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질문은 수십 년간 일종의 금기로 여겨졌다. 나치가 유전학을 빌미로 수많은 정신장애인을 살해했던 과학적 추문의 영향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2차대전 후에도 오래도록 연구자들은 정신질환 또는 지적장애와 인간의 DNA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연구하는 데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미국 정신의학계는 마음이 작동하는 데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암시만 해도 질색을 하는 판이었다. 그보다 정치적으로 더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 터부를 더욱 강화시킨 것은 홀로코스트를 가까스로 탈출했거나, 그 와중에 가족을 잃은 수많은 유럽 태생 정신과 의사가 미국에 건너왔다는 사실이었다. 이 점에 관한 한 감정이 과학적 탐구정신을 압도했다. ”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28장 쌍둥이를 찾아라, 존 돈반.캐런 저커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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