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기로 결심했을 때, 그래서 너의 회사로 원고를 보냈을 때, 나는 우리의 결말도 미리 봤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43,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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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7정희재
남자가 마지막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걸 알고도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한 결말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밤양갱
땀냄새와 가죽시트 냄새, 그리고 왁스 냄새가 났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42,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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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양갱
여자의 아버지가 일을 하다가 여자를 위해서 달려오신 마음이 인상깊다. 이 구절에서 아버지의 노고와 사랑이 느껴지는게 마음이 뭉클해진다.
도서관지박령
“ '제대로 된 순서'라는 거 자체가 없어.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 사실 페이지는 늘 섞이고 있어. 책의 분량이 무한한 건 아니지만, 그 책 안에서 언제나 새로운 독서를 할 수 있는 거지.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8,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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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지박령
'제대로 된 순서'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책표지 바로 다음장이 이야기의 처음, 책을 덮기 전 바로 앞페이지를 이야기의 끝으로 여긴다. '제대로 된 순서'가 없다해도 페이지가 계속해서 섞이고 있다해도 하나의 서사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렇구나
와~ @도서관지박령 님이 사용하는 어휘가 고급집니다.
'하나의 서사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 이 말이 인상적이네요~
'페이지는 늘 섞이고 있어' 이 부분과 '그 책 안에서 언제나 새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을 통해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의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독서의 의미임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모두 동일한 느낌과 감상을 갖진 않을거니까요~
책의 분량이 무한한 것은 '독자의 상상력' '독자의 해석'이 덧붙여진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Forev
“무엇이든지 순서대로 해야 한다” 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를 책에 대입한 예시를 읽어 보니 ‘순서’ 라는 단어의 의미가 모호해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제가 무조건적으로 추구하던 ‘순서대로’ 라는 것이 하나의 가상의 틀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yjy38
여기 바다가 괜찮다던데...해수욕장도 있고 예쁜 카페도 있고 그렇대. 가서 해 뜨는 것도 보고...
나 오후에 수업 들어가야 된다니까.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42,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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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38
안타까운 구절이라고 생각하였다. 책 내용 내내 나오듯 여자의 부모는 여자에게 돈을 쓰며 키웠다고 하면서 퉁명스럽고 무정한 척하며 대하지만, 결국은 더 가까워지고 싶음이 나타나는 대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결말에 나오는 말의 복선인 것 같기도 하다. 현실에 치이면서 점점 멀어져가는 가족의 과정이 눈에 띄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밤양갱
서로 안위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이인데 그런 서로의 마음이 타이밍이 맞지않게 닿는게 마음이 아프네요..서로가 서로의 진심을 알았더라면 여자와 여자의 부모님은 화목했을까요?
yjy38
베이비로션 냄새. 겨드랑이 냄새. 비냄새. 젖은 나무와 이끼 냄새. 다크초콜릿 냄새. 강아지 발바닥 냄새. 그 밖의 온갖 강렬하고 유혹적인 냄새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95,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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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38
본인 따름의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후각적인 심상으로만 나열하면서 표현한 것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인상적인 순간은 감각적인 요소들(음악, 냄새, 맛 등)로 기억되기 마련인데, 향으로 그 순간을 각인시켰다는 것이 낭만스럽게도 느껴졌다.
그렇구나
신기한 것은 좋은 냄새만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이것들이 다 '강렬하고 유혹적이'란 말이 더 인상적임. ㅎㅎㅎ
Forev
명사로 문장을 종결하고, 후각적인 심상의 나열로 상황을 마무리함에 있어서 글을 읽는 독자에게 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습니다.
yjy38
이게 수입산 소고기인 모양이지. 여자가 속으로 한 생각은 이것이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12,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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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38
여자의 뒤틀린 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 가족과의 식사에서도 반갑거나 친근한 태도는 일절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비아냥댄다. 그만큼 여자의 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렇구나
@yjy38 님의 예리한 시각이 느껴집니다. 가족과의 식사에서 중시하는 것, 그것이 그 사람이 가족을 대하는 태도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하는 점이 멋집니다~~
yjy38
너는 <모나리자> 같은 존재였어. 이 미술관에서 꼭 보아야 하는 그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43,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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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38
작품 안에서 '미술관'이라는 비유의 궁극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또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라는 구절과도 직관적으로 부합했기 때문에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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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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