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

D-29
3-3 아직 제 주변에 우울증 환자는 없는데요, 이렇게 쓰면서도 혹시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우울증에 대한 오해가 꽤 큰 것 같아요. 그나마 요즘에는 적극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여전히 가볍게 여기는 분들도 꽤 있는 듯 합니다. 저자도 책에 썼지만, 꾸준히 곁에 있어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아닐까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오랜만에 우리 착한 작은 이모를 만났어요. 이모가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온전히 스스로에게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모를 지키기 위한 건강한 공격성이 느껴지지 않아 매우 걱정이 되었고, 작가의 친구 피터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이모와 함께 있고,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슬퍼요. 이모와 함께하는 가족들이 이모를 사랑하고 보듬었으면 좋겠는데 상황은 여의치 않아요. 이제 곧 어버이날을 맞아 이모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면 그 때에는 이모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이모를 많이 사랑하고 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하고 즐겁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랑은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끝난다"고 하지만 어쩌면 우울은 어느 날 가랑비처럼 조금씩 조금씩 내렸다가 평생을 끝나지 않고 내리는 비 같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여고 시절부터 우울을 앓았던 제 친구는 30 여 년 넘게 같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주고 때론 같이 비를 맞아주면 되는 것 같아요. 어느 광고 천재가 30초의 광고 속에서 보여줬던 우울과 무기력을 표현했던 것에 깊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이폴라를 겪는 음악하는 지인은 가만히 손 잡아 주고 안아주는 것이 가장 위안이 된다고 합니다.
3-3 저는 지금도 5년째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어느 날 한 친구가 "우울한 생각을 하니까 우울해지는 거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우울증이란 다른 사람과 똑같이 일을 하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고,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이지 않으려 애쓴다는 겁니다. 의사선생님이 항상 우울증도 병이니 숨기지 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우울증 환자를 편하게 대하는 관대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혼자 있을 때에는 커다란 눈물 속에 갇힌 무기력하고 물 먹은 솜처럼 가라앉아 아무것도 못할 때가 가끔 오곤 합니다. 그럴 때에는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상황을 생각하고 상상하고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 나름대로의 이겨내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는 날은 한없이 가라앉기에 태어난 순간부터 필름카메라를 돌려보듯 지나온 순간들만 생각이 나곤합니다. 그저 누군가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합니다. 저 역시도 다름 사람이 볼 때는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30대 후반 자녀를 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주변 지인 중에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없지만, 첫째아이를 출산했을 때 약한 산후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 바쁘게 회사생활을 하다가 자유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유는 제가 마음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유더라구요. 이앓이로 매일 밤낮으로 우는 아이와 그당시 주말부부를 하게되어서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보니 조금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은 둘째를 낳고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지내기도 하고 틈틈이 책을 많이 읽으며 스스로 마음도 도닥여주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주변인들은 책에 나온 것 처럼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혹시나 용기를 주고 싶은 경우엔 말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좋은 책을 선물한다던지 소소하게 자주 연락을 해주는 행동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는 객관적인 진단은 아니었지만 제 나름대로 느끼기엔 조울증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 슬퍼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울적한 마음에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 감정 표현도 풍성하게 하면서 희희낙락거렸죠. 그런 괴리를 이성적으로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 감정을 다스리려고 하는데 늘 실패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고요. 그런 상태여서 그런지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렸지요.(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니 즉홍적인 결정을 많이 내려서 피도 많이 봤네요. 인간 관계도 많이 끊어지고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해 커리어를 쌓는 데도 애를 먹고요. 어떻게 극복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종교적 관점과 자아효능감을 바탕으로 생각과 행동을 연습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간혹 조울증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가끔 힘들기도 합니다만, 앞으로 계속 나아질 거라 믿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3-3. 이 질문 답을 썼다가 수정했다가 뜸을 좀 들였는데요. 어느 정도로 솔직하게 답을 할까에 대해서요. 그믐엔 삭제 기능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냥 솔직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 삶을 돌이켜보면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던 시기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과거 우울증과 자살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어요. 한 때 제 책장에 계속 추가 되던 책들이 이런 주제들이었어요. 책들의 내용 중엔 ‘우울증’과 단순 ‘우울감’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또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표들도 있었는데요, 우울증이 맞았고 지금도 자살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친한 동료들과 그냥 알고 지내는 동료들 중 우울증을 겪은 분들이 꽤 있어요. 저도 너무 힘들 때 그분들께 병원을 추천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사내 게시판에 20대 30대 초반의 젊은 직원들의 본인상 부고가 올라 오는 것을 봅니다. 알아보면 사인은 자살이라고 합니다. 연락을 하고 지내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제가 알고 있던 분 중 자살로 세상을 뜨신 분이 있고, 또 집안에 자살을 하신 분이 두 명이 있다는 분도 알고 있습니다. 제 친한 친구한테 농담처럼 저는 우울과 외로움이 내 부전공이다 이런 말 하곤 하는데요 ㅎㅎㅎ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절대로 ‘힘내라’이런 말이 아닌 것은… 그믐에 계신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짐작합니다. 기분 전환 시켜주려고 어딜 함께 가자고 하거나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두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 곁에 함께 머물러 주는 것. 우울한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든 바꾸어 보려는 개입이 아니라 그 곁에서 그저 함께 있는 것. 함께 존재해 주는 것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께 그나마 도움되는 적절한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10장을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을 읽으면서 우울증 겪은 지인을 많이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니 그때 그렇게 말하면 안됐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세상은 논리로 흐르지 않는다고 문장을 꼽아 주셨는데요. 네 정말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지켜보면서 알게 된건 어떤 말도 힘이 되지않다는 거에요. 우울증은 그 사람의 존재를 완전 부정하도록 느끼게해요. 책에서 우울증을 차갑고 어둡고 공허하다고 표현을 해줬는데 거기서 힘을 주는 말과 위로, 긍정적인 말들은 반짝하고 사그러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우울증에는 충분한 사랑과 인내심, 지식으로 맞서야한다'는 말이 정확한 것 같네요. 공허하고 어둡고 허무하더라도 지치지않고 계속해서 부어주는, 옆에서 바라봐주는 사랑이 이때 발휘하지 않나 싶어요. 그 사람은 다행이도 충분한 사랑과 인내심을 갖은 주변 사람들 덕분에 회복됐어요. 그러나 우울증이 주는 후유증은 오래가더라고요. 우울증이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라 우울증 겪은 몇 배의 시기가 지나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어요. 나중에 우울증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자신에게 준 사랑과 자기 말을 듣고 있다는 이해, 위로 뿐이라고 말해준게 기억나요.
우울증 환자의 친구가 할 일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아님을 나는 천천히 배웠다. 친구라면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존중하며 사랑해야 한다. 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버려두고 떠나지 않았음을 그 친구에게 보여야 한다.
사람을 안다는 것 p.184,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한 사람이 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그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 p.173,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3-1. 어려운 대화가 필요한 이유. 차이가 얼마나 깊은지 직접 질문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게 차이를 인지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서로가 많은 공통점을 가진 ‘한 인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3-3.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감기처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적절한 치료와 마음의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사람을 깊이 알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안에서 가능한 일이겠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1, 12장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29일(월) ~ 5월 1일(수) 11장. 다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보는 일 12장. 고통이 지나간 삶의 의미 11장, 12장을 읽고나면 2부 ‘타인이라는 세계’ 도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면서 4월이라는 달도 끝나게 되네요. 혹시 중간에 진도를 놓치신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2주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2주 동안 충분히 읽고 따라오실 수 있으니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멤버 모두의 완독,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목요일에 3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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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11~1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1 공감과 배려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알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공감은 한 사람을 알아가는 모든 과정에 관련되어 있고, 공감이라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으며, 공감은 사회적.감정적 기술의 총합입니다. 그리고 배려는 자기 경험에서 벗어나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상대방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면 내 관점에서 벗어나서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요,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관찰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슬픔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문구의 여운이 긴데요, 슬픔을 직면하고 지나오지 않으면 그 슬픔은 봉인된 상태로 남게 되고, 봉인된 슬픔은 어떻게든 그 흔적이 남아 은연 중에 드러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읽기였습니다. 사실 슬픔과 고통을 대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공감과 배려와 곁을 지키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다시금 들었습니다.
4-1 짧은 소개임에도 불구하고 225페이지에 언급된 "랍비 엘리엇 쿠클라" 사연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눈에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자기 의견대로 그 사람을 조종하려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랍비가 바랐던 대로 조용히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있기는 한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한 배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1. 11~12장도 거의 대부분 밑줄을 치고 있습니다. 전 공감능력과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전 과거를 돌이켜보니 비문학에 치중된 독서를 했어요. 어떤 해에는 문학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문학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돌이켜보니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만들었고 어느 정도는 세상이 나에게 만들어준(물론 경계를 구분짓기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캄캄한 감옥에서 조금 나오면서부터 이런 마음이 든 것 같아요.. 에세이는 종종 읽었지만(이 에세이도 거의 사회비평에 가까운 에세이였지 순수하게 본인의 내밀한 사적인 삶과 감정을 다룬 에세이는…별로 없었습니다) 소설을 일부러 읽은 것은 얼마되지 않았어요. 11장에 보면 문학작품이 공감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메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 보면 읽는 글의 종류와 공감능력에 대한 부분이 상세히 나오는데요. 자아에만 빠져있던 시기를 지나니 ‘아…나 이제 문학을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는 주로 소설 위주로 독서를 하는데요~ 한 이 삼 년 전쯤 친구에게 말했어요. 나 이제 소설을 열심히 읽을테야. 왜냐면 이젠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비슷하게 말한 것 같아요. 타인의 삶에 깊게 들어가는 경험인 소설읽기에 점점 더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적인 삶 속에서의 상실과 아픔을 다룬 에세이에도 손길이 많이 가고 있구요… 물론 공감이나 배려는 읽는다고 저절로 길러지지 않지요. 문학 작품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 경험도 소중한 경험이겠지만 착각에 빠져선 안되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지혜를 읽은 것인지 지혜를 얻은 것이 아니까요.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이것이 관계 속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야 겠지요.. 나는 너를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너 또한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구요.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곁에 있으려는 노력을 하고 서로를 견디는 행위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이 내가 매일 매일 발견해야 할 기쁨이겠구나 싶습니다.
11장의 한 문장이 흥미로웠어요. 사람의 마음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부분의 생각을 숨긴다. 저는 오랫동안 제 감정을 바로 인식할 수 없는 제가 감정에 무디거나 무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삶을 위한 내 몸의 방법이었을 수 있겠다는 새로운 시각이 재밌었습니다.
11장, 12장 역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1장에서는 마음 속 방어기제와 공감의 구체적인 기술과 연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어 기제 중 회피나 수동 공격과 관련한 부분은 저에게도 있는 부분이라 마음이 많이 찔렸네요. 그리고 공감 연습에서는 문학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인공들의 마음을 제 마음인 것처럼 읽었던 독서 경험이 떠오릅니다. 문학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면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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