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08,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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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불합리하다고 느 꼈다. 그림을 주지 않는 작가의 태도도,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자에게 사과문을 요구하는 태도도. 이사는 시말서가 아니라했지만 시말서를 읽었다는 작가의 말과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림을 수정해달라 요청할 수 없어 다른 이에게 요청하는 여자. 현대 사회에서도 너무나 많이 보이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끌고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책임이 특혜인 것처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남자와 여자는 내가 아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인물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 구절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들도 결국 현실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살고자 발버둥치는 자들이라고.
가빈
걔가 너한테 콤플렉스 있었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57,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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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이 책의 내용을 마무리 지어주는 한 마디인 것 같다.
이 책은 여자의 시점으로 전개되었다. 가족을 미워하고 남자를 믿으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던 사람. 하지만 열심히 편집 일을 하고 그럼에도 엄마와 같이 살던 사 람. 사람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한 사건이더라도 모두 다르게본다. 학창시절에 남자의 사건도 그렇고 보람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사람들도, 중간보람의 이야기도. 하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진실은 모른다는 것이 이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결국 다른 말들도 그 사람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일테니까.
정말로 영훈이가 일진이었을 수도 있고 타인이 알지 못하는 가족간의 일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은 알지 못한다. 이미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를 보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바라봤기에. 그래서 이 문장이 인상깊었다.
가빈
영훈이가...... 좀 짓궂은 데가 있었어. 아주머니가 말했다. 남자애들끼리는 짓궂은 장난 많이 치지 않니.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38,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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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이 말을 듣고 의문이 생겼다. 과연 아주머니는.. 정말 자신의 아들이 죄가 없었다고 생각할까? 진심으로 무죄를 믿는걸까 아니면 자신의 아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남자를 죽이려는걸까. 이토록 혐오하면서 왜 계속 아들처럼 여긴다는 말을 했을까. 오히려 남자보다 아주 머니가 더 모순적인 인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병윤
그러다가 마지막에 만나는 건 겨우 십 분 정도야. 그 십 분으로 인생이 해피엔딩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는 거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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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윤
얼핏 들으면 부조리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드는 것이 사실 진짜 부조리라는 생각이든다. 순간이 특정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일상적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십 분이 해피엔딩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않는다. 다만 그 결정에 불쾌감을 느끼는 개인의 인식이 문제이다.
현수정
과거의 기억이 아주 촘촘히 쌓여 있어.어떤 부분은 아주 놀랍도록 또렷이 보여.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50,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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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정
"어떤 과거의 이야기일 까?","또 어떤 부분이 또렷이 보였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남자의 어렸을 때의 과거 이야기인지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이 부분에서 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장소애"의 의미가 떠올라서 인상깊었다.
20329추현우
운동장이 떠나보낸 아이들이 수만, 수천 명은 되겠구나.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도 운동장을 보면서 이상한 기분에 잠길지 궁금했다.
『그믐, 또는 당 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30,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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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9추현우
운동장을 떠나간, 즉 학교에서의 순수함을 떠나 사회로 들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리가 마주한 누군가도 언젠가 운동장에서 뛰어놀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사회로 나가기를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모두 살아가고 있다. 운동장에서의 추억을 잊은 채 나아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의 앞에서 자라 지금 운동장을 바라보는 우리는 학교에서 개미나 벌처럼 살아가야할지 운동장의 순수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할지 이 문장은 묻고 있는 것 같다
20329추현우
그때 듣기에는 그 이름이 엄청 멋있게 들렸었는데. (...) 지금 들으니 그냥 허세스럽기만 하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37,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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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9추현우
한번쯤은 누군가에게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너무나도 부러워서 그 아이의 부러운 그것을 가지게 된다면 꿈보다 더 한 환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 간 삶 동안 잊고 지내다보니 문득 떠올라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그 당시를 바라보는 지금에는 한계가 있어 그 때의 나를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나의 고민 상담을 하는 것처럼 과거의 나를 바라보자면, 정말 별 것이 없다. 허무하지만 사실 맞는 말인 것 같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결국 인생의 끝에서 바라보면 다 같은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현수정
p.63 아래에 "한숨.속삭임 갔냐? 욕지거리. 뭐냐 저 새끼?"에서 한숨.속삭임.욕지거리라고 설명해서 말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부분이 있다.보통 소설에서는 이러한 설명하는 부분을 문장으로 나타내 는데,이 책의 작가는 드라마 대본처럼 단어로 써서 설명하는 것이 신선했다.
현수정
그런데 현재를 제대로보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사람이 과거 에 사로잡혀있거나 미래에 홀려있으면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해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54,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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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정
과거에 사로 잡혀있으면 현재를 살아가는데 지치기에 과거에 힘든 일이 있으면 훌훌 털어버리고 또,미래에 좋은 일들만 생각하면서 홀려있는데 정작 현재는 미래를 위한 노력을 안 하는 나 자신을 빨리 발견하므로써 현재를 제대로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20329추현우
비유하자면 아주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과 비슷해. 이미 내용은 다 알고 그것 바꿀 수도 없어.(...) 시간이란 게 책처럼 통째로 펼쳐져 있으니까.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7,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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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9추현우
미래를 안다는 것이 최소한 인간에겐 좋지 못하다. 정해진 미래를 아는 한 미래로부터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미래에 갇히게 되어 자신의 자유를 억압받게 되기에 미래를 모르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앎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보다 더 큰 자유를 얻게 될 수 있다. 인간은 낭떠러지 앞에 서 있음을 알게 될 때, 앞으로 걸어가지 못한다. 인간은 불안과 고통에 휩싸여 안정된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만 비로소 끝을 알게 될 때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언제나 삶의 끝을 걷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하되 그 두려움이 우리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20329추현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소설 제목,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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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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