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에서 “마음이론”이란 용어는 다른 사람의 정신상태(생각, 꿈, 믿음)가 자신의 정신상태와 전혀 다른 독립적 실체임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론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름의 지각과 관점을 갖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처럼 자신의 의지가 없는 물체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한편 마음이론의 필연적인 결과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나중에 “정신화”라고 새롭게 명명된 이 과정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해 타인의 생각을 추정하고, 그 추정을 근거로 끊임없이 새로운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정신화를 잘 하는 것이 곧 진화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기술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낯선 사람이 머리 위로 곤봉을 휘두르며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면 자기를 죽일 작정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생명을 보전하는 길일 것이다. 그런 똑똑한 생각에 따라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한 사람은 살아남았을 것이다. ”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29장 경이로운 발견들, 존 돈반.캐런 저커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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