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이에 백신 반대 진영에 또 한 가지 나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유해의 증거》를 쓴 데이비드 커비가 “자살골”을 넣은 셈이었다. 2005년 한 회의적인 블로거와 논쟁을 벌이던 커비는 티메로살 이론을 간단히 검증해볼 방법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주의 자폐증 발생률을 추적해보는 것이었다. 자폐증 발생률이 떨어지고 있다면 티메로살 이론이 맞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부터 백신 제조사들은 대부분의 어린이용 백신에 티메로살을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백신을 통한 메틸수은 노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폐증 역시 줄었을 것이었다. 커비는 자칭 시민 케인이라는 블로거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2007년까지 3~5세 어린이 중 자폐증 진단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자폐증-티메로살 가설에 치명타가 되겠지요.” 마침내 마감 시점인 2007년이 되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자폐증 유병률은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올라갔다. 다시 일 년이 지나자 유병률은 더욱 높아졌다. ”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42장 추악한 진실, 존 돈반.캐런 저커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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