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용준 소설가와 [플레인송] 함께 읽기

D-29
저도 켄트 하루프의 소설이 좋은 이유가 다루는 이야기도 좋지만 인물의 마음과 감정에 접근하고 그것을 설명하고 묘사해주는 섬세함과 통찰에 늘 놀랍니다. '숨 쉬는 거랑 똑같아' 저도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어요!
오늘은 빅토리아와 맥퍼런 형제가 쇼핑하는 부분을 읽었답니다. 다들 읽는 속도가 다르셔서 스포일러가 될까 두려운 마음에 상세한 감상을 적기가 어렵네요. 아주 조그만 아기를 기다리고 키워봤기에 그 선물을 마주한 복잡한 감정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정용준 작가님의 말씀대로 평범하고 보편적인 삶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삶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니까요. 남들은 다 잘 살고 있어보이지만, 그 내면의 작은 부분들은 슬픔과 고통이 가득할 수 있겠죠. 사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에 더 큰 온기를 기대했었어요. 메이브 빈치 계열의 치유소설이랄까.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장소의 따뜻한 이야기. 홀트는 이상적인 공간이라기보다 현실적인 공간으로 읽히네요. 켄트 하루프의 다른 책인 “밤에 우리 영혼은”과도 이 책은 분명 다른 결 같고요. 하지만 이 책을 선정하신게 좋아요. 그냥 좋아요. 아이크와 바비 때문에 아직 마음이 저리지만, 그래도 이 책을 함께 읽는 밤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따라 읽습니다.
<밤에 우리 영혼은>과 많이 다른 소설이죠. 다루는 인물들고 훨씬 다양하고 인물들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죠. 하지만 작가의 마음과 시선은 동일하게 느껴져서 저는 두 소설 모두 작가의 같은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생활에 바빠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그새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었네요. 저는 맥퍼런 형제가 나오는 페이지까지 다시 읽었는데요, 맥퍼런 형제를 저도 가장 좋아합니다. 그들이 목장에서 일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이 건실하고 성실한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열심히 신문을 돌리고 맥퍼런 형제의 목장에 가서 일하는 아이크와 바비 형제를 보면서 그들도 맥퍼런 형제처럼 건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초반에 힘들었던 마음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위로가 되는 걸 보니 지금의 제게도 희망이 필요한가 봅니다.
제게 최고의 츤데레 캐릭터는 빨강머리 앤의 머릴러 아주머니에요. 처음에는 앤에게 엄격하기 짝이 없으시지만....나중에는 누구보다도 앤을 사랑해주시죠. 저는 맥퍼런 형제가 빅토리아를 대하는 장면에서 빨강머리 앤과 매슈 아저씨를 많이 떠올렸답니다.
안녕하세요. 머릴러 아주머니 캐릭터 정말 멋지죠! 맥퍼런 형제와 비슷한 지점이 많네요 ^^
오오~ 따뜻한 이 온기 넘치는 방 너무 좋습니다. 오해가 풀리고 이해가 넘치니, 여기도 또다른 홀트 아닐까요? 함께 읽으며 나누는 과정이 처음에는 따로 국밥 느낌이었는데, 점점 부페같은 다양함으로 책읽기 재미가 배가 됩니다.
빅토리아와 맥퍼린 형제의 동거시작 부분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P251 두 사람의 얼굴은 수수했고 풍사에 시달려 거칠어졌지만 여전히 다정하고 선량해 보였다. 빅토리아와 대화를 위해 애쓰는 맥퍼런형제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탁을 치운 후 두 노인과 열일곱 살 여자아이가 식탁에 앉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9월에 책을 다 끝냈으면 하는 마음에 금요일에 남은 페이지를 다 읽었어요. 사실 읽는 내내 빅토리아가 가장 신경이 쓰였는데(아무래도 글에서 나오는 드웨인의 폭력때문에, 그리고 맥퍼런 형제의 귀여움 때문에) 다 읽고 나니 아이크와 보비가 자꾸 마음에 남네요. 어머니의 장신구를 보고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또 말을 타고 달리는 그 감정의 연결이 직접적이지 않지만 더 울림을 남기는 것 같아요. 후에 기찻길 장면도요. 이 글에 나오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밤입니다!
형제는 그녀의 치아가 참으로 아름다우며 얼굴 피부가 무척 매끄럽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식했다. (형제는 ~ 의식했다, 라고 쓴 문장 구조 덕분에 빅토리아의 얼굴만 상상되는 게 아닌, 아름답고 예쁘고 귀여운 것에 자꾸 눈이 가는, 약간은 수줍으면서도 자연스럽고 본능적마음이 잘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형제는 빅토리아와 좀 더 편하게 대화하기 시작했고 모두에게 흥미로운 부분을 찾으면 지난 일들을 자세히 얘기하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빅토리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갖자 마음이 불편해졌다. 빅토리아가 자기 방에서 뭘 하는지 몰랐지만,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자기들한테는 질문을 하거나 캐물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제는 그냥 걱정만 했다. (맥퍼런 형제가 빅토리아를 대하듯 누군가를 자세히 궁금해하되 존중하고 기다리고 조심하고 걱정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주말 되세요들^^
안녕하세요. 구름 끼고 조금 조금 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평소에는 사는데 바쁘고 이런저런 분주한 일로 하루를 마감할 때 독서하는데 일요일 아침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곤 합니다. 아침 독서는 저녁 독서와 많이 달라요. 아침이라,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글도 마지막 교정을 하거나 퇴고는 일요일 아침 시간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아요. 이 모임의 취지는 한 권의 책을 함께 모여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인데 서로 읽는 속도가 다르고 만나는 장면이 달라 어떤 장면과 서사의 한 부분을 따로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주저가 되네요. 아무래도 소설의 특성상 자신이 읽기 전에 먼저 줄거리를 아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의 내용과 장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것은 마지막 주에 하고 이번 주는 독서와 소설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제가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했으면 하는 부분은 각자의 독서 스타일과 루틴을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 평소에 저는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에세이와 시 혹은 소설과 시. 이런 식으로 시는 꼭 한권씩 넣고 다니고 소설과 에세이를 번갈아가면서 읽는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자리를 잡으면 단편이나 시 몇 편을 읽고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일정과 일정 사이 사이 독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말은 독서를 위한 따로 시간을 마련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좀 많이 깊이 읽다가 잠들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경우에는 문학작품과 비문학작품을 번갈아가면서 읽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들어온 구절이나 감상을 짧게 한단락 정도 기록하는 편입니다. 연초에 읽고 싶거나 추천 받은 도서 목록을 짜고 한꺼번에 구입해서 쌓아 놓고 도장깨기처럼 읽어내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 독서 취향도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비오는 일요일 오후네요. 비 오고 나면 많이 추워지겠죠? 저는 딱히 루틴이랄 게 없이 그때그때 마음 가거나 추천받은 책, 참고 도서로 필요한 책 읽습니다(참고 도서는 읽는다기보단 그냥 살펴봐요). 진짜 읽는 건 소설, 에세이가 대부분이네요. 책상, 가방, 침대에, 그리고 ebook 에 두고 손 가는 대로 읽어요 ㅎㅎ 주로 하루 일과 마친 후랑 주말, 잠들기 전에 읽을 시간이 납니다. 소장하고픈 책은 구매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기한 땜에 우선적으로 읽다 보니 구매한 책은 자꾸 순서가 밀려나는 경향이 있네요ㅠ 항상 시를 읽으신다는 작가님 독서 루틴이 인상깊네요. 좋아하는 시집 몇 권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문학, 비문학 상관없고 그때그때 마음에 가장 끌리는 작품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어요. 인터넷 소설도 포함해서요. 집에서는 거의 안 읽고 밖에 일정이 있을 때만 읽어서 완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다 보면, 어떤 책의 의미를 다른 책의 맥락에서 생각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런 순간은 재밌어요.
저도 한꺼번에 여러권 읽고 있어요. ㅎㅎ 지금은 아동소설, 소설, 인문학 서적, 에세이 이렇게 번갈아가며 읽어요. ㅎㅎ 독서 속도는 매우매우 느립니다. 한때는 시집도 열심히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ㅎㅎ <소설만세>도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역시 비오는 월요일닙니다! 주말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주로 지하철 같은 곳에서 책 읽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유독 그런 곳에 있으면 더 책이 잘 읽히는 기분이기도 하고요. ㅎㅎ 딱히 정해놓은 책 읽기의 규칙은 없습니다. 소설에 상당히 치우쳐있는 독서습관을 알기에 조금씩 논픽션을 읽으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그저 한국문학에 더 자주 손이 가기에 외국문학을 번걸아 읽으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가 있는 곳은 가을날씨가 너무 상쾌해서 반나절 동안 공원에 앉아서 지인들이랑 맛있는 것 먹으면서 행복하게 시간 보냈어요. 저는 몇년 전부터 젊었을때 읽었던 소설들과 평론집, 에세이들을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때는 안보이던게 지금은 보이고, 아 그때 느꼈다면 좋았을것을 하다가;; 아냐, 지금이라도 느끼니 감사하다 하면서 읽고 또 읽고 한답니다. 앵무새 죽이기 몇번 읽어도 새록새록합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저는 출근해서 점심시간이나 잠깐씩 짬이 날때마다 조금씩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때 주로 책의 표지디자인이나 제목에 이끌려 책을 고르는 편입니다. 박완서선생님의 "그 많은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처럼 궁금해서 읽어보다가 그분의 책을 몇달간 골라 읽기도 합니다. "플레인송 -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 사용한 단선율로 작곡된 성가로, 모든 곡이 꾸밈없이 단순한 선율과 곡조를 특징으로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꾸밈없이 단순한 선율과 곡조를 특징으로 한다...)
저는 그때 그때 꽂히는 작가의 책을 몰아서 보는 편입니다. 우연히 접한 단편소설 한 편에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가며 읽습니다. 그러면 한동안은 그 작가에게 매료되어 완전히 빠져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읽다가 생각해던 것과 달라 책을 내려놓기도 하지요.
저도 병렬독서를 하는 편인데요, 여러 권을 어서 읽고 싶은 욕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통 집중하는 긴 독서는 밤에 침대에서 1~2시간이에요. 고요하게 혼자 책의 세계로 빠져드는 그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시간이 잠깐씩 날 때 읽는데 쉽지는 않네요. 집중력도 흐려지고요. 최근에 이동진 평론가님이 늘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에도 읽으신다고 하셔서 따라하려 노력 중입니다. 일단 오프라인 서점 가는게 참 좋아요. 인터넷으로 봤으면 안 샀을 책들도 많이 사게 되고요. 오프라인 서점이 오래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용준 저는 시를 읽는게 아직 좀 어려워요. 자꾸 언어의 의미를 해석하려 하게 되고요. 혹시 작가님만의 팁이나, 시를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지나가는 길에 가벼운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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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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