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고통이 없으니 정신적인 고통도 없을 것이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거라는 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정신적인 부조화가 내면에 없다는 점. 흥미롭기도 하고, 현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도 되었어요.
[책 증정] <자아폭발>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4기
D-29
Kiara
거북별85
A-1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유럽에서 반여성적 태도는 더욱 강화되었다. 남자들(특히 성직에 종사하는 남자들)은 여성들을 천성이 나쁘고 남자들을 유혹하는 사악한 존재로 보았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악마의 영향을 쉽게 받으며 종종 악마를 위해서 일하는 존재로 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자료들에 따르면, 1485-1784년 사이에 최소 900만명의 여성이 남성 성직자들에 의해 '마녀'로 몰려 살해됐다. 주교들은 위험한 여성들- 지적이고, 독립적이고, 부유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할 뿐이었다.-을 척결하는 일을 하느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여겼으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여성을 죽였는지 서로 그 숫자를 자랑하기도 했다.
: 사회전반적으로 수백년동안 마녀사냥이 존재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역사이다. 사회 구조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약자를 만들고 이들을 아무 근거 없이 죄명을 씌여 잔인한 고문과 살해방법으로 수백년동안 죽였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들게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들은 이 잔악한 방법을 사용할 때 종교라는 가장 신성한 가치를 무기로 사용했다.
거북별85
A-1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원전 13세기 동안 '바다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민족이 지중해 전역을 대대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약탈자 무리였는데 단 한 세기 동안 이전의 다른 어떤 민족보다 더 많은 파괴 활동을 벌여 장차 300년 가량 지속될 혼란과 퇴락의 한 시대를 열었다. 이 한 세기 동안 이집트 제국과 히타이트 제국이 몰락했고, 미케네 문명은 파괴되었고, 어디에서나 도시들은 파괴되고 버려졌다. 자연재해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역사학자들은 바다 사람들이 이러한 파멸의 주요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 여기서 말하는 '바다사람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바이킹을 말하는 걸까요? 이 내용에 대해 북유럽 사람들도 동의하는지 궁금하네요^^;; 이들이 벌인 약탈의 모습은 어땠고 이로 인해 인류에게 벌어진 혼란과 퇴락의 시대의 모습도 궁금해집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사회모습이 북유럽 복지의 모습 아닌가요? 그래서 위 내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거북별85
“ 타락한 사람들과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종교에 대한 관념이다. '타락한'종교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지배하는 의인화한 신들에 대한 숭배에 바탕을 둔다. 반면 '타락하지 않은' 종교는 세상과 세상 모든 사물에 들어 있는 영적인 힘에 대한 인식과 세상은 수많은 개별적인 영으로 충만하며, 이것들은 종종 자연현상과 결합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다. ”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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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 부분을 읽어보면 타락한 사람들의 종교는 유럽과 중동쪽이고 타락하지 않은 종교는 인디안쪽 종교 아닌가요? 이런 연구들이 혹시 신성모독이라는 지탄은 받지 않는지 궁금해 지네요...
거북별85
A-1
미국 헌법에 나타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라는 무계급사회의 개념은 당시 유럽에는 완전히 생소한 내용이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특히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미국 헌법제정자들은 각각 회고록에서 견제, 균형의 원리, 선출된 대표를 갖춘 이로쿼이족의 민주 정부 모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여러 주를 연합한다는 발상도 이로쿼이족의 원주민 민족 연맹에서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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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분적으로는 프랑스대혁명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프랑스 펵명가들은 민주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대혁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루소가 아메리카와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에 대한 보고서들을 읽고 영향을 받아 저술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로쿼이족이 현재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기원이 되었을 뿐만아니라, 부분적으로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탄생시키는 데에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역설적 이기까지 하다.
김유빈
그냥 하루하루를 살고, 살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은 걸까?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35,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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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A-2. 수렵채집 시대 인류가 비폭력적이고 평등했나, 현재 수렵채집을 하는 원주민 부족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고고학과 인류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 학자들 사이에서 현재진행형인 논쟁입니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하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우파와 좌파의 세계관과도 닿아 있는 논쟁이지요. 스티브 테일러는 확고하게 ‘선사시대 인류는 평화롭게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이 파격적인만큼 이번 비욘드 4기는 여러모로 우리 안에서 그에 대한 반론도 생각해 보고 조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초기 인류와 폭력의 관계를 말하는 자료를 찾아서 링크를 걸어주시고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관련 서적의 책 정보도 좋고, 최신 연구 결과를 담은 기사도 좋습니다. 초기 인류가 비폭력 적이었다는 내용도 좋고, 반대되는 내용이어도 괜찮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하고 서로 상반되는 내용들이 소개될 것 같아 벌써 흥미진진합니다.
Kiara
선사시대 폭력을 검색해보니 <전쟁 고고학>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부제가 선사시대 폭력의 민낯인데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니 스티브 테일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깊게 나오는 것 같아요.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007312137015
오늘의 우리는 “선사시대에 일어났던 전쟁을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하거나, 부차적이고 매우 우발적인 행위처럼 간주”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평화로웠던 사람들이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구석기 유적인 남프랑스의 페슈 메를 동굴에는 “투창기로, 아니면 그냥 맨손으로 던진 창에 찔린 사람이 묘사돼 있다. 이탈리아 파그리치 유적의 작은 조각품에도 비슷한 장면이 새겨져 있다. 원래 투창기는 사냥 도구였지만 가공할 무기로도 사용됐다.” _기사 일부_
greeny
2016년 네이처를 통해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팀의 인터뷰를 본다면, 수렵-채집인 유골 27구를 발견하였는데, 케냐에서 학살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둔기에 의해 손상된 사망임을 알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였고, 그것이 농경생활 뿐만이 아니라 수렵채집시대에도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계획적으로 폭력과 전쟁을 감행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네요~
출처 : http://m.dongascience.com/news.php?idx=9929
borumis
초기 인류가 폭력적이었다는 반대 입장에서 읽은 책으로 전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나온 초기 인류가 폭력적이었고 이게 근현대 역사까지도 폭력이 많았다가 현대에 와서 꾸준히 폭력이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한 책이어서 이 책과 대조되네요.
borumis
2023년에 아타카마 사막에서 나온 채렵 수집인들의 고고학적 연구에서도 신석기 채집 수렵인들에서도 warfare의 증거들이 나왔다는 논문이 있고 이 외에도 최근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에서 초기 인류의 전쟁 및 폭력에 대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 보니 스티브 테일러의 이 책 자체도 좀 오래되었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참고문헌들이 90년대 이전 자료들이어서 좀 오래된 자료들이긴 하네요..;;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90690
윈도우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다 스티븐 핑커의 저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원전 8000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 역사를 되짚으면서 <자아 폭발>의 주장과 반대로 인류 역사에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이라는 책이 또 있더군요. <자아 폭발> 완독 후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하뭇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휴먼 카인드>가 생각났어요. 휴먼 카인드는 주로 현대의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착했다, 친절함이 우성인자로 살아남았다...는 내용이거든요. 저는 초기 인류는 평화로웠다는 스티브 테일러의 주장을 믿고 싶습니다!!!!! ^^
신이나
'폭력은 어디서 왔나'라는 책을 읽고 쓴 내용을 기사화한 내용 같아요.
다트는 다른 유인원처럼 과일을 주식으로 하던 초기 인류가 육식을 시작하면서 무기를 사용하면서 폭력성을 띠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핑커는 리처드 랭엄의 영장류 연구를 참고하면서도 다양한 인간 집단, 이를테면 수렵 채집민과 농경민, 그리고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 형태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폭력으로 인한 사상자 비율을 도출한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의 폭력성이 점차 줄어들었음을 논증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09182061585385
두 가지 관점을 모두 다루고 있네요.
집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평화/비평화/분쟁 등으로 나눌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그런 상황은 고정값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구요.
우주먼지밍
A-2.
우선 우리 독서모임 중 어떤 분께서는 이 책의 연구결과는 90년대 이전의 것들을 바탕으로 집필되어 있었기에 근거의 최신성이 떨어진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서점에 가면 인간 본성에 대한 최신의 결과와 주장을 담은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있습니다. 내집단을 향한 이타님, 외집단을 향한 계획적 폭력성이 담긴 책들이 제 책장에도 제 허벅지 높이(?)까지 쌓여있으니까요;;; <자아폭발> 독서모임 기간 중 제가 가진 최대한 책들 중에서 스티븐 테일러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또는 반증하는 주장들을 열심히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한편 <자아폭발>을 읽어가는 즐거움 중 하나는 우리의 낡은 인식을 깨는데 있다고 봅니다. 고고학적 증거들, 생물학적 증거들 등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에요. 저자의 주장을 하나씩 검증하시는 전문적 연구자들도 있을 것이고 비판적 독서를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에요. 저는 <자아폭발>과 같은 책을 읽을 때 잊지 말아야할 부분은 우리가 가진 너무나 당연한 생각들과 대안없이 따르는 욕망들을 낯설게 보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물질과 지위에 대한 욕망 등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러한 욕망 자체를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주는 역할을 <자아폭발>과 같은 책들이 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이 분의 책 두 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의 전쟁>, <신의 역사>. 이 책 중 한 권 초입부에 인간 문명은 누군가를 노예로 부릴 수 있으면서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이 주장을 읽었을 때 지금의 나의 편안함은 모두 누군가의 피와 땀이었겠구나..싶었어요. 많은 책들의 영향이 있겠지만… 저는 제가 누리는 일상의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무말 대잔치 죄송합니다 ㅠㅠ)
아무쪼록 한편 초기 인류와 폭력의 관계를 말하는 자료에 열심히 찾아보고 발견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siouxsie
A-2. 선뜻 선사시대 인류의 폭력성을 다룬 책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평화롭게 살았다는 건 거짓뿌렁 같습니다. 아마 소규모의 부족 사회로 살았기 때문에 큰 단위의 전쟁이 없었을 뿐이지 무리끼리 만났을 때 운이 좋으면 잘 헤어지거나 싸워서 이긴 부족이 진 부족을 흡수하지 않았을까요?
능력이 안 돼서 War가 없었던 거지 battle이 없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게 겪었으면서도 인간 본성을 선하다고 쓰는 작가들 보면 쩝쩝쩝
본인이 착해서겠쥬?
거북별85
A-2 수렵채집시대의 인류가 비폭력적이고 평등했나에 대해서 전 다른 논쟁에 관한 책을 폭넓게 읽지 못해 제시를 들지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읽다보니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예전에 유발하라리 책들 이후에 이렇게 대중에게 전달력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는 책을 오랫만에 접해서 반갑고 기쁘네요.
학창시절 때는 농경사회로의 발전이 그리고 농경사회로 변화가 도시국가 형성을 해서 이를 통해 인류의 기술력이 폭팔적으로 증가했다는 등등의 내용으로 오랫동안 굶주림에 시달린 인류에게 큰 축복같은 발전처럼 배웠던거 같은데 이러한 사회 형태의 변화가 오히려 인류를 불평등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시각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비욘드님의 말처럼 아직도 여러 분야 학자들 사이에서는 현재진행형의 논쟁이겠지만은요.
우선 전 수렵채집 시대가 정말로 인류에게 풍요로운 사회를 제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처럼 척박한 한국이란 땅에서 그냥 수렵채집으로 살아야 한다면 영하 20도 가까이의 겨울과 영상 40도 가까운 온도차를 견디며 산지 80이상의 지형속에서 사냥도 채집도 쉽진 않을거 같아요.
예전 지구는 따뜻하고 과실이 풍성하게 열리는 기후였나요? 그런 조건이라면 수렵채집 시대가 더 평화롭게 살았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삶의 형태는 변화하고 이로인해 평화로운 수렵채집이 아닌 농경사회와 계급이 있는 도시국가로 변모해 갔다는 건데.
요즘 지구의 기후변화를 항상 뉴스에서 접하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지구 환경에 따른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도 걱정됩니다.
윈도우
책 잘 받았습니다. 궁금해서 앞 부분만 슬쩍 보았는데 벌써부터 재밌네요. 고고!!
우주먼지밍
저도 어제 책 잘 받았어요!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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