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

D-29
위대한 대화는 상대의 견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이고, 나쁜 대화는 상대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죠. ​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인식한다.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2-3. 좋은 대화의 핵심은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용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을 맞추거나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잘 듣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대화중에 핸드폰을 보거나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면... 대화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 쓰는 대화의 기술 중 하나는 '어미 따라하기'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매번 적절한 리액션을 하기 어렵다면 '어미 따라하기'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대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오늘 비가 와서 옷이 다 졌었어.' 라고 말한다면 저는 '어머. 옷이 다 졌었구나."라고 어미를 반복해 주는거죠. '물가가 많이 올라서 장보기가 겁나'라는 말을 들으면 ....'맞아 물가가 올라서 장보기가 정말 겁나'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주면서 맞장구를 쳐줍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으며 충분히 공감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어미 따라하기는 매우 효과적이랍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언뜻 보기에 <루핑>과 비슷해 보이지만...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당신은 그러니까 이러저러 하다는 거지?' 하고 확인하는 루핑은 오히려 상대방을 볼쾌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주의가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의 말을 반복하고 맞장구 쳐주다 보면 대화 분위기가 훨씬 더 부드러워 질 수 있습니다.
책에서 루핑을 보며 어떤부분에선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님의 어미따라하기 팁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8, 9 ,10 장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25일(목)~ 4월 28일(일) 8장.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9장. 어려운 대화는 강한 유대를 만든다 10장. 가까운 사람에게 우울이 찾아왔을 때 월요일, 목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오고 있는 웅지니입니다. 목요일은 보통 한 주 중 가장 지루한 날에 속하지요. 한창 날씨가 좋을 계절인데 요즘은 날이 종종 흐리고 비가 오네요. 하지만 이제 기온으로는 완연한 봄입니다. 따뜻한 봄빛, 봄바람, 봄비 마음껏 즐기시다가 한번씩 우리 함께 읽는 책의 책장도 슬쩍 들춰봐 주세요. 오늘부터 4일간은 8장에서 10장까지 함께 읽어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8~10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3-1 8장에서 언급한 '도덕 형성'은 더불어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9장에서는 한때 공장 노동자였던 일흔 살 노인이 과거 서른네 살에 공장이 기계화되는 과정에서 기계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된 사연이 등장합니다. 이후 36년 동안 그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가난해졌다고 합니다. 읽으면서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생각났습니다. 한평생 일해온 직장에서 쫓겨나 결국 파쇄기에 몸을 밀어넣은 주인공도 우울증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8장에서 언급한 '도덕 형성'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기업의 부속 존재가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선했다면 퇴직자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외와 단절과 고립이 차지한 사회는 건강해지기 어려우니까요. 10장을 통해 배운 것은, 우울증 환자의 친구가 할 일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존중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버려두고 떠나지 않았음을 보여야 한다고 해요.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이유가 뭔지 묻는 짓은 절대 하면 안 되며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9장에서 어려운 대화는 어렵게 할 수 없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을 시작하고 첫 해부터 어려운 대화를 많이 해야 했어요. 그 과정이 참 괴로웠지만, 그 경험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어려운 대화를 첫 해보다 잘 하게 되었어요. 그 속에서 어려운 대화를 쉽게 하는 방법을 늘 찾았지만 정면 돌파했던 지난 경험만이 해결책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3-1 149쪽에 언급되었던 말처럼 살면서 나의 말에 온전히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평온과 안전을 느낀다는 말이 왠지 모르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살면서 온전히 걸음마를 배우기 전까지 엄마가 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여주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함께 하고 있는 가족의 말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까 하는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되었구요. 온전히 귀 기울이는 대화방식과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그 사람의 시야에 들어가 어려운 대화를 훌륭히 해내는 방법을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성적 순이 아닌 인성을 목표로 이런 교육방식을 가르친다면, 우울증도 혹은 무시를 당했다 생각되어 저지른 범죄들도 없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8장의 도덕형성에 관련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는 인격자를 배출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삼았으나 직업경로를 성공적으로 열어주는데 집착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구성원을 배출하는 데는 관심을 끊었다는게 슬프지만 너무나 공감이 되었어요. 학교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어른들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낸 것 같고,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양보와 배려, 친구와의 추억들이 공부와 성적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8장 제목인 단절의 시대와 이 부분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8장에서 학교가 학생의 직업 경로를 성공적으로 열어주는 데 집착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구성원을 배출하는 데는 관심을 끊었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한국 사회도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들도 직업 경로를 열어주기 위한 경쟁과 성공 지향 주의를 기반으로 한 입시 제도로 인해 친구는 비정한 경쟁 상대이며 남을 배려하다가는 자기가 손해본다는 사상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자로서 도덕적 성품과 내적 덕목을 적극적으로 강조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9장에서는 어려운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방을 내가 편안한 방식으로 설정한 틀 안으로 끌어당기지 말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상대방을 깊게 이해하여 대화의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인내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것이 아마도 제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학생들의 말도 안 되는 핑계(정말 누구나 파악할 만한)도 어쩌면 그 안에 어떤 본질적인 무언가가 숨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10장에서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대하는 방법으로 그저 곁에 있어주라는 조언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지금은 사는 곳이 달라져 만나지 못하는 후배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는 늘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한 느낌으로 인해 만날 때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듣고 있으면 제 에너지도 고갈되는 느낌이라 점점 만나기가 싫어졌지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그때를 돌이켜보니 어쩌면 저는 그 친구를 제 뜻대로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과 달리 변하지 않은 후배를 보면서 제가 먼저 넌더리가 난 것일까요? 그때 제가 어떻게 혼자 힘으로 그 친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려 놓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옆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같이 있었던 순간만큼은 그 후배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9장.. 정말 어려운 주제여서 도입부터 더 읽을 수 있을까 주저했었어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곁에서 함께 이겨내주지 못했던.. 그 안타까운 상황이 비슷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오직 믿음의 도약을 통해서, 끝없는 유연함을 통해서, 또 모든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 겸손해지려는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버텨나갈 수 있을 겁니다.
3-1. 8~10장 어디 한 군데 인상 싶지 않은 곳이 없어서…딱 한 군데를 고르기가 참 어렵습니다. 문장 수집 기능으로 작성하였는데 193페이지는 전체를 필사해 놓고 보고 또 볼 부분입니다. 우울에 빠진 사람의 세상은 논리가 통하지 않고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는 없다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자기만의 현실을 구성하고 타인의 세상은 이해하기도 공감하기도 어렵습니다.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늘 마음에 품고 인간 존재를 대할 때 끝없는 유연함을 길러야 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겼어요. 그리고 9장에 나오는 어려운 대화를 하는 방법은 무척 유용합니다. 일기에 한 번 더 써야겠어요. 제발 왠만하면 말을 하지 말아라…오로지 듣고 또 들어라… 이렇게요… 상대방이 더욱더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하도록 독려해라!! 이것이 어려우면 최소한 입을 닥쳐라…이렇게요.. ㅎㅎ
9장 보면서 최근에 불편한 관계가 있는 사람을 많이 생각했어요. 대화할 때, 방어하고 싶은 유혹이 오더라도 참고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이해한다는 말이 참 공감가요. 문제가 생겼을 떄, 내 상황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알아보는 거지요. 대화하며 최근 몇 번은 제가 방어적인 말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를 알아가는 질문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 좀 더 서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가족과 어려운 대화를 할 때도 상대의 말을 꺽고 내 의견을 세우려는 유혹을 꾸욱 참고 들으면 집 분위기도 좋아지겠죠? 책을 읽을 떄마다 실수한 게 많아서 지난 대화가 아쉽기도 하면서도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흥미롭기도 해요. 대화 연습할 상대가 없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가까운 가족부터 돌아 볼거에요.
다시 책을 훑어보는데 행동 유도성이 계속 머리에 남네요. 나 자신을 한계 짓는 것은 제가 지난 경험한 것 때문에 그걸로 세상을 규정한다는 말이잖아요? 그럼 저의 한계적인 시선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제가 바라는 모델을 정해서 그 사람의 시선으로 살아가는거네요. 뭔가 굉장히 희망적이면서도 성장하는데는 비싼 대가가 따른다는 말이 와닿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자기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자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평온과 안전을 느낀다.
사람을 안다는 것 반 데어 콜크 / p149,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한때 학생의 인격을 재구성하는 능력에 자긍심을 지니던 교육자들은 이제 학생의 SAT 점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중산층 부모들은 자녀를 명문 대학에 넣어줄 학교를 찾아 나섰다.
사람을 안다는 것 에드워드 매클렐런 / p156,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사람은 누가 자기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느낄 때 자기 자신을 사회로부터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 148,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어려운 대화를 어렵지 않게 할 방법은 없다.
사람을 안다는 것 176쪽,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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