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어머! 2번 질문이 뮤지컬 관련이라 반가웠는데 1번 질문도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네요.ㅎ 저는 처음 뮤지컬을 보았던 그날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30년도 더 지난 일이에요. 저는 그야말로 하층 노동자 계급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뮤지컬 같은 고급 문화는 그림의 떡이었는데 진짜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을 보게 됐어요. 어두운 극장에서 빛나는 무대를 딱 마주했을 때... 정말 꿈만 같았어요. 그후 저는 뮤지컬 팬이 되었어요.ㅎㅎㅎ
저도 작은 시골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 상경한 케이스여서 첫 영화관, 첫 뮤지컬, 첫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억들이 무척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제 첫 뮤지컬은 <캣츠>였답니다. ㅎㅎ
아직 번개 같은 짜릿했던 순간을 맞이한적은 없지만, 번개가 되어 준 사람은 저희 부모님이 아닐까 싶어요..항상 제가 무슨 고민이 있는지 번개같이 알아내거든요..
엘리자베스만큼이나 엄마 몰리 애닝도 메리의 행복을 바라는 소중한 사람이었죠. 나보다 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분이 독자님의 가장 가까이에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따땃해집니다 :D
둘째를 가졌을 때 야외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보인다며 본인이 대신해 주겠다며 말해줬던 선배님. 그 은혜의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 자신한테 하지 말고 다음에 그와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후배에게 베풀면 된다고 했던 말씀을 듣고, 저 역시 임신한 후배를 만나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도움을 주려고 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번개를 맞은 듯 짜릿한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텐데...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순간적인 정전기였나 봅니다. 제 인생에도 메리 애닝이 맞은 사명같은 번개가 오면 좋겠네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존재는 저희 딸인갓 같아요 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보다 책임감 있게 들여다보게 되었거든요
저에게 번개는 자녀들과 책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발상을 만날때, 책속에서 반짝이는 문장을 만날때의 짜릿함이 삶에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에요.
Q4-2. 아직 삶 속에서 ‘번개’와 같은 존재를 만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번개까지는 아니라도 전기감전 정도의 경험은 여럿 있는데요 거의 대부분 책들이 준 것들입니다. 과연 마치 메리에게 엘리자베스와도 같은 번개와 같은 사람이 제게도 나타날까요?+_+
번개라.... 저는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응원이 번개가 되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지쳐있을 때, 나 혼자인 것만 같고 세상을 사는 의미를 억지로 찾으면서 세상을 사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주변사람들의 조용한 응원과 에너지를 받고 기운을 차려보니 세상은 의미만으로 채워지지는 않더라구요. 목표만으로 채워지지도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냥 있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어요. 덕분에 지금 하는 일이나 행동들이 후에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더 온전하게 설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 사실을 알게 되니까 전보다 나를 조금 더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메리가 느낀 번개 같은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있었을텐데 시간이 지나 잊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번외질문!) 저는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다른 장르로도 만날 수 있기를, 특히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트레이시 슈발리에 작가의 또다른 작품 『진주 귀고리 소녀』도 영화로도 많이 사랑받았었죠! 만약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이 영화화/뮤지컬화 된다면, 여러분은 메리와 엘리자베스 역에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나요? (배경은 영국이지만 한국 배우로 상상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ㅎㅎ)
메리는 김환희 배우, 엘리자베스는 김선영 배우 생각나네요.
진짜 뮤지컬로 만들어도 괜찮을거 같아요. 메리역에는 옥주현, 엘리자베스 역에는 김소현 배우가 괜찮을꺼 같아요.
메리역에는 고민시 배우, 엘리자베스역에는 차주영 배우가 어울릴 것 같아요.
https://youtu.be/I1UOOC5zu1I?si=d2PgGaazcPgYbonE 메리 애닝이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얻어걸린 영상입니다. Keeley Forsyth 라는 배우는 제가 생각하는 메리 그 자체네요. 엘리자베스 역은 조디 포스터? 나이가 너무 많나요? ㅎㅎ
와우! 영상 감사합니다!!!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네요!!
그죠. 흙이 잔뜩 낀 메리의 손이나 화석 작업을 하는 모습이나 자신을 깔보는 남자를 향한 표정 변화나... 그냥 다 좋았어요. ㅎㅎㅎ
영상 정말정말 좋네요. 특히 영상 말미의 문장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Her discoveries helped spark a new age of scientific thinking" 번개가 전하는 느낌을 찾아 헤매던 메리는 결국 스스로 번개가 되었네요.
저도 그 부분 너무 좋았어요. 메리 애닝이 제대로 평가받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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