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자아폭발>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4기

D-29
A-1. 1~4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장은 민주주의 개념, 미국 헌법의 이념이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대목이었어요. 또 장 자크 루소가 아메리카와 남태평양 원주민들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영향을 받아 <사회계약론>을 썼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현재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기원과 부분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탄생시키는 데에도 아메리카 원주민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자연 상태의 인간은 때 묻지 않고 평등했음을 강조했는데 이것에 영향을 준 것이 바로 이 원주민들의 삶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사회 계약론>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저술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많은 살마은 민주주의 개념이 고대 그리스에서 나왔다고 믿는다.그러나 그리스인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매우 특별한 생각-노예제를 인정하고 여성을 엄하게 탄압하는 것이 포함된 민주주의-을 가졌다는 사실을 별개로 하더라고, 서구 민주주의가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나왔다는 견해를 입증하는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사례가 있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94,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동물들의 공격은 생존과 관련된 이익이 위협받을 때만 나타나는 "유순하고 방어적"인 형태이며 위협이나 경고의 신호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인간의 공격은 "악의적"이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20p,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높은 수준의 전쟁은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회적 계급 분화와 함께 진행된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85p,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아마도 인디언들은 유럽인들처럼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는 정신적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디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루해하거나 불 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고립된 자아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정적으로 아무리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적게 일하는 게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 는 외부 자극이 줄어들면 권태, 근심 그리고 일반적인 정신적인 불화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118,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인간의 내면에는 어떤 근원적인 초조함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거나, 주의를 집중할 만한 것이 없는 상황을 견디는 게 극단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은 "인간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머무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물론 현대에는 혼자 방에 머무는 일이 큰 문제는 아니다. TV, 핸드폰, 컴퓨터 등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30_ 01 인류는 무엇이 잘못되었나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인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기원 전 8000년까지의 기간 동안 인류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고, 여성을 지배하거나 학대하지 않았으며, 서로 억압하거나 착취하지도 않았음을 고고학적, 인류학적 증거가 시사한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47_ 02 타락 이전 시대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우리는 보통 역사를 점진적인 개선과 발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 특히 기술, 의학, 과학의 측면에서 - 인류가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 장에서 살펴본 역사의 한 기간을 바로 앞의 장과 비교해보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조화에서 혼란으로, 평화에서 전쟁으로, 삶에 대한 긍정에서 우울로, 온전한 정신에서 광기로의 극적인 전환이라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거대한 퇴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77_ 03 타락의 시작, 폭력과 광기의 시대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우리는 나무, 바위, 산, 강과 같은 것들이 영혼이 있다거나 살아 있는 존재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원시인들은 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자연과 관계를 맺는다. 그들에게는 모든 자연의 사물은 살아 있으며, 스스로의 의식과 내부의 삶을 가지고 있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_p.115_ 04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_,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고통이 없으니 정신적인 고통도 없을 것이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거라는 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정신적인 부조화가 내면에 없다는 점. 흥미롭기도 하고, 현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도 되었어요.
A-1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유럽에서 반여성적 태도는 더욱 강화되었다. 남자들(특히 성직에 종사하는 남자들)은 여성들을 천성이 나쁘고 남자들을 유혹하는 사악한 존재로 보았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악마의 영향을 쉽게 받으며 종종 악마를 위해서 일하는 존재로 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자료들에 따르면, 1485-1784년 사이에 최소 900만명의 여성이 남성 성직자들에 의해 '마녀'로 몰려 살해됐다. 주교들은 위험한 여성들- 지적이고, 독립적이고, 부유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할 뿐이었다.-을 척결하는 일을 하느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여겼으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여성을 죽였는지 서로 그 숫자를 자랑하기도 했다. : 사회전반적으로 수백년동안 마녀사냥이 존재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역사이다. 사회 구조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약자를 만들고 이들을 아무 근거 없이 죄명을 씌여 잔인한 고문과 살해방법으로 수백년동안 죽였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들게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들은 이 잔악한 방법을 사용할 때 종교라는 가장 신성한 가치를 무기로 사용했다.
A-1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원전 13세기 동안 '바다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민족이 지중해 전역을 대대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약탈자 무리였는데 단 한 세기 동안 이전의 다른 어떤 민족보다 더 많은 파괴 활동을 벌여 장차 300년 가량 지속될 혼란과 퇴락의 한 시대를 열었다. 이 한 세기 동안 이집트 제국과 히타이트 제국이 몰락했고, 미케네 문명은 파괴되었고, 어디에서나 도시들은 파괴되고 버려졌다. 자연재해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역사학자들은 바다 사람들이 이러한 파멸의 주요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 여기서 말하는 '바다사람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바이킹을 말하는 걸까요? 이 내용에 대해 북유럽 사람들도 동의하는지 궁금하네요^^;; 이들이 벌인 약탈의 모습은 어땠고 이로 인해 인류에게 벌어진 혼란과 퇴락의 시대의 모습도 궁금해집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사회모습이 북유럽 복지의 모습 아닌가요? 그래서 위 내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타락한 사람들과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종교에 대한 관념이다. '타락한'종교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지배하는 의인화한 신들에 대한 숭배에 바탕을 둔다. 반면 '타락하지 않은' 종교는 세상과 세상 모든 사물에 들어 있는 영적인 힘에 대한 인식과 세상은 수많은 개별적인 영으로 충만하며, 이것들은 종종 자연현상과 결합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다.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이 부분을 읽어보면 타락한 사람들의 종교는 유럽과 중동쪽이고 타락하지 않은 종교는 인디안쪽 종교 아닌가요? 이런 연구들이 혹시 신성모독이라는 지탄은 받지 않는지 궁금해 지네요...
A-1 미국 헌법에 나타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라는 무계급사회의 개념은 당시 유럽에는 완전히 생소한 내용이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특히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미국 헌법제정자들은 각각 회고록에서 견제, 균형의 원리, 선출된 대표를 갖춘 이로쿼이족의 민주 정부 모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여러 주를 연합한다는 발상도 이로쿼이족의 원주민 민족 연맹에서 차용했다. ......................... 이렇게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분적으로는 프랑스대혁명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프랑스 펵명가들은 민주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대혁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루소가 아메리카와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에 대한 보고서들을 읽고 영향을 받아 저술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로쿼이족이 현재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기원이 되었을 뿐만아니라, 부분적으로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탄생시키는 데에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고, 살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은 걸까?
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p.35,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A-2. 수렵채집 시대 인류가 비폭력적이고 평등했나, 현재 수렵채집을 하는 원주민 부족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고고학과 인류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 학자들 사이에서 현재진행형인 논쟁입니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하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우파와 좌파의 세계관과도 닿아 있는 논쟁이지요. 스티브 테일러는 확고하게 ‘선사시대 인류는 평화롭게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이 파격적인만큼 이번 비욘드 4기는 여러모로 우리 안에서 그에 대한 반론도 생각해 보고 조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초기 인류와 폭력의 관계를 말하는 자료를 찾아서 링크를 걸어주시고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관련 서적의 책 정보도 좋고, 최신 연구 결과를 담은 기사도 좋습니다. 초기 인류가 비폭력적이었다는 내용도 좋고, 반대되는 내용이어도 괜찮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하고 서로 상반되는 내용들이 소개될 것 같아 벌써 흥미진진합니다.
선사시대 폭력을 검색해보니 <전쟁 고고학>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부제가 선사시대 폭력의 민낯인데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니 스티브 테일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깊게 나오는 것 같아요.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007312137015 오늘의 우리는 “선사시대에 일어났던 전쟁을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하거나, 부차적이고 매우 우발적인 행위처럼 간주”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평화로웠던 사람들이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구석기 유적인 남프랑스의 페슈 메를 동굴에는 “투창기로, 아니면 그냥 맨손으로 던진 창에 찔린 사람이 묘사돼 있다. 이탈리아 파그리치 유적의 작은 조각품에도 비슷한 장면이 새겨져 있다. 원래 투창기는 사냥 도구였지만 가공할 무기로도 사용됐다.” _기사 일부_
2016년 네이처를 통해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팀의 인터뷰를 본다면, 수렵-채집인 유골 27구를 발견하였는데, 케냐에서 학살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둔기에 의해 손상된 사망임을 알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였고, 그것이 농경생활 뿐만이 아니라 수렵채집시대에도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계획적으로 폭력과 전쟁을 감행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네요~ 출처 : http://m.dongascience.com/news.php?idx=9929
초기 인류가 폭력적이었다는 반대 입장에서 읽은 책으로 전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나온 초기 인류가 폭력적이었고 이게 근현대 역사까지도 폭력이 많았다가 현대에 와서 꾸준히 폭력이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한 책이어서 이 책과 대조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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