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과 함께 분리된 개인성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둔감화 기제라는 단어도요.
원주민들이 자연을 아끼고 소통하는 모습이 놀랍고 아름다웠지만,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찾기 힘든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과 현대인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았거든요. 영적이고 자애로운 장소로 경험하고 있는 그들과 달리 우리의 의식은 너무 또렷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연을 느끼는 것과 소통하는 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책 증정] <자아폭발>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4기
D-29
연해
연해
그리고 이건 또 다른 의견인데요.
책에서 타락의 시작은 이들이 강하고 예민한 자아를 갖게 된 역사적 순간이고, '나' 또는 '개인성'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심화된다 말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살짝 아리송했어요.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말하잖아요. 소속된 집단에 따라 보편화된 지식으로 묶으려 하니 부딪치는 지점이 생기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한다고.
근데 원시인들은 공동체 감각이 뛰어나 공유하는 문화가 당연해 평화롭다 여겨지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과 무리 지어 다니는 걸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존재했다면, 그 사람에게 그 시간은 가혹하지 않았을까 싶은? 다소 뜬금없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개인의 욕심과는 별개로 다양성이 존중되기 어려운 환경이라 여겨졌거든요.
greeny
이는 타락이, 인간들에게 스스로를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능력, 어떤 새로운 자기 인식이 인간 내면에서 발전되는 것과 연계되었음을 시사한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31,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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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y
새로운 자기 인식이 나를 스스로 불안과 죽음 등 다양한 생각으로 이끌어 정신적 불화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물질주의와 쾌락주의, 그리고 자아기반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로 연계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공감되는 말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신이나
“ 역설적으로 자아폭발은 우리에게 이러한 고도의 자기성찰 능력을 주면서, 실제로 우리에게 일종의 ‘탈퇴 조항’을 제공했다. 이는 자아폭발이 원인이 되는 모든 어려움을 초월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기 분석’과 ‘자기이해’ 능력을 선사해 우리 자신을 더 이상의 정신적 불화를 겪지 않는 방향으로 변형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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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저는 개인성에 대한 논의를 재밌게 주욱 따라가며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성에 대한 반대 또는 상대 개념으로 공동체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었는데, 심리학자 하인즈 베르너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보단 연결성 또는 상호의존적 연결성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동체성이라는 단어에서는 무언가 항상 ‘같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연결성은 ‘개인적 주체가 있되 혼자만의 것이 아닌’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윈도우
“ 원주민들은 "자기와 객체 간에 그리고 객체와 객체 간의 차이에 대해 구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간에 그리고 자신과 자신들을 둘러싼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그들은 사물들끼리도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해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현상들도 상호의존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유럽계 미국인들은 분리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세계와 분리됐고, 다른 사람들, 다른 사물들, 자연현상들과 분리됐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33,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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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는 세상과 분리되어 필요와 욕망을 가진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37,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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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이러한 생각의 수다는 우리의 관심이 외부에 집중되지 않을 때마다 일어난다. (중략) 가장 흔한 경우는 우리가 밤에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있을 때다. (중략) 가끔은 잠들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의 수다는 매우 강력해진다. 이렇게 생각의 수다는 두 가지 이유헤서 정신적 고통을 낳는다. 먼저 생각의 수다는 순전한 무모함을오 우리 내면에 혼돈과 교란에 대한 인식을 조성해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정신적 엔트로피‘라 부르는, 우리 마음이 통제가 되지 않은 상황을 경험한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68,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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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그러나 우리 타락한 사람들에게 세계는 좀 더 따분하고 지루한 장소다. 우리는 과제들,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수다에 집중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우리에게 바위나 강, 나무들은 원자와 분자의 비활성적 집합체들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들에 내재하는 생명, 그것들이 ‘꿈꾸고 있다’는 인식을 상실했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69,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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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우리가 정신적 불화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직면하기를 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상당 부분 운동이나 오락 활동 - 일, 취미, TV 시청과는 다른 종류의 여흥들 - 으로 인생을 채운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주의를 외부에 집중하게 하므로 정신적 불화와 직면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우리의 의식은 운동이나 TV 프로그램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내면의 부조화를 경험할 틈이 없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81,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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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B-1.
우선 드디어 나왔습니다. +_+
제가 최근 몇 년간 읽은 책들이 공통적으로 제게 들려 주었던 이야기. 지금 제가 사들이고 있는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꿸 수 있는 그 이야기요!
바로 애지중지할 ‘자아’라는 것은 없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에너지 낭비라는 것이요. 특히 잠자기 전 누워서 홀로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면 밤잠만 설칠 뿐입니다. (저자도 이 책에서 쓰신 내용이죠)
이미 타락할만큼 타락한 제 자아인식이 소외감과 외로움의 근원이었습니다. 세상과 타인과 분리되어 혼자 존재한다는 이 절대적 외로움(고독이 아니라 ‘외로움’).
내장에서부터 느끼는 이 외로움(분리됨, 소외감)은 애지중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느낌은 토닥이고 어르고 달랠 대상이 아니라 팔짱을 끼고 거리를 둔 채 낯설게 바라봐야할 대상이니까요. 이것은 인간의 정신이 타락하면서 생긴 가변적인 상태일 뿐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한편, 타락하기 이전 사람들은 신유물론, 양자역학 등에 대하여 우리 현대인들보타 훨씬 이해를 잘 할 것 같다는생각이 들어요(거의 확실!!). 왜냐면 물질과 비물질은 서로 구분할 것도 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양자 물리학에서도 이 세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의 광대한 네트워크’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모든 존재는 살기 위해 선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선들은 삶 속에서 서로 뒤엉킨다. 이 책은 선으로서의 세계와 삶에 관한 한 연구이다. 팀 잉골드는 선을 통해 생명, 땅, 바람, 걷기, 상상력 그리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 최신작. 이 책은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스물세 살의 독일 청년이 발견한 ‘양자론’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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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일반적으로 미국인-유럽인들은 마르쿠스와 기타야마가 명명한 '독립된 자아'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원주민들은 '상호의존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원주민들이 왜 항상 개인 재산과 개인의 이득을 강조하는 유럽인들의 생활양식에 적응하기가 어려운가에 대한 하나의 원인이 된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135_ 05 인류 역사의 대전환, 자아폭발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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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사하라시아인들이 몇 세대에 걸쳐 이토록 예민해진 자아인식을 갖고 살게 되자 그것은 그들의 일부로 굳어져 모든 개인이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정상적인 정신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습관이나 본능을 기르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흡연처럼, 우리가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 그것은 그 자체로 생명을 얻기 시작하고, 우리가 좋은 싫든 할 수밖에 없는 습관으로 굳어진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147_ 05 인류 역사의 대전환, 자아폭발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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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정신 불화의 근원을 1 - 고독, 2 - 자아의 수다, 3 - 인지의 수면, 4 - 죽음의 공포로 나누어서 자세히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일상에서 의식을 하기도 하고 하지 못하기도 한 부분을 콕, 하고 짚어 주어 더 이입 되었던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B-2. 스티브 테일러는 현대인이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며 끊임없이 정신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오락거리를 찾거나 물질주의에 빠지거나 권력을 추구하고 성공을 욕망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정신적 불화 상태에 있기 때문이며, 그런 불화의 근본 원인은 거대한 자아라고 분석하지요.
거대한 자아가 사람에게 일으키는 현상으로 자신이 주변 세계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감각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들면서 테일러는 ‘생각의 수다’를 함께 언급합니다. 밤에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있으면 우리는 생각의 수다에 빠지고, 이는 보통 매우 안 좋은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수다스러운 자아는 두려움, 죄책감, 욕망을 일으키고, 거기에 주의를 기울일 때마다 사람은 부정적인 성향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생각의 수다가 많은 편인가요? 우선 저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참 많이 떠오르는 생각 수다쟁이라 종종 괴롭습니다. 멤버분들은 생각의 수다를 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경험하시나요? 생각의 수다에서 벗어나는 여러분만의 비결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하뭇
저는 무언가 일을 계획할 때 생각의 수다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 생기게 될 안 좋은 결과를 계속 상상해서 결국은 그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는. 그래서 늘 시작을 생각하면서 실행으로 옮겨지진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나를 비난하고 자책하는 악순환이랄까요. 벗어나는 비결은 아직 없어서... 저도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연해
저는 생각의 수다가 심한 편인데요. 그 덕에 흔히 좋다고 말하는 명상이라는 것도 남들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생각을 없애는 과정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인식하라고 하는데, 정작 그 생각조차 끊임없이 이어지는 걸 보면서 낙담하거든요.
머릿속이 번잡스럽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명상을 할 때도,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차라리 단순히 반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손으로 하면서(이를테면 뜨개질 같은?) 집중하는 게 더 명상이라고 하더라고요.
greeny
저도 머릿속이 너무 번잡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생각을 잠시 끊어주는 연습을 하라는 지인분들의 조언도 너무 감사했지만, 너무 번잡스러운 나머지 생각을 끊는다는 것조차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다른 블랙홀로 진입하게 되는 것 같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저도 연해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손으로 단순반복하는 무언가를 한번 찾아보고 시도해봐야네요,
greeny
저는 생각이 정말 많은 편이에요. 어떤 행동이나 말 등 한가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소재가 있다면, 그걸로 한참을 고민하고 걱정하는 편입니다. 그 덕에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패를 줄일 수도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될 걱정과 고민으로 생각을 멈추기가 쉽지 않아 늘 불안 속에서 머물러 있다는 생각들이 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정말 어려워하는 편이라 사람들 사이의 행동이나 말이 나에게 부정적인 시그널로 인식될 때 수많은 생각의 바다 속을 헤엄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러닝이나 강도가 높은 운동 등을 통해서 아예 머릿속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수면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는데, 저한텐 잠시 잊는 방편일 뿐, 그 생각을 아예 휴지통으로 넣어주지는 못해서 아쉬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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