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

D-29
4-3 10년 전에 읽었던 《미 비포 유》라는 책에서 자기의 인생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안락사라는 죽음의 길을 선택한 윌에게 매료되었었습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가족과 여인에게 담담히 자신의 의사를 전하는 윌에게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 저렇게 의연해질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멀리서 자신의 삶을 조망하며 설득할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며 푹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미 비포 유>를 영화로 만났어요. 윌 뿐만 아니라 저는 여주인공 루이자가 참 좋드라구요. 그 발랄한 사랑스러움이 많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접하니 반갑네요.
4-3. 아… ㅠ_ㅠ 이 책에 인용된 책들 중 여러 권이 이미 제 책장에 꽂혀 있는데… 소설을 많이 안읽은 제게 이런 질문은 쉽지가 않네요.. ㅠ.ㅠ 음…. 마치 그가 나인 것 같았던 소설은…최근에 읽은 박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테레사의 오리무중>을 추천하고 싶어요. 세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인데요 첫 번째 소설인 <테레사의 오리무중> 명문장의 연속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빙의 수준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테레사의 오리무중등단 이후 꾸준히 어지러운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한 사람들이 맺는 관계를 써온 작가 박지영의 첫 번째 연작소설집 『테레사의 오리무중』이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24 현대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장례 세일」을 비롯해 두 편의 소설이 실렸다.
세상과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에요. 정작 시간이 지나서는 다시 그 때의 느낌처럼 나를 이입할 수 없게 된 것 마저 저의 성장을 함께한 것 같아 의미 있는 책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2000년 하반기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아멜리 노통의 아홉번째 소설이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는 파이프가 소설의 주인공. 파이프가 0세부터 3세가 될 때까지 일을 기록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며 읽은 책이에요. 죽음이 반드시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나눌 수 있는 인사가 되었으면 하며 공감했어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루 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스승 모리 교수와 매주 화요일 만나 나눈 얘기를 책으로 엮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필요하다는 것, 사랑의 의미에 대해 잔잔한 감동의 가르침을 준다. (양장본)
김호연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으면서 캄캄한 현실을 눈물 겹게 살아내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주인공 및 여러 인물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소설이니까 전개할 수 있는 플롯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장되지 않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식이 좋았고, 볕들 구석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그 인생 가운데서 즐길 수 있는 행복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어 흡족했습니다. 저도 자리를 잡기까지는 부표처럼 세상과 섞이지 못해 둥둥 떠다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냈기에 지금의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연체된 인생들, 찌질한 네 남자가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개인이란 없다! 우리는 우리를 간섭한다." 대책 없는 포 트러블 브라더스가 뒤죽박죽 뒤엉켜 펼치는 고군분투 인생 재기 프로젝트.
스토너/존 윌리엄스 이 소설은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데, 삶의 기로에 선 순간마다 청년 스토너를, 중년 스토너를, 노인 스토너의 선택 자체를 한결같이 응원하게 되었어요. 그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저 스토너에게 최선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 특별한 경험 덕에 책을 추천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처음으로 꼽는 책이 되었습니다.
스토너 (초판본, 양장)전 세계 수많은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 《스토너》가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을 때의 표지로 출간된다. 이번 에디션에서는 기존 판의 문장을 다듬고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추천사 전문을 실었다. 또한 초판에 담긴 일러스트레이션을 완벽히 재현했다.
으악 '복잡하고 인물 중심적인 작품'을 보자니 없네요. 거의 줄거리 작품을 즐겨읽은 것 같아요. 저는 정세랑 작가님 책들을 재밌게 보거든요. <시선으로부터>가 있네요. 천명관 작가님의 <고래>도 재미있게 봤어요.
장애를 가진 윌과 그에게 희망을 주다가 사랑에 빠진 루이자의 이야기를 보며 제가 루이자라고 생각하며 나도 이상황에서 이렇게했을까? 루이자는 이 때 무슨마음이었을까? 라고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미 비포 유2014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쇄를 거듭하며 사랑받은 소설 『미 비포 유』가 10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더현대 사진전 11만 관람객을 동원한 봄을 찍는 포토그래퍼 ‘테레사 프레이타스’와 협업한 표지로 새로운 시작을 화사하게 알린다.
4-1 . 신경과학자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를 인용한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경우보다 .. 우리의 느낌대로 보고 우리의 느낌대로 듣게 된다는 점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그날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자신의 감정(느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그믐의 다른 함께읽기 모임에서 배럿 교수님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캄캄한 터널 속에 있던 시절 사서 열심히 읽었던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이분의 다른 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도 구입했구요. 제 책장엔 ‘감정’이 들어가는 책들이 여럿 있습니다. 컴컴한 감정으로 가득찬 나는 고장난 인간인지, 인간이란 원래 이럴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던 시절에 이 주제로 많이 샀던 것 같아요. 배럿 교수님께서 말하는 감정 구성주의를 일단 접하게 되면.. 나의 모든 감정들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불안은 주의력을 특정한 영역으로 좁히고 시야의 폭도 줄인다. 이와 다르게 행복한 감정은 시야의 폭을 넓혀준다. 그렇기에 타인을 신뢰하고 공감할 만한 존재로 보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세상을 한층 개방적이며 행복한 곳으로 바라본다
사람을 안다는 것 p.227,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4-2. 청소년기에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흠뻑 빠져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당시에는 저 자신이 여자 주인공 스카렛에게 완전 동화되어서... 레트버틀러의 한마디에 같이 울고 웃기도 하고 질투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라 농장의 흑인 노예들과 인간적 친밀감을 나누던 스칼렛에게 동요되었기에, 남북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남부 사람인 스칼렛의 관점에 치우쳤던 시기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3, 14, 15장 ■■■■ ● 함께 읽기 기간 : 5월 2일(목)~ 5월 5일(일) 13장.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는 법 14장.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15장.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달라지는 것들 드디어 마지막 3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을 읽을 차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지금 가장 알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그것은 바로 함께 읽는 여러분입니다. 지난 20여일간 같은 책을 함께 읽고 있는 여러분에 대해 저는 더 알고 싶고 많은 것이 궁금했는데요, 속내를 이야기해주시고 감상을 솔직히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날이 갈수록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게 더 많이 읽으려 하고 더 많이 나누려 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책을 만드는 출판사의 입장으로서도 궁금합니다. 긴 주말이 얼마 남지 않아 여느 때와 달리 설레이는 목요일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13~15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3장에서는 심리학자들이 사람을 볼 때 대체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향성, 성실성, 신경성, 친화성, 개방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4장에서는 인생의 시기를 과제별로 나눠 주체성 확립의 시기, 사람들과 관계 맺는 시기, 경력을 강화하는 시기, 후진을 양성하는 시기, 인생의 지혜를 학습하는 시기 등을, 15장에서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과 그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3장에서 특히 MBTI를 격식있게 까는(?) 게 재미있었어요. 요즘 청소년들도 그렇고 성인들도 그렇고 MBTI만 알면 어떤 사람인지 다 분석할 수 있다는 듯한 이상한 생각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긴 해서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MBTI를 신봉하는 분위기는 그다지 탐탁치 않네요. (무슨 소개팅을 할 때도 MBTI를 사전에 확인하고 만난다니 옛적의 낭만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14장에서는 경력을 강화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어떤 영역에서는 주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것도 같고, 사람들하고 관계 맺는 것도 여전히 배우고 있는 것을 볼 때 인생은 어떤 시기든 확정형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점진적인 과정만 있을 뿐이겠지요. 15장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자주 청취하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겼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적어서 그런지, 아니면 귀차니즘 때문인 건지, 명확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람과 이야기를 오래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하고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낯선 이와 깊게 대화를 나누는 작가님이야말로 저에게는 경이로운 존재이네요....ㅎㅎ
5-1 교과서같은 답변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차시에서는 그야말로 듣기와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말하기를 할 때 거짓없이 진솔해야하는 것, 그리고 대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될 수 있는지, 또한 위로를 받을 줄 아는 사람이 타인에게 위로를 할 줄 안다는 것 역시 새삼 배운 내용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제목을 보고 홀린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저를 아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13장은 저에게 아주 재미있는 장이었어요. Big Five personality 검사를 새롭게 알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찾아서 직접 검사도 해보았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인 연인에 대해서도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였어요. 또 15장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 사람만의 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내 연인은 어떤 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지 처음으로 생각해보아서 즐거웠습니다.
5-1 15장에서 니컬러스 에플리가 언급했듯이 아마 지금 우리 사회의 출근길 모습은 어디를 가나 핸드폰에만 몰두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모르는 옆사람과 대화를 하며 간다는 것에는 마음의 문을 닫은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대화를 유도하는 실험을 하지 않는 이상 아마 앞으로도 핸드폰에만 몰두하며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대화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대화 시도 자체를 안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 간의 호기심이 많이 줄어든 요즘. 대화를 이끌어내려면 경청하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해보며 읽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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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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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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