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의 조각과 <죽은 이들의 땅 위로 쟁기를 끌어라>의 두셰이코요! 보통 소설에서 주인공이 여성일 때면 대체로 젊은 나이대를 떠올리기도 했고 또 그렇게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보았는데, 두 소설에서는 중장년의 여성이 각자만의 독특한 서사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그리트
Hwihwi
요즘 제2의 성을 읽고 있어요.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는 중입니다. 여성을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그녀의 지성이 너무 놀라워요. 완전 치이고 있는 중입니다. 『레퓨테이션:명예』의 인간적인 계략 캐릭터 캐럴라인도 매력적이었어요. 『헝거』, 『나쁜 페미니스트』의 록산 게이도 무척 사랑합니다.
미라
전 최근에 읽은 헨리제임스 (보스턴 사람들)에 나온 올리브 챈설러가 맨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읽어갈수록 멋진 캐릭터였어요 19세기 여성의 참정권및 지위를 위해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보다 어리고 가난한 여성과의 동조를 하는 캐릭터 였는데 맨처음은 고구마 백개 캐릭터 였다가 점점 그녀의 생각과 행동에 설득이 되는 그런 멋진 여성이 현실에는 가능할까 하면서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도 비슷한 시대라 더욱 관심이 가네요
미라
보스턴 사람들여성 참정권 운동이 거세게 일던 19세기 후반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원형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은 헨리 제임스는 이 작품에서 정치적 혼란과 가치관의 충돌을 세밀한 심리묘사와 위트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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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독서쟁이
아하....번개에 맞은 느낌이라.... 저는 번개에 맞은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가장 연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앤 전집의 끝에 e가 붙는 앤 셜리(Anne Shirley) 입니다.
제가 앤을 만난 건 국민학생 시절 텔레비전 만화를 통해서인데요. 처음에 앤을 봤을 때 별로 안 예쁘고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이애나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서 다이애나를 더 좋아했는데 한 회 한 회 이야기를 볼수록 앤이 똑똑하고 너무 매력적인 거에요. 급기야는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독창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 감정표현을 잘해서 너무 좋고 점점 더 다이애나보다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시골 할머니댁에 갔는데 무슨 전집이 보이길래 여기에도 책이 다 있네 싶어서 봤는데 빨간 양장본 전집인데 한 권 한 권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이 10권이나 되는데 제목을 보니 앤이더라고요. 책장은 바래서 그런건지 오래되어 그런건지 노랗고 그 안에 글씨는 타자로 친 것 같은... 정말 옛날 책이었어요. 뭔가 골동품상에 온 느낌이랄까..?? ㅎㅎ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Anne 뭐라고 적혀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그 전집을 발견한 게 제가 국민학교 6학년 언저리 였던 것 같아요. <빨간 머리 앤> 만화는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책이 열 권이나 된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만화에 나오는 내용은 <1권 그린 게이블즈의 앤>의 이야기일 뿐이더라고요. 앤이 대학생이 되고 열심히 공부하고 우등생으로 졸업해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길버트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죽을 때까지 앤의 전 일생을 다루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앤의 인생이 푹 빠져서 같이 연애를 하고 매튜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을 땐 같이 펑펑 울고 앤의 인생을 함께 나누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일찍부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앤처럼 밝고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현명한 여성이 되고 싶었어요. 여러 번 읽고 또 읽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가져가서 돌려서 반 친구들이랑 다같이 읽기도 했고요. 내 일생에 가장 마음 깊이 새긴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이 앤과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입니다. 앤과 조나단은 사춘기 시절 나에게 다가와 아직까지도 가장 생생하게 내 안에 살아있고 나의 우상으로 내 인생의 길이 되어주는 주인공들입니다. 항상 그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아!! 댓글을 적다보니 매혹적이 여성들이 생각이 났어요. 박서련 작가의 소설을 통해 알게 된《체공녀 강주룡》의 강주룡과 《카카듀》의 현앨리스입니다.
여성노동운동의 상징인 강주룡. 강주룡을 보며 나도 강주룡처럼 강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최근에 알게 된 현앨리스의 삶을 검색해 보고는 완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시대에 희생된 스마트한 여성이라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나라를 위해 온 인생을 바쳤는데 비참한 끝을 마주하게 된 현앨리스의 인생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강주룡이나 현앨리스 같은 여성을 보면 저의 나약함이 너무나 부끄러울 따름이라 한껏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그녀들처럼 살아보겠노라 다짐하는 마음도 살포시 올라오기에 내 마음 한켠에 그녀들의 자리를 만들어 두고두고 들여다보며 나의 인생을 돌아보려 합니다.
카카듀 - 경성 제일 끽다점일제강점기의 엄혹한 현실을 살아낸 청년들이 건네는 뜨거운 안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도 엉망진창일 것만 같”으며 “끝까지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과연 무엇으로 견뎌냈는지, 또한 지금 우리는 어떻게 견뎌내야 할는지 일러주는 대화다.
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꾸준히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의 스물세 번째 수상작.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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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북
멋진 답변 남겨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침 오늘이 책의 날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여성들을 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추천해주신 작품들은 아카이빙해두고 틈틈히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
마케터는 (저희 출판사 책이라 조금 쑥스럽지만..) 과학에세이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의 저자, 에디스 위더를 꼽고 싶습니다. 세계 최초로 대왕오징어 촬영에 성공한 또 한 명의 탁월한 여성 과학자인데요.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의 두 주인공이 화석에 매료되어 해변가를 탐사한다면, 에디스 위더는 '빛을 내는 심해 생물'에 매료되어 깊은 바다 세계 탐험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랩 걸』을 떠올리며 이번 북클럽에 참여하신 독자님들도 많으신데요. 아마 이 책도 재밌게 읽어보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ㅎㅎ
쭈양뽀야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메모메모!!!근데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다는 과알못도 쉽게 읽을수 있는 에세이인가요? 과학은 좀 어려워서.🤣🤣
니들북
낯선 학명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작가의 삶과 심해속 모험이 메인이여서 편하게 읽어보실 수 있으실거여요! (마케터도 네이처 본 문과랍니다 ㅎㅎ)
하뭇
세계 최초! 심해 생물! 대왕오징어 촬영! 여성 과학자! 온통 끌리는 키워드 투성이의 책인데요!
니들북
오늘날 살아있는 화석들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심해죠! 골라주신 키워드들을 보니 하뭇님도 멋진 사냥꾼이 되실 것 같습니다ㅎㅎ
게으른독서쟁이
음~ 너무 흥미롭네요!!
문소이
'여성'이라고 제한을 두어서 그런지 번개맞은 듯 떠 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애거서 크리스티'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손 끝까지 전율이 흐르는 느낌이었어요.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마음과 그녀의 매혹적인 글솜씨에 여전히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있어요.
우주먼지밍
Q1-2.
음.. 너무 많은걸요!
우선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들을 쭈욱 읊고 싶어지네요…
리베카 솔닛, 비비언 고닉, 에바 일루즈, 조앤 디디온, 바버라 애런라이크, 록산 게이, 정희진, 카렌 암스트롱, 한나 아렌트 등등등. 이 분들은 모두 글로써 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글들은 모두 제 영혼에 새겨져 있어요… 어떤 글들은 번개와도 같았고 또 어떤 글들은 저를 물에 빠뜨리기도 했고 또 어떤 글들은 저를 물에서 건져내기도 해주었어요.
리키
아래 여러 개의 질문에 동시 대답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수년전 학생들에게 소개할 여성 수학자 를 찾던 중!
고대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머리 한 대 쿵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을 느꼈고 이후 수년이 지났지만 그녀만큼 매력적인 인물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 같아요 ^^
게으른독서쟁이
오!! 저는 히파티아라는 학자를 몰랐는데 빛나 님의 글을 보고 처음 알게 되어 검색해 보았습니다. 지적 재능, 달변, 품위, 미모를 모두 갖춘 탁월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시더군요!!
그런데 검색해보니 뛰어난 학자 히파티아는 그의 뛰어난 아버지의 교육 덕분이었네요. 출중한 부녀의 인생에 매우 호기심이 입니다.
peaceful
저는 최근에 산문집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슬아 작가님의 <끝내주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슬아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일텐데요. 책을 쓰고, 책을 펴내고, 북토크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등 치열하게 한 주를 보내고 나면 자기 주도적 인생 같은 건 개나 줘버리고 싶어진다는,, 그러면서 끝까지 일을 벌려 다 해내고 마는 모습이 생각났어요!
니들북
북클럽 멤버들을 위한 모바일 굿즈! 저는 북클럽 기간 내내 라임 레지스 바닷가에 있을 예정입니다. (과몰입 시작!!)
굿노트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도 폰배경화면은 꼭 설정해보세요🌊🌊 정말정말 예쁘답니다.
리키
오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실물의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ㅎㅎ
그믐 블로그에도 글 남겨 볼 생각입니다
쭈양뽀야
“ "내게 화석 찾기는 네잎클로버 찾기 같다. 열심히 보느냐가 아니라, 어떤 것이 달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클로버밭을 훝어보면 3, 3, 3, 3, 4, 3, 3 하고 네잎클로버가 그냥 눈에 들어온다. 화석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해변을 돌아다니며 아무 생각 없이 돌맹이를 훑어보면, 회색 바위에서 벨렘나이트의 곧은 선이나 암모나이트의 줄무늬와 곡선, 뼈의 티끌이 툭 튀어나와 보인다. 다른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데 그 무늬만 도드라져 보인다."
”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61~62 중에서,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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