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저는34쪽 마지막 문단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 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 이 세상에 내던져져서 학벌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읽고 쓰고 생각하고 성찰하고 성숙해져 가는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정보와 광고 홍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경험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알게 하는 힘은 계속 읽고 쓰는 것에서 오는것 같아 이 문장이 계속 마음에 빙그르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은실이 끊어졌을 때, 울일이 계속될 때 책을 더 찾게 되나봐요
읽은 분량이 퍼센트로 체크되는 전자책으로 읽다보니 페이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네요. 안전하게 1장에서 골랐습니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독서'와 '질병'이라는 이질적인 두 개념의 조합 덕분에 가장 선정적인 문장이 된 거 같기도 하고요. 이 문장만 읽었을 땐 독서를 하다가 병에 감염되다니 '장미의 이름'의 독살 트릭인가 싶기도 하면서 장르와 딱히 상관은 없지만 괜히 후킹될 것만 같은 기분도 듭니다.
'나는 또한 내 유년 시절,우리,야노 오빠와 틸리,그리고 나의 유년 시절 때문에 슬프다. '푸른 바위'까지 숲을 가로질로 맨발로 젖은 흙을 밟으며 경주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썩은 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질 일도 더는 없다.내가 떨어지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월줄 야노 오빠도 없다. 지붕 위를 걷는 밤 산책도 없고, 그런 우리를 어머니에게 이를 틸라도 없다.' ; 읽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이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두요..코끝이 시큰거리고 훌쩍거리다 주르륵..꺼이꺾꺽 했네요 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9)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왔습니다. 오래 붙들고 있던 (길지 않은) 원고 마감을 했거든요. 왜 점점 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까요. 고민과 반성이 깊습니다, 흑. 그 시절, 나는 야노 오빠의 낡은 망토를, 오빠에게는 너무 작아졌고 왼 귀퉁이가 찢어지고 단추가 없는 검은 망토를 입는다. 한 친구는 시간이 흐른 이후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겨울에도 항상 검정 코트를 여미지 않고 다니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40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 " 속의 말은 (어른이 된 작가가) 나중에 정말 친구에게 들은 말인지, 아니면 (아직 유년시절의 작가가) 나중에 어른이 된 뒤에 듣고 싶은 말을 상상해본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황 상, 1번 같은데...저는 어쩐지 2번 같기도 해요. 둘 다 슬프지만요. 나중에 우연히 만난다면 '그때 ....을 하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기억 속의 친구가 있나요?
작가님, 마감축하축하드립니다!! 그럼 곧 신간을 만나볼 수 있겠네요 😀 기대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신간 마감이면 좋았겠지만....문예지의, 길지 않은 산문 마감이었답니다 ^^; 신간을 위한 마감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거짓말을 침착하게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는 그게 대단해보였더랬습니다. 하루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이 들킨 적도 있었는데, 마치 숙면을 취하고 방금 방금 눈을 뜬 듯 느리게 박동하는 심박수로 변명을 조곤조곤 이어가던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했고요. 저 친구라면 나중에 굉장한 스파이가 될 수 있지도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페북에 검색해도 이름이 안 뜨는 걸보면 정체를 숨기고 진짜 스파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드네요.
진짜 스파이가 된 게 아닐까요? :)
집중력이 대단하던 친구가 떠오르네요. 책은 물론이고 텔레비젼에서 해주던 만화영화, 영어공부등 초등학생시절이었지만, 늘 그친구집에 놀러가면 수다떨다가도 책을빠져들든 읽고, tv도 몰입해서 보던 모습이 대단했어요. 저는 귀도밝고 참 작은 소음에도 집중력이 파팍 깨졌는데 말이죠ㅎ
집중력 대단하던 친구...진정 부럽습니다!
우리가 막 대학생이 되었던 스물. 열아홉에 제 친구는 시골 시내 가장 번화한 사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았어요. 첫 멋을 내느라 겨울에도 시답잖은 코트와 발등을 내놓은 구두를 신고 세상없이 경쾌한 걸음으로 좁은 시내를 다닐 때 제 친구는 붕어빵을 구워 팔았어요. ㅇㅇ아! 그때 그 어떤 두려움이나 위축 없이 유쾌하게 붕어빵을 팔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잘 지내지?
그러기 쉽지 않은데요, 대단한 친구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 아이들은 우리를 초대하고, 꼭 와 달라고 부탁하며, 시골에서 부모님들로부터 받은 소포 속에 들어 있던 것들로 진수성찬을 차려준다. 우리, 배우들은 음식이나 돈을 구별 없이 받지만, 어쨌든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보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다. (44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그 누군가는, 누구였나요?
Q 8.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인쇄된 모든 것들을.”(p.9)을 적고 싶네요. ‘읽는 것이 질병’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얼마나 읽기를 좋아하는가가 팍 전달됩니다. Q 9. 그때 (힘든 가운데도 내색을 안하고 혼자 삼키며 버티는) 너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Q 10. 부모님께, 자식에게 웃음을 줄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건 당연한데 이제는 정말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댓가 없는 행복감을 주고 싶네요. (희망 사항인데 이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죠.)
정말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그 말씀이 정말 와닿아요.
지금껏 그런 순간들이 전혀 없었던 거 같진 않고 몇번쯤은 있었던 거 같은데 놀랍게도 아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웃음의 순간이라는 게 찰나이거나 혹은 여운으로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2분 안에 웃음이 소진될 거 같은데 그런 짧은 순간을 기억에 담아둔 게 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답을 달다가 말고 잠시 성찰해봤는데, 대부분의 이런 순간에 하필 술을 마시고 있었어서 망각해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다고 해서, 그 순간들이 없었던 건 아닐 거예요!!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을 더 많이 떠올리는 소녀를 상상하는 건 좀 슬프기도 합니다. 또래의 소녀들이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긍심이나 자신을 향한 호의적 반응이 더 많은 보상이 되기도 할텐데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라뇨. 아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인간의 원형이란 이런 것일까를 생각해보던 1살 부터 서너살 까지 아이에게 많은 웃음을 주려고 애썼던것 같아요. 아이가 웃으면 절로 행복감이 밀려왔지요.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 걸핏하면 화를 내는 통에 이제는 남편을 가끔 웃겨줘요. 아이만큼 가슴 벅찬 행복감은 아니지만 훈기 정도는...ㅎㅎ
네,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 이라는 말이 저도 슬펐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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