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이 있었는데, 제 지인 중에 사서로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실은 또 다른 세계더라고요. 새봄내음님 말씀처럼 책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 유리한 것도 그렇고, 직업적 안정성도 그렇고, 체력도 많이 소모된다고(행사도 많고, 책 정리도 많아서)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 자체만으로, 독서 생태계를 진심으로 아끼시는 훌륭한(?) 사서님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으쌰!
[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D-29
연해
장맥주
저 이 책 되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는 사서님이 쓰신 책이라서 책 읽고 나서 메일도 드렸어요. 도서관에 참 이상한 진상이 많이 찾아오나 보더라고요. 사서의 역할이 굉장히 많구나 싶기도 했고 도서관도 격변의 와중에 있구나 싶기도 했어요. ^^
사서가 바코디언이라뇨 - 초봉 160, 6시 퇴근하는 그들의 모든 것사서는 우리에게 가깝지만 먼 존재다. 사서는 근무 시간에 책을 읽어도 되는지, 미술관학과와 도서관학과의 차이점 등 도서관과 사서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에 해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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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인생 3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다가 또 다른 석사공부로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곳은 석사 이상만 학교의 사서활동이 가능해요)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다가 잠시 멈춘 상태에요. 고민이 많아지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서의 역할이 바뀌는 추세인듯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런 고민과 함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새봄내음님은 멋진 사서가 될것 같아요. 새봄내음님, 응원합니다!
사서는수다쟁이야
인스타 보고 들어왔습니다. 도서관의날 마침 정기휴관일과 겹쳐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현직 사서입니다
새봄내음
와우 선배님 등판하시었다! 수다쟁이사서님 반갑습니다 :-)
4월은 바쁘고 힘든 달.. 메모 완료..
연해
하하하, 이 조합(?) 응원합니다! 좋은 선후배 관계를 맺으셨군요:)
사서는수다쟁이야
도서관의 날은 겨우 2주년입니다만 한국도서관협회는 60년째 도서관주간(library week)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4월은 사서들에게도 잔인한 달입니다. 행사를 많이 합니다.
장맥주
아, 사서님들께는 오히려 잔인한 달이군요. 그도 그렇네요. (4월... 이래저래 잔인한 달인데 도서관의 날까지.)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도서관 주간은 왜 5월이나 가을이 아니라 4월 12~18일인가요?
사서는수다쟁이야
왜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이온데.. 저도 궁금해서 몇년전에 찾아보고 정리해서 어따 써놨는디 못찾고 있.. ㅋㅋ 쪼매 있다가 답해드릴게요
연해
오, 저도 이게 궁금했어요. 도서관의 날은 2주년이고, 도서관 주간은 60주년이라는 것?
너무 기초적인 질문 같아서 어디다 물어보기도 조심스러웠는데, 4월 12일부터 18일로 날짜가 고정되어 있군요.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니 왠지 가을에 열리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도 (제 개인적으로는) 있었거든요.
저는 재작년에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연합 독서동 아리 한마당>을 다녀왔는데, 도서관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도 성격에 따라, 주관하는 곳에 따라 기간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신기합니다!
사서는수다쟁이야
4.12-18 일주일로 날짜를 고정해놨습니다. 매년 그 때입니다.. 동네 도서관 좀 괜찮은 곳 있으면 아무데나 가보셔도 뭔가를 하고 있을 거에요. 특히 내일… 토요일에 뭘 안한다? 거기는 예산이 없던지 인력이 없던지 문제가 있습니다. 지자체가 도서관에 관심이 없는 겁니다..
사서는수다쟁이야
벚꽃이 아직 북부권에는 남아있어요. 고양파주 연천동두천 의정부 이런 곳의 도서관 나들이 하시는 것도 추천하겠습니다..
사서는수다쟁이야
어… 어? 끼면 안되는데 와부렀나? 교실에서 담임 뒷담화 하는데 담임 온 거 같은 기분.
도리
아뇨. 잘 오셨어요! 저도 예전에 사서 대체 인력으로 잠깐 도서관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있던 곳에 사서 선생님들은 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니셨어요. 여러 업무에 치여 계시더라고요.
장맥주
으하하핫. 깜짝 놀라긴 했어요. 지금 한창 바쁘시겠네요.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
사서는수다쟁이야
정리했다고 생각한 건 못찾았고.. 이것 때문이겠다 싶은 건 찾았습니다. 한국은 1964년부터 도서관주간 타령을 시작했는데 미국은 1958년부터입니다. 걔네가 문제였습니다. 날짜를 그렇게 잡았습니다. 9월이 독서의 달인 이유도 다들 날좋다고 놀러댕기고 책 안본다고 걱정한 (꼰대)누군가들이 정한 거죠. 4.12-18 꽃놀이만 가지마라 책좀 봐라 도서관 좀 와라~라고 무리수를 둔 것 같아요
장맥주
아, 감사합니다. 답례로 제가 좋아하는 시 적어드립니다. (진짜 아재 같군요. ^^;;;)
심재휘 시인님의 시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에 실려 있는 시입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하루를 헐어서 구립 도서관에 갔네
빌린 책을 옆에 끼고
갖가지 제목의 책들로 꽉 찬
서가 사이를 지나가면
창가 자리는 원래 누구에게나 비어 있네
그곳은 나를 위해 비어 있도록 태어났네
책은 읽는 척만 하고 2층이어서 창밖을 한나절 읽었네
굴뚝을 여럿 달고 있는 오후는 가난했지만
햇살로 내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했네
가난을 배우러 도서관에 간 것은 아닌데
창에 얼비치는 내 얼굴만은 외면하고 싶었네
그 표정은 책을 읽듯 할 수는 없어서
나는 가련했네
도서관에 갔다가
문맹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네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창비시선 468권. 심재휘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존재의 비애와 고독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다. 서울, 런던, 강릉을 각각 배경으로 해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쓸쓸한 일상과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차분히 그려낸다. 시에는 삶에 대한 연민의 정서와 적멸에 가까운 외로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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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는수다쟁이야
좋은 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시 한 편 읽을 일이 생겼는데 어쩌나 하고 있었구만 ㅋㅋ 잘 됐습니다 땡큐
사서는수다쟁이야
다양한 독서관련 주간이 있습니다. 금서주간도 있고. 또 사서들이 주인공인 날도 있죠. 옛날에 봤는데 실내체육관(농구코트 비슷)에서 북트럭으로 마치게임 같은 걸 하더라고요. 북트럭 좀 힘차게 밀어봤냐~ 돌려봤냐~ 타봤냐~ 이게 사서의 전완근이다 마~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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