사람을 따르지 못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F-2] "우리가 가진 믿음은,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속한 어떤 집단을 편들기 위해 우리가 나중에 만들어낸 구성물일 때가 많다."
이 깊은 유대에 대한 욕구가 다른 식으로라도 만족되지 못하면, 이런 국민들이 지도자의 사탕발림에 더 잘 넘어가게 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434,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F-3. 조너선 하이트는 11장에서 종교의 역할과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내부 집단은 미화하고 동시에 다른 집단을 악으로 몰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도덕을 내세운 폭력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도덕을 내세운 폭력 행위’의 사례는 무엇인가요? 그때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의 내부 집단은 무엇이었고, 그들은 다른 집단을 어떻게 악으로 몰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십자군 전쟁이 대표적인 도덕을 내세운 폭력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력을 저지른 내부 집단은 교황이 이끄는 기독교 국가들이고, 이슬람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별다른 공세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과 거리가 있는 예루살렘이 이슬람 문화권에 있다는 이유나 유럽에서 왕권에 비해 교황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 등을 이유로 십자군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미션>에 잘 표현된 카톨릭 스페인 세력의 남미 부족집단 점령이 아닐까요? 신의 뜻을 전한다는 미명하에 남미 원주민들을 노예로 잡아들이고 그들의 터전을 점령한 유럽세력이 내부집단이고 원주민들을 야만인, 악으로 몰았지요.
권위, 고귀함을 내세운 백인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행해진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있습니다. 내부 백인 집단이 유색인종에 대하여 피부색을 기준으로 신분제와 같은 분리, 차별이 이루어졌습니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 또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나치 독일의 우성론을 기반으로 하는 장애인 및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우리나라 유교중심 조선시대의 천주교 박해 등 인종, 종교 등의 범주에서 배타적 집단을 이루어 집단 밖의 존재에 대해 행해지던 탄압과 폭력들 또한 해당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차별’들이 차별을 가하는 내부집단과 당하는 외부집단으로 구분하여 ‘도덕을 내세운 폭력 행위’에 모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자의 말대로 '어떤 것이든' 사람들을 하나의 도덕 매트릭스로 묶을 수 있다면.. 그리고 종교가 참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것 같아요..
수 많은 종교 전쟁과 제노사이드, 마녀 사냥 등 사례가 많네요. 그리고 이런 사례들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덕과 종교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일 뿐, 집권 세력의 욕심 때문에 이런 폭력적인 행위가 계속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F-3. '도덕을 내세운 폭력 행위'의 사례는 적어도 지금 의 한국 사회에서 매일 실시간으로 보여진다고 생 각됩니다. 뉴스에서 매일..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꽤 오랫동안 이슈의 한 중심에 있는 '대장동 사업' 흔히들 '조국 사태'라고 불리웠던 건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퇴임 직후에 양산에서 가해졌던 스피커 테러도 있었고.. 최근에는 김정숙 여사 특검법 관련된 이슈도 눈에 띕니다.(특혜 논란) 저는 한 쪽 편을 대놓고 들려고 하는 것은 아닙 니다만.. 예전에 관심이 없었을 때 몰랐던 것들 이 직접 들여다 봤을 때.. 일방적인 폭력처럼 느 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해당 건들을 자세히 모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이것들이.. 도대체 왜 '도덕을 내세운 폭력 행위'라고 제가 주장하는 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해져버린.. '낙인 찍기 문화'에 대 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광풍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일 수도 있지만 적어봤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도.. 정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그런 측면에서는 미국이 부럽습니다. 아이유도 유재석도 강호동도 신동엽도.. (뉴진스도 BTS도 싸이도...) 편하게 정치 성향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을텐 데.. 그러면 우리 정치가 조금 더 좋은 방향으 로 나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평소에 지니고 있어서 어쩌다 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주제 넘는 이야기였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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