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용준 소설가와 [플레인송] 함께 읽기

D-29
<나의 눈부신 친구> 읽었을때 흥분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 이 소설 좋다고 여기 저기 말하고 다녔던 것이 생각나네요 ^^
아이들이 나오는 소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저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꼽고 싶습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할머니는 마녀를 닮았다'고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마녀라고 부른다'라고 써야 한다. '이 소도시는 아름답다'라는 표현도 금지다. 왜냐하면 이 소도시는 우리에게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당번병은 친절하다'라고 쓴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당번병이 우리가 모르는 심술궂은 면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써야 한다. '당번병은 우리에게 이불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마리로르와 베르너.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라디오(놀랍게도 빛이었다). 라디오와 사람들 사이 상호작용, 사건의 집합들, 연결 등을 생각했었습니다.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 떠오르네요. 정작가님도 <별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두부> 라는 글을 쓰셨죠.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이상한 밤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밤이 되는 방법을 배웠구요.
안녕하세요. 맞아요. 두부.. 글 쓴 적 있지요. 이상한 밤이 오면 사랑스러운 밤이라고 생각하셔요 ^^
46. 두 아이는 온종일 창문 가리개가 내려와 있어 빛과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된 어두컴컴한 손님방이 천장 너머로 보이기라도 하듯, 또 언제나처럼 침대에 홀로 누워 꼼짝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서글픈 상념에 빠져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기라도 하듯 함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걱정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문만 열면 엄마를 볼 수 있는데, 그 문을 열고 엄마의 공간에 들어가는 게 아이들한테는 쉽지 않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늦은 밤에 살며시 인사합니다. 오늘 저는 이런 저런 분주한 일들이 많아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을 학교 책상에 두고 왔네요. 아쉽지만 내일 두배로 읽어야겠어요. <플레인송>이 무슨 뜻인지 검색하는 중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게 됐어요. 그 이후로 저는 며칠동안 이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어떤 문장을 쓸 때 백색소음처럼 틀어놓곤 합니다. 작가가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을까, 생각하면 어쩐지 작가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소설이 이런 단순하고 깊은 한 줄의 노래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한 분들도 있고 이미 다 읽으신 분들도 있겠죠 형식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는 것이지만 그저 한달간 함께 독서 경험 나누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소설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작가님, 문학상담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우문에 현답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부지런히 읽고 나만의 고유함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 ^^ 그날 참석해주셨군요. 반갑고 고마워요. 이렇게 독서 모임에서도 뵙게 되서 좋습니다.
그래고리안 성가 저도 들어봐야겠네요^^
‘이른 아침, 어른이 옆에 없을 때 어린 남자아이들이 내는 단조로운 목소리였다.’ 이 문장 하나로도 목소리가 들리는 듯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어제 책을 대략 88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앞에 나오지 않던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이 챕터에 쓰여있기에 우선은 거기까지 읽었어요. 생각했던 것과 제법 다른 전개가 초반부터 이어지네요. 작가님이 적어주신 포인트 때문인지 형제가 엄마가 내려왔는지를 궁금해하는 장면과 결핍을 인지하는 장면들이 유독 눈에 보입니다. 이전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말씀하셨을때 저는 <목소리를 삼킨 아이>를 떠올렸어요. 왠지 아이들이 나오는 책은 이렇게 어딘가 아릿한 내용인 것 같네요.
<목소리를 삼킨 아이> 참 좋죠.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전해줍니다!
오늘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이 읽지는 못하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누군가가 조용조용 저한테 속삭이듯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7P 지치고 슬픈 얼굴에 모포로 어깨를 감싼 채 앉아 있는 빅토리아는 흡사 열차 사고나 대홍수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처럼 보였다.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여전히 진행중인 재난에서 겨우 살아남은 슬픈 사람처럼. 빅토리아의 두려움과 불안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잰행중인 재난에서 겨우 살아남은 슬픈 사람처럼.....
빅토리아가 매기 선생님을 찾아가 나누는 대화 중, 어쩐지 여기에서 멈칫하게 되네요. - 하지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그 애가 처음이었어요. 그래. 매기가 말했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지. -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레고리안 성가'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었는데요, 차분해지면서 비현실적인 감상에 젖어들려던 찰나, 댓글로 간절하게 주님을 부르짖는 여러 사람의 기도 제목들을 보니 뭐랄까, 약간 감정 격해지고 아팠습니다 ㅠ
여기 이 남자, 홀트에 사는 톰 거스리가~~~ 첫문장의 표현이 여기 이 남자...뭔가 평범한 일상에 균열을 몰고 올듯한 느낌이네요
임신한 어린 딸 아이한테 '멍청한 걸레 같은 계집애'라고 욕하고 집에서 내쫓는 엄마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빅토리아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외지인이었던 남자를 따랐던 이유는 엄마조차 그녀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관심어린 눈빛과 애정어린 말을 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제 마음이 착잡합니다. 오늘 손보미 작가의 <사라진 숲의 아이들>을 읽었습니다. 빅토리아를 따라가자니 이 소설 속 열세 살 소녀의 외침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줌마, 내가 바로 아이라고요. 지금 바로 지금! 내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소중한 아이여야 한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크와 보비를 보면서, 사람의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았어요. 그들의 엄마; 매스터배드룸에서 아빠랑 함께 하지 않고, 손님방에 있는 엄마; 아들들을 돌볼수도 없고 자신조차 추스리지도 못하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엄마; 이제 먼 곳으로 떠나는 엄마. 하지만 아이크와 보비는 엄마를 향한 불편하고 어색한 그 감정에 잡히는게 아니라, 옆방에서 자라는 엄마의 말에도, 엄마랑 함께 같이 자고 싶어합니다. 엄마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하고, 뭘 해줘서가 아니라 그냥 옆에서 부를수 만 있어도 좋은, 존재 자체로 소중한 존재. 아이들은 그걸 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인가 봅니다. 소중한 엄마가 떠나버리고 난 후 (자신들을 버리고 간걸 깨달으면) 아이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클지요.
안녕하세요. 하루 하루 읽기를 통해 인사하고 안부 묻는 것이 참 좋네요. 오전에 분주한 일을 해결하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 한참 눈이 머문 짧은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기 존스가 빅토리아를 안아주며 말했다. 얘야, 정말 안타깝구나. 넌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겪을 거야.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지." 나지막한 위로고 현실적인 설명이자 희미하게 그래도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라는 뉘앙스가 담긴 말처럼 들렸어요. 그리고 독자들은 이 부분을 읽으면 앞으로 소설이 정확히 말하면 인물들이 무슨 일을 겪게 될지 그 일은 인물들의 몸과 마음을 어디로 이끌게 될지 예고해주는 듯 해서 약간의 긴장과 걱정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여러 재미 중 하나는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문장속에 스며 있는 '약간의 긴장과 걱정'을 찾고 감지해보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있지만 읽는 환경 읽는 마음 읽어가는 속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각각의 독후감이 모이면 하나되는 공동의 마음과 감각이 생기겠죠. 아주 짧더라도 작은 마음이라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120. 늙은 의사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두 손 안에 잠시 따뜻하게 쥐고 있었다. 그런 다음 할아버지 같은 차분한 표정으로 빅토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녀와 함께 침묵을 나누었다. 존중과 친절, 그리고 오랫동안 진찰실에서 환자를 대해온 경험에서 나온 배려를 모두 동원해서.
그녀는 자신이 지금 어딘가 다른 곳에 있고 이 남자는 자기 인생에서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 양옆으로 두 팔을 내리고 있었다. - 다음 챕터 제목인 '맥퍼런 형제'는 누구일지 궁금하지만 주말에 읽으려 합니다. 독서 모임 덕분에 짬을 내어 몇 장이라도 읽으니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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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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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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