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24 - 온라인 북클럽

D-29
저는 이 문장에서 아이들이 운동장을 떠난 것이 아닌 운동장이 아이들을 떠나보냈다고 표현한 부분에 주목하고 싶어요. 운동장이 아이들을 떠나보냈다는 표현은 운동장이라는 공간이 언제나 존재할 것이고 그 공간을 채우는 아이들이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다리는 공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 이 해석을 보니 제 생각이 또 변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문장에서 쓸쓸함을 느끼고 매년 아이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운동장을 향해 애잔함도 느꼈었는데, 이야기 하신대로운동장이 아이들을 떠나보냈다는 점에 주목하니 운동장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공간 같다는 말에 공감이 되고 또 떠나보내는 아이들을 축복해주고 새로 올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운동장의 모습이 그려져서 재밌네요.
저도 이 구절이 인상깊었어요 운동장 초등학교때에도 중학교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항상 학교 옆에서 매일 보며 그 모래를 밟고 등교하던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던 운동장을 떠나보낼 나이기 때문에, 나도 그 운동장을 떠나보낼 하명의 사람이기 때문에 육첩방님이 쓴 구절의 이유가 공감이 되네요
운동장을 우린 매일같이 지나고 밟는데, 그것을 "떠나보낸 아이들"이라고 표현한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운동장의 마음이 되어볼수있도록 문장을 형성한것이 놀라웠고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마워.전화기를 돌려받은 아주머니가 말했다.우리가 영훈이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이런 일뿐이잖니.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80, 장강명 지음
처음에 인상깊은 구절에서 말했듯이 아주머니가 남자에게 다가가고 잘 해주는것에서 무언가 의도가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이 구절을 읽으니 그 아주머니는 남자가 살인했던 영훈이의 어머니였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이 뭘 알아!영훈이는 내 아이야! 내가 가랑이 벌리고 낳은 아이라고! 내가 스무시간동안 피 흘리면서,죽을 고비 넘기면서 낳은 아이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33, 장강명 지음
아주머니는 겉으로는 남자를 감싸며 잘해주는척하며 자기를 엄마라고 불러라,너를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지만 진정한 아주머니의 모습이 저 구절에서 드러나는 부분이라서 인상깊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저게 정말 진심일까? 남자가 하는일에 무언가 하나씩 안되는데 이게 아주머니가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의문이 저 구절에서 해결됐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저는 아주머니보다 남자에게 더 마음이 기울어서일까 너무 답답하고 저 말을 하는 아주머니에게 물론 공감이 가기는 했지만, 그리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어요. 영훈이만 힘들게 낳고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 남자도 힘든 과정을 걸쳐 태어난 누군가의 아이였잖아요. 정말 자기 아이를 알았다면 저렇게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앎에도 저렇게 말한 것일까요? 왜 우리는 내 경계의 사람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잘못을 눈 감아주면서 경계 밖의 사람, 특히 내 사람을 해친 자에게는 내 사람이 잘못했음에도 눈이 먼것마냥 그에게 달려들고 비난하는걸까요?
그럼 보통 사람들의 인생은 어떤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으로 보는 거랑 비슷한 건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7, 장강명 지음
인생을 극장에서 보는 영화에 비유하다니.깊은 느낌을 받았다.뭔가 인생도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라는 걸 느꼈다.
인생을 영화에 비유하는 문장을 종종 보았지만, 저는 푸‘어떤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보는 거’ 라는 부분에서 해석이 세가지로 되는거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첫번째 해석은, 어떤 영화가 자신의 인생이 아닌 극장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모르는 아무 평범한 영화이고 우리는 그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 중 한명이라면, 우리는 그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울고 웃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짜증이 날때도 있잖아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것. 이것을 가리켜 한 말이다. 두번째 해석은, 매일 집이나 핸도폰으로만 영화를 보다가 처음 으로 웅장한 극장에 앉아 큰 스피커와 화면으로 보는 것, 모든 것이 새롭고 영화에 더 빠져들게 되잖아요. 이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 세번째 해석은, 정말 인생=영화 라는 의미에서 쓴 구절 이라는 해석이예요. 구절에 대한 해석은 이쯤하고, 만약에 우리 인생을 영화라 한다면 우리 인생의 장르는 무엇이고 지금 어떤 장면을 지나고 있을까요?
그러게요.저는 제 인생의 장르는 일단 코미디라고 생각해요.너무 답이 없는 사람이 웃긴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요.인생에서 즐거운 추억이 되어야 될 고등학생 때 말이에요.
나의 인생을 영화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만약에 내 인생이 영화로 나온다면 난 걀코 보지 못할것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었습니다
전 이 구절을 읽고 “인생은 어떻게 보면 다 뇌의 작용일 뿐인데, 어쩌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은 허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저도 이 문장에서 "인생"을 "영화"보는것에 대해 표현한것에 대해 참신하고 꽤 재밌게 느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인생"이라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것이 놀라웠다.
도대체 너는 누구였어 ? 너는 도대체 누구였어? 너는 누구였어, 도대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52, 장강명 지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누굴였을까요? 우리가 이름도 모른 체 그저 성별로만 지칭하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과거를 알지만 그것만으로 우리가 정말 그들을 아는 것일까요? 그들은 누구인가요? 가해자가 되어버린 피해자 남자와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 그리고 자식을 잃은 아주머니. 그들은 누구고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요? 우리가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우리는 누구이고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누구이고, 누구였을까요?라는 질문이 여운을 남기네요..저도 가끔 진짜 나가 뭔지 생각하곤 해요. 어쩌면 ‘나’라는건 모두 다른 사람에 의해 형성된 허구일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누구였을까 너는 누구였을까... 도대체? 이 구절이 제 눈길을 계속 끌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래...이 구잘에선 육첩방님이 해석한것처럼 저도 해석했지만 저에게도 이 문장과 같은 질문이 계속 생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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