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의 기반이 선천적으로 갖춰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인간의 뇌를 한 권의 책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커스는 종전의 내장 설계도를 대신해 한결 나은 비유를 제시한다. 즉, 인간의 뇌는 한 권의 책과 같고, 엄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유전자가 그 초고를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태어날 당시 책에는 어느 장(章)도 완성되어 있지 않으며, 일부는 아예 개요만 대략 정해져 있어서 아동기를 거치며 그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각 장(성욕, 언어, 음식 취향, 도덕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자)은 또한 완전히 빈 여백은 아니어서 사회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써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음과 같이 이어지는 마커스의 비유는 내가 이제까지 접한 선천성의 정의 중 제일 훌륭하다.
자연이 초고를 주면, 경험이 그것에 수정을 가한다. ······‘내장’이라는 말은 변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경험 이전에 구조화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CTL
GoHo
자폐증 연구자 사이먼 배런코언의 인지 양식의 두 가지 차원에 칸트와 벤담을 대입한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2차원 평면 좌표 상에서 3차원 육체에 다차원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싶었습니다.. ^^;
사이먼 배런코언을 쫓다가.. (성인용 공감EQ 테트스)
http://sciencebooks.minumsa.com/eq-test/
‘사회생활 속에서 오랜 시간 위협과 기회를 접하며 거기에 적응한 결과가 아마 도덕적 미각 수용체일 것이었다. p235’
직관이 우선이고 추론이 그 다음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직관도 선험적인 학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덕적 미각 수용체’에 대한 위의 설명을 접하니 직관을 우선으로 하는 견해에 좀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바닿늘
D-1. 흥미로운 부분or새로 알게 된 사실
호혜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 이론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자세히 나와서 복습하는
느낌으로 너무 잘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고 느껴서.. 그 부분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저는 분명 어렵지만 존재하고 더 많은 사
람들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것처럼 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설득시켜서 잘
설득이 되면 가능하다고 믿고 싶은데.. 솔직히
확신보단 회의감이 더 크긴 합니다.. 훔....
평화는 왜 이렇게 어렵나요. 비둘기는 웁니다.
또르륵.. ㅠㅠ
신이나
고귀함과 추함에 대한 예시로 나온 마이베스-브란데스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네요. 양들의 침묵이 스쳐지나가면서 잔혹하기도하고 세상엔 별난 일들이 참 많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호식
인간의 뇌를 한 권의 책에 비유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태아일 때는 초고를 쓰고, 태어나 아동기를 거치며 내용을 채워간다. 그러나 경험 이전에 구조화되어있다. 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씨에
마커스가 비유한 선천성의 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것을 다 타고 났다고 하기도 어렵고, 모든 것을 다 경험 해야 알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자연이 준 초고에 경험으로 수정을 가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Alice2023
도덕적 다원주의라는 접근이 좋네요
도덕의 범위도 문화에 따라 다르고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기본이 되는 초고를 선천적으로 자연에서 받고
경험을 통해 수정한다는 비유와 설명이 잘 이해되었습니다
도리
도덕적 기반에 따라 진보, 보수의 가치가 나눠지는 차이의 설명이 흥미로웠어요. 각자의 합리와 배려가 있다는 걸 이해하는 중이네요.
선경서재
[D-1] "서구 사회가 점점 더 고학력에 산업화되고 부유해지고 민주주의적이 될수록, 그 안에서 살아가는 지성들의 마음도 변해갔다. 분석력은 강화되는 대신 전체를 보는 눈은 잃어갔다."
지성을 가진 인간은 개인적이고, 더 진보적인 선택을 옹호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처럼 '내가 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은 무엇일까요? 개인에게로 너무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기로 하는 요즘입니다.
프렐류드
벤담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주변 사람들을 파리떼만큼도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습니다. 그래서 최대다수 최대행복으로 단순화를 쉽게 했나 싶기도 하구요.
siouxsie
D-1. 벤담과 같이 어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부족했을 것이다란 추론에 '공감'했습니다. ㅎㅎ 칸트 부분도 그렇고요. 칸트의 책들을 읽으면 이 사람은 인간이 갖고 있는 추악한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란 의문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7장 마지막 부분에 마이베스의 실험은 예전에 본 영화 '데이비드 게일'이 떠올랐습니다. 스포가 많이 될 수 있으니 영화는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D-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마키아벨리1
도덕에 대한 흄의 접근법은 다원주의적이고 감상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것으로, 현대 도덕심리학에는 공리주의나 의무론보다 이런 접근법이 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241,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CTL
“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무언가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냐고 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세상, 인간에게 주어지는 본성이 더 이상 훌륭한 것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지가 주(主)이지 몸은 그저 수단일 뿐인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그래도 인간성의 핵심 중추를 큰 목소리로 변호해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혐오감 하나일 것이다. 못 볼 것을 보고도 몸서리치는 법을 잊은 영혼, 거기에 더 이상 깊이는 없다. ”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GoHo
“ 도덕 매트릭스 역시 각양각색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도덕 매트릭스가 되려면 반드시 여섯 가지의 사회적 수용체를 지닌 우리의 바른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p220
바른 마음의 미각 수용체가 될 좋은 후보로는 배려, 공평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의 다섯 가지가 있다. p242
인간의 뇌는 한 권의 책과 같고, 엄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유전자가 그 초고를 쓴다.
자연이 초고를 주면, 경험이 그것에 수정을 가한다. ‘내장’이라는 말은 변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경험 이전에 구조화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p247 ”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바닿늘
D-2. 밑줄 그은 문장
공평성과 부정
카리브 해로 휴가를 떠나려는 여러분에게 어느 날
동료가 찾아와 이렇게 제안한다. 자신이 5일 동안
업무를 대신해서 맡아줄테니 걱정 말고 휴가를 일
주일 더 다녀오라고 말이다. 이런 제안을 받으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떨까?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경우라면 어디서 한 아름 공짜 물건이라도 얻은듯
마냥 기쁠 것이다. 그러나 그와 거리가 먼 우리 같
은 사람들은 그 물건이 공짜일 리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타인에게서 그렇게 커다란 호의를
받았을 때는 단순히 럼주 한 병을 사다 선물하는
것으로는 보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료가 그런
제안을 해오면 우리는 우선 고맙다는 둥 그녀가 정
말 좋은 사람이라는 둥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인사치
레를 해야 할테고, 결국에는 언제든 그녀가 휴가 갈
때 자신도 똑같이 보답하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
을 것이다.
진화 이론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종종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말할 때가 많은데, 그 말은 유전자
는 오로지 자기 복제에 도움이 될 때만 동물의 행
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그러나 도덕성 기
원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통찰은, 이 '이기적'
유전자로부터 관용을 지닌 존재가 만들어져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들은 누구에게나 관용
을 보이기보다 상대를 골라서 관용을 보이는 특징
이 있다. 인간이 왜 친족 집단에 이타주의를 보이
는가는 전혀 골치 아플 일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인간이 왜 친족 이외의 집단에까지 이타주의를
보이는가는 진화론적 사고가 전개되는 동안 가장
오래도록 학자들의 골치를 썩여온 문제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1971년
로버트 트리버스(Robert Trivers)가 호혜적 이타
주의(reciprocal altruism)라는 이론을 펴내면서
였다. pc 뷰어 p.68/191
신이나
“ 도덕적 감성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면, 도덕적 의무도 사람마다 달라지지 않겠는가? 더구나 한 문화 안에서 사람들이 모두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호식
우리가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 어떤 식으로 작동해야 하는가보다는 마음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6장 <도덕적 미각을 늘려라>,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씨에
인간의 삶이란 결국 협조를 통해 서로서로가 이득을 얻는 기회의 연속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 25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Alice2023
못 볼 것을 보고도 몸서리 치는 법을 잊은 영혼
거기에 더 이상의 깊이는 없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