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전승은 이 근처에 검은 돌이 많아서 현석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었다. 이 전승의 문제는, 아무리 골목을 돌아다니며 과거를 살펴도 검은 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중략)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 자신의 피는 아주 검게 보였다. 아주머니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검은 자국들이 하나씩 생겨났다....해가 지고 가로등 불빛이 보이면 그 발자국이 나타났다. 검은 돌들 같았다.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01,145,146,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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