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역시 문제는 소설!
저는 (본 운동)을 하는 대신에 (준비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가책을 조금 느낍니다. 분명 팔다리는 움직이고 있고 숨은 가쁘지만 거리감은 전혀 좁혀지지 않는 트레드밀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요. 요리는 하지 않고 요리 레시피 북만 읽는다든지, 글은 써보지 않고 작법서만 읽고 있다든지 이런 준비 운동을 핑계로 안전 지대에 머물고 있는 어떤 구간에서 가책을 느낍니다.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는 어떤 구간' 제가 가책을 느끼는 딱 그 부분이에요!!
저는 여행을 할 때 적극적으로 여행을 하는 대신에 까페, 숙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가책을 쬐끔" 느낍니다. 하지만...:이럴려면 왜 여행을 왔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럴려고 여행을 왔지"라고 정신승리하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다독여주곤 해요. ^^
맞아요. 여행의 목적은 당연히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 전 안 읽히던 책을 여행길에 들고 가면 그렇게 잘 읽히더라구요!
+3) Q: 여러분은 무엇(A)를 하는 대신에 무엇(B)을 할 때 '가책을 조금' 느끼시나요? 저는 ( 창밖을 바라보는 일/ 밖을 나가 산책하는) 하는 대신에 (폰화면이나 책만 바라볼 때) 가책을 조금 느낍니다. 얼마전엔 하늘이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하던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지 오래더라고요. ㅜ
저도 자주 못 올려다봅니다 ㅠ 오늘 보니 그새 하늘이 부쩍 높아졌더라고요.
2022. 9. 20. 화 <2. 말에서 글쓰기로> p. 24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난 것은 한참 후, 어린 시절을 감싸던 은실이 끊어지고, 불행한 날들이 찾아오고, 내가 그때는 좋아하지 않아요.“ 라고 말할 그런 시절이 도래했을 때의 일이다. 부모님과 오빠, 남동생과 헤어져, 이별의 고통을 견디기 위한 해결책이라고는 쓰는 일 밖에 남지 않을 낯선 도시의 기숙사에 들어갈 때. *단상) 말하기 보다는 글을 쓰는게 편하다. 듣기 보다는 읽는 것이 좋다. 수다쟁이에서 언제부터인가 침묵하는 시간을 갈망한다. 작가는 불행한 날들이 찾아오고, 고통을 견디기 위한 해결책으로서의 글쓰기라한다. 나는 언제부터였을까? 쓰기에의 욕망은? 읽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글로 마음을 토해내면서 마음이 채워짐을 느꼈다. 그야말로 자유로움을 느꼈다. 이제 나는 타인에게 내 말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 필요가 없구나. 나는 이제 비로소 조용해질 수 있겠구나를 느끼고 부터였던 것 같다. 하고싶은 말이 많을 때 전화기를 들기보다는 조용히 노트북앞에 앉는다.
저희집 책꽂이 한켠에 주욱 꽂혀있던 동화책 전집이 생각나요. 얼마나 읽었던지 책이 너덜너덜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소공녀 같은 이야기책들이었던 것 같아요. 귀신이야기도 있었고 명작동화도 있었구요. 시골 아이가 다른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가책을 느끼게 되네요. 책읽어야하는데 핸드폰 할 때요^^ 아이들을 봐야하는데 핸드폰을 볼 때요. 주로 핸드폰을 볼 때 가책을 느끼네요..그래도 다른 것 아니고 이렇게 좋은 책을 나누고 있으니 조금은 가책을 덜 느껴도 되겠지요^^
할 일 쌓아 놓고 의미없이 폰만 들여다 볼 때의 가책과 자괴감이란 정말 ㅠㅠ 그렇지만 여기서만큼은 우리 그런 마음 갖지 말기로 해요! :)
하나라도 생산(일, 포스팅, 자기계발, 알바등등)이라는것을 해야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부치면서 인스타나 폰을 내려두지못할 때 가책의 구렁텅이속으로 빠집니다. 인스타를 알게된지는 짧지만, 관심분야인 책을 소개하는 수많은 출판사들, 북스타그래머들, 해외 북러버들 무궁무진한 정보를 떠나보내고 뒤처질까하는 헛된 불안을 내려놓지못하고 한줄이라도 제대로 더 읽거나 기록하지않고 폰만 뚫어지게 볼 때ㅠ 회의감이 크네요. 그래서 문맹을 쓴 작가가 더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나라를 모국어를 뒤로 하고 모든 것이 낯설고 다르고 이질적이고 새로운 그곳에서 제로베이스에서도 새벽에 일어나 출근준비를하고, 아이를 케어하고 먹을거릴 준비하고 정리하고 글을 조금씩이라도 쓰고, 희곡을 올리고, 잠들고 다시 눈뜨고 안전을 목숨을 놓지않고 외길을 긴 세월을 한 눈팔지 않고 가책도 연민도 느낄 새 없이 묵묵히 부단히 두고 온 작가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란, 가히 가늠할 수 조차 없이 존경할 수 밖에 없단 생각으로 책을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혼란만 있는 제 일상 속에서 가책을 덜어내고 용기내 내가모르는 내 정체의 길로 걷고싶습니다.
저도 비슷하답니다 ㅠ 2g폰으로 바꿀까 진지하게 고민도 하고요. (그런데 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요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이렇게 위안을...ㅠ) [문맹]이 flow님의 용기있는 길 찾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매일 읽기만 해" "쟤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저건 소일거리 중에서도 가장 나태한 소일거리야" 이 부분이 왠지 많이 많이 공감갔어요~작가가 꿈도 아니고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책을 읽는 게 혹시 도피성 독서가 아닐까 하고~ "쟤는 살림하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에 도서관 다니며 책읽고 다녀~ 더 실용적인 것들도 아주 많잖아 그렇지 않아" 아이를 낳고 키우며 집에 있었을 때 들었던 이야기인거 같네요~~~ 당시에는 전문직여성도 아닌데 전업주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비실용적인 행동들~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나는 비실용적인 사람이었던 거 같네요~그래서 내가 정상으로 보이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찾아서 항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세상에 도피성 독서는 없다고 믿습니다. 비실용/실용을 흑백처럼 나눌 수도 없고요.. 그 항해를 부디 즐기시길 바랄게요!! :)
명성만 알고 있는 정이현 작가님 소설 한 편 읽어봐야지 하면서 '문맹'을 읽고 있을 때 가책을, 심하게, 느낍니다.
아아, 그런 가책은 절대 느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
편집실에서를 읽다, 말씀에 공감이 되는 말씀이 너무 좋네요. 새로운 미디어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겠지만, 공들여 읽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든다. 나 자신 점점 '읽는 인간'보다 '보는 인간'에 가까워 지고 있어 더 그렇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취향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가깝고 익숙한 의견에 게으르게 기댔다가. 지금까지의 길을 돌이키고 다른미래를 상상하기 의해서는 좀 더 찬찬히, 자유롭게 생각할수 있어야 할텐데.P3
어 저는 좋은데요!글 공유 감사합니다 저는 이 문단이 요즘 진짜 와닿네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글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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