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

D-29
어린 시절에는 스치듯 지나갔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어떤 말과 행동이 조금 나이가 든 어느 날 갑자기, '아, 그땐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생기곤 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서 말이죠.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서로에게 좀 더 너그럽게 대해도 되지 않을까 란 일루미네이터적 사고에 다다릅니다.
1-3 저는 호탕하고 인맥도 넓으신 다소 장군스타일(?)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를 사랑하신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뭔가 남사스러움에 서로 말로 잘 표현은 하지 못하는 그런 사이였는데요, 자라면서 엄마가 너 살쪘다, 피부가 요즘 왜그래 등등 독설은 잘하시지만 애정표현을 안해주시는게 섭섭해 나이에 걸맞지않게 투덜거린 때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 피부로 느껴질 만큼 다정한 말투를 쓰시려고 전화통화할 때 많이 노력하시더라구요. 평소 말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은걸 잘 아는데 그렇게 의식적으로 노력해주시는 엄마께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저도 더 부모님께 따뜻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말들을 많이 해드리려고 노력하고있어요.
1-3. 저는 정상가족의 신화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특히나 마음 아프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오래 함께 살았어도 서로를 모를 수 있습니다. 또 너무나 익숙하기에 서로를 알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구요. 인간은 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복합적인 존재인데 가족들은 보통 집안 내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체일거라 단정짓기도 합니다. 음… 저희 어머니께서는 가족 구성원들과는 스몰토크를 잘 하지 않으시는데, 집 밖에서 불특정 다수와 스몰토크를 매우 잘하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집안 내에서는 가부장의 화신이나 바깥에 나가시면 한없이 자애로우십니다. ㅎㅎㅎ
가족과 같이 사업할 떄가 있었어요. 같이 일하면서 가족들의 성향을 많이 알게된 시간이었요. 예전에 저는 일처리가 느리면 답답해서 제가 대신 헤치우기도 했는데요. 일이 많은 어떤 날, 상대가 일을 먼저 마무리 해야하는 상황에서 잠시 숨 좀 돌릴겸 돌아서서 언니를 지켜봤어요. 언니가 꼼꼼하게 잘하는 거에요. 제가 그동안 언니에 대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느 날, 언니가 자신을 유심히 보는 저한테 '느리니까 답답하지?'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니 저번에 언니가 혼자서 이거 하는 걸 봤는데 대게 잘하더라. 그냥 언니 실력이 속도에 가린것 뿐이었어. '라고 하니 '드디어 날 제대로 봐주는구나!'라고 말하는거에요. 그동안 제가 언니를 제대로 봐주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그 뒤에는 저랑 언니랑 호흡이 잘 맞아서 재밌게 일했던게 기억이 남아요. 상대를 제대로 봐주고 저 스스로도 어떤 것을 잘하고 잘 못하는지 잘 표현하면 일이 수월해지는 것도 알았어요. :) 이것처럼 제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도 이렇게 바라봐야하는 거겠죠. 잊고 있었는데 질문에 답을 적다가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생각나네요. 여러모로 다시 깨닫게됩니다.
저는 뭐랄까.. 기대도 하지 않고 단정짓지도 않는 성격이라 '의외'라기 보다는 그렇구나...로 좀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이예요. 내가 아는 ***이 아니야? 라며 놀라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기대하지 않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누가 저를 그렇게 단정짓는 것도 싫어라해서.. 특히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예민했는데 나이가 드니 아.. 어쩔 수 없구나.. 싶어져서 더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1-3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예요. 『사나운 애착』 이야기도 잘 들었어요. 저와 엄마의 모습과 비비언 모녀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인데요. 저희 어머니는 조금 냉정한 분이었어요. 제가 무언가를 하거나 이루었을 때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저를 격려해주시기 보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편이었답니다. 항상 그 응원이 없어서 너무 아쉽고 서운했었는데요. 나이가 들고나니 엄마가 제게 응원과 격려를 바라는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저는 냉정한 엄마였는데 이제 와서 감정적인 언어로 제게 말하고 답을 기다릴 때 너무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그냥 마음가는대로 좋은 말 전달하면 너무 좋을텐데, 어릴 때 생각이 나서 괜히 퉁명스럽게 받아칠 때도 있습니다. 좀더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필요하겠네요.
저는 오늘 오후 1시쯤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설렘으로 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 읽고 글 올리겠습니다.
어제 책 잘 받았습니다. :)💜 오늘부터 부지런히 함께읽기 시작해볼게요~
14.18. 1장 읽기 완료 ✔️마음을 여는 일은 충만하고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것은 사람 대 사람의 연결성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번영을 누리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술을 탁월한 수준으로 연마하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또 그들이 하는 경험을 함께하는 것.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아직 1장밖에 읽지 못 했지만, 나는 남을 잘 이해하는, 혹은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라 되려 스스로를 더 깊게 들여다보지 못 하는 축에 속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느끼는 바지만,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물론 내가 그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100프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점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에 사실은 되려, 나를 타인 취급하고 너무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소 쉬이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 내가 아는(지금까지 파악한) 나는 이러한 사람이기에 되려 나 자신을 진심으로, 솔직하게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읽기 전에 남긴 글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말이지만, 역시 나는 "내"가 가장 궁금하다.
책 잘 받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 표지의 느낌을 써주셔서 책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말씀대로 표지에서 평화롭고 차분한 책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디미니셔'가 아닌 일루미네이터'가 되어라! * '일루미네이터'는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둔다. 상대방에게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상대방에게 언제,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 일루미네이터가 되는 것은 이상적인 일이지만, 대부분은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부드럽고 관대하고 수용적인 따뜻한 시선으로 다른 사람을 환하게 비추려고 애쓴다면, 적어도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람들에게 흔히 게으르게 딱지를 붙이는 상투적인 성격 유형들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에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을 개선하게 될 것이다. - ‘우리는 가족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가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있을 때와 부모인 우리와 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어리지만 아이도 자기만의 사회생활이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죠. 어른들이 직장에서와 집에서의 태도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일 겁니다. 모습의 차이는 그저 사람과 상황에 맞춰가는 적응 과정이겠지요. 아이가 다양한 관계를 잘 형성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오, 신청 기한을 놓쳤네요...ㅠㅠ 그래도 궁금했던 책이어서 시간 되는 대로 여기 독서 모임 댓글들을 동지 삼아 읽어보렵니다. 데이비드 브룩스 짱짱!
1-3. 책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대로 한 사람으로 보려는 노력이 없지 않았나 라눈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을 많이 해보려고요.
1-2. “우정의 궁극적 시금석은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고,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게 허락하는 특권이며 상대방의 본질을 바라보게 허락받는 특권이다. 때로는 혼자서 완수할 수 없는 여정에 좋은 시간만이라도 동행하는 것이다.“
1-2.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표현할 유일한 단어는 beholding(바라보기)이다. 아내는 현관에 있었고, 햇살이 아내의 등 뒤에 쏟아졌고, 나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 정말 ‘평범한 사람’이 존재할까.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본다면, 인간의 의식은 이렇게나 특별하고 풍부하게 다가온다. 그 사람이 들려주는 교향곡에는 그가 인생을 어떻게 자각하고 어떻게 창조하는지가 모두 담겨 있다.
어제 책 받고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책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책들은 밑줄 긋기 바빴는데 이 책은 감히 밑줄을 그을 수가 없네요. 마음에 화살이 콕콕 박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잘 읽어보겠습니다.
1-3. 가족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남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정작 아는게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 힘듬을 받아주는 ‘욕받이’가 남편이었습니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정작 저는 남편의 힘듬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힘듬은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저는 그렇게 하질 못했네요. 디미니셔 살아온 저를 자책하며 남편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이해해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그건 남편을 위한 것이 아닌 저의 마음속을 정화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구같기도 합니다.
타인의 생각을 마음을 안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지만 내 속으로 낳은 자식 마음 헤아리는 일이 이처럼 거대한 파도 속 같고, 휘몰아치는 헤오리 같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 같은지 여러움을 넘어 괴롭기만 합니다. 거리를 두면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거리를 두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도서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 어렵고 두려운 숙제를 해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알찬 내용에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단절의 시대, 우리가 어쩌면 잃어버렸거나 너무나 서툴게 된... 그러나 꼭 되찾아야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현명하게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팁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서로를 이해하고 경청하는데 있어 기술(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그리고 그 방법들이 상당히 실질적이라는 점에서 ... 정말 따뜻하고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일루미네이터가 되는 것, 즉 다른 사람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일종의 기량이라고 구체적인 기술의 종합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한국 사람은 이를 '눈치'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독일사람은 herzensbildung(헤르젠스빌둥)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온전한 인간성을 바라보도록 마음을 훈련한다는 뜻이다. 마음의 기술은 누구나 익힐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의식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면 누구나 일루미네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안다는 것 p.47,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1-3. 엄마는 평생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그런 엄마를 살뜰히 보살피느라 아빠는 비서실장이란 별명을 얻었어요. 아기같이 아빠에게 의지하는 엄마를 돌보느라 전정긍긍하는 아빠를 보면.. 안타깝고 엄마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큰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 적이있어요. 엄마가 간병인과 병실에서 지내야 했는데, 아빠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을때 아빠는 그 어느 때 보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같았어요. 식사도 잘 안드시고 잠도 잘 못주무셨죠. 그즈음 우연히 아빠의 책상에 놓인 일기장을 봤어요.."아내를 병원에 두고 왔다. 집이 텅비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라고 적혀있었어요. 그때 알았죠. 어쩌면 엄마를 돌보는 일이 아빠에겐 자신을 돌보는 일이기도 했다는 걸 말이죠. 엄마를 지켜내는 일 자체가 아빠에게 삶의 보람과 존재의 이유였구나 새로운 각도에서 두 분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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