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D-29
7~12장에도 인상깊은 작품이 많지만, 전 9장에 실린 페테르파울 루벤스의 <평화와 전쟁>이 좋네요. 현재도 여기저기서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작품처럼 풍요가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11장. 홍수 그리고 명화의 기구한 운명 편이 흥미로웠습니다. 제인 그레이는 불과 16살인데 정쟁에 이용되고 결국 처형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네요. 그 그림 역시 기구한 운명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흠집없는 상태로 발견되어 이렇게 볼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통통하고 하얀 팔과 하얀 드레스가 10대의 앳됨을 부각시키고, 주변의 어두은 배경과 표정들과 대비되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타라카노바의 황녀>도 인상적이에요. 이 작품은 플라비트스키가 소문을 듣고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작가의 상상력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에요. 저는 안그래도 불보다 물을 무서워하는데 침대로 찰랑하게 차오른 물이 절망적인 황녀의 표정을 설명해주네요.
저도 이 그림과 생매장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틱한 그림들을 좋아힙니다) 타라카노바의 황녀의 품위있는 의상과 대조되는 누추한 방과 생쥐까지.. 제가 봤을 땐 미켈란젤로의 노아의 홍수 그림보다 더 절망스러워 보이는 황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8장 매독의 맹위, 역병이 비추는 사회의 어둠이요.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윌리엄 호가스의 <진거리>입니다..! 일단 매독은 성병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어느정도로 인간의 삶에 타격이 있었는지도 잘 몰랐어요. 배경지식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주고 그림 구석구석을 하나씩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네요. ㅎㅎ 진이 저렴했기에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아기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여러 위험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는 모습들도 그 시대를 파악할 수 있게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ㅎㅎ
저도 <진 거리>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색채가 없어서 더 강렬했다고 할까요.
[7~12장] 질문) 저는 '8장 매독의 맹위, 역병이 비추는 사회의 어둠' 편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작품으로는 8장의 표지 그림인 월리엄 호가스의 1751년 작 <진 거리>가 너무 강렬했습니다. 동판화여서 무채색이지만, 그 덕분에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극명하게 드러나 당시의 시대상을 더 극적이게 표현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세부적인 묘사의 사실성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드러나는 군상들의 모습, 특히 갓난아기에게 진을 마시게 하는 어머니나 진이 담긴 술잔을 들고 있는 어린 소녀들 그리고 젖먹이 아기가 계단 난간으로 떨어지기 직전인데도 술에 취해 아랑곳하지 않는 어머니 등, 당시 술이 또 하나의 '저주'였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 이 장의 제목처럼 사회의 어둠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살점이 붙어있지 않은 뼈다귀를 개와 함께 물어뜯을 정도로 빈곤한데도 술에 미쳐있는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의 광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더욱이 저자 나카노 교코가 들려준 이 작품과 관련된 2017년 일본에서 열렸던 '무서운 그림 전'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의 진과 21세기 일본에서의 스트롱제로가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로웠던 것인데요. 인간의 역사에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교차되는 지점들이 있고, 그것을 예술작품을 통해 포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이 발휘하는 힘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일화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작품도 작품이지만, 종종 언급되는 "무서운 그림 전" 전시회가 궁금해지네요. 이런 특색있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던 전시회라니.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이색 전시회가 있다면 가보고 싶네요.
저도 이 전시회가 궁금했어요. 당연히 그림만이 아니라 설명도 곁들여 있었겠지요? 책을 읽다보니 알고 보아야 더 무서운거 같아서요.
책에 실린 작품들 외에도 어떤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었을지 궁금하네요
저도 계속 등장하는 무서운 그림 전... 계속 등장하길래 너무 궁금했어요. 나카노 교코 작가가 그 전시회를 특별 감수하면서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시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아닐까..ㅎㅎ 혼자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램브란트의 <제라르 데 레레스의 초상> 그림은 여기저기서 자주 보던 초상화라 아 램브란트의 작품이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선천성 매독이라니 넘나 충격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오늘 4/19일(금)까지 두번째 활동을 해주시면 됩니다. 추가로 4/21일(일)까지 참여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주세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대화가 100개 이상이 되었대요! 수료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번째까지 활동해주신 분들은 수료증을 4/23(화)에 모두 발급해드릴 예정이에요. 💥끝까지 참여해주시고 미션을 모두 수행하신 세분께는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또는 <디자인 원리로 그림 읽기> 중 1부를 선물로 드립니다.
[13~16장] 함께 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의 범위로 세번째 활동도 정리해 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근현대사라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팬데믹이 횡행하며 또한 전쟁 중이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계대전과 관련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적이 작품은 223쪽에 실려있는 찰스 심스의 <클리오와 아이들>(1913~1915년)이었습니다. 심스의 비극적인 개인사도 그렇지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우리 모두 연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하므로 단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는 과연 어떠한 역사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을지 자문하게 합니다. 우리는 심스가 전쟁에 참전한 자식이 주검이 되어 돌아온 후, 클리오의 무릎에 펼쳐 있는 역사의 두루마리에 붉은 색을 덧그렸다는 일화를 잊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그러나 지금의 인간의 모습은 어리석기만 하기에 한탄스럽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에밀리 디킨스의 말로 마무리되는데요, 정말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면, 인간의 손에 있겠죠. 지난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손에 말이죠. 이 점을 예술가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여후기] 팬데믹과 전쟁이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동시대의 사건이기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주제들을 낯설게 볼 수 있도록, 저자 나카노 교코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통한 초대는 신선했습니다. 낯설지 않은 것을 낯설게 보게 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겠지요. 시의적절한 책이었기에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책의 끝이 급히 마무리된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책이 다루는 주제와 소재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일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래서 저자의 후속작이 기대되기도 하네요. 함께 읽기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영진닷컴과 @마케터J 님을 비롯하여, 생각을 나눠주신 그믐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책을 완독하고 나니 재앙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던 인류사를 재빨리 훑어본 것 같네요. 생명이란, 삶이란,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을 되묻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본 그림들은 대부분 처음 접한 작품들이었어요. 나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각종 유명 서양화가들을 다룬 책들을 읽어본 터라, 서양미술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모르는 화가의 작품들이 많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전쟁, 질병, 자연재해 등을 다룬 낯선 그림들은 소위 '서양미술사'에서 잘 언급되지 않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드러난 죽음, 고통, 눈물 등이 가슴을 찌르는 듯한 강렬함을 선사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그런 아픔을 피할 수 없으니 좋든 싫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 책은 예술가들의 예리한 시선이 담긴 그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인류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힘도 가진 것 같습니다. 20세기까지의 그림들이 이런 참혹한 풍경들을 담았다면, 21세기와 그 이후를 장식할 그림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인류의 참혹함을 그리게 될까요. 여전히 질병, 재해, 사고, 자살 등 수많은 죽음들이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는 무심하게 죽음을 관망하거나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시대의 죽음을 직면할 책이 나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아무튼 나카노 교코의 다른 책들도 펼쳐보고 싶네요. 이런 책을 통해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과 온라인 모임으로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사진이나 영상이 없던 시절의 역사화가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재앙의 역사만을 다룬 특별한 책이었지만 그간 미술관들을 돌아다니면서 슥 보고 지나쳤던 수많은 역사화들이 당시를 기록한 귀중한 사료였다는 생각을 새삼했어요. 그림 설명을 읽으면서 큰그림의 구석에 배치해 평소에 별로 눈을 두지 않았던 표현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좋았고요.화가가 아무 의미 없이 공간을 이용하지 않았구나 깨닫게 되었고 제는 메인, 중앙, 밝게 그려진 부분에만 눈길을 주로 두었던 습관이 었더라구요. 그림을 좀더 꼼꼼히 뜯어보는 습관이 생긴건 같아서 보람찬 독서였습니다.
저도 그림을 볼 때 중앙이나 중심이 되는 인물만 보려고 했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그림 곳곳을 살피게 된 것 같아요...ㅎㅎ 더불어 그 시대의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도 연관지어 살펴보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ㅎㅎㅎ
실은 여기 나온 재앙들 대부분이 실제로 그 당시 사실적 기록보다는 상상력에 많이 의존해서 그린 것이기에 이 디테일과 치밀한 구성이 더 놀라왔습니다. 홍수, 전쟁, 역병 등 대부분의 재앙이 실은 그것을 직접 경험하는 이들은 너무 정신이 없고 너무 고통스럽고 피폐해져서 스스로 관조하거나 되돌아볼 여력이 남아 있지 않죠. 그들의 고통받은 영혼을 재구성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다시 그 경험을 되살리고 그 지옥을 재창조하는 것은 세상을 창조하는 신과 같은 영역을 넘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 대담한 상상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학에 종사하는 1인으로서 역사와 함께 했던 질병의 당시 모습들을 자세히 알게 되서 흥미로웠습니다. 신종플루 때도 메르스와 코로나 때도 이와 그리 다르지 않은 사회의 만상을 겪어서 그런지 이 그림들이 오래 되었지만 참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이 책에 나온 작품들은 실제로 보고 그린 것도 많지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단순 상상력이라기 보다 많은 기록과 자료를 참고해서 나온 작품들이기에 디테일에 놀라게 된 것 아닐까요 ㅎㅎ 그래서 어떤 그림은 실제보다 더 극한 표현으로 또는 풍자적으로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긴 한데..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브뤼헬의 그림이나 황녀의 마지막을 그린 모습도 (실제로 황녀가 그렇게 죽지는 않았으니) 어찌보면 실제 모습에 상상력을 가미했기 때문에 더 풍자적이고 드라마틱하고 디테일해진 것 같아요. (제가 풍자나 드라마틱한 그림들을 고른 것도 그 이유고요^^;;) 정작 제가 코로나 팬데믹 때도 그렇고 기타 질병의 현장에서 일할 때 당사자들은 너무 정신 없고 피곤해서 그런지 그런 디테일을 기억 못 하거든요. 지금 읽고 있는 뇌과학 책에서도 우리가 실은 감정이나 기억도 그렇지만 perception 자체도 단순히 객관적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우리의 경험에 토대를 둔 해석이 개입되어 지각을 하는 것이라고 인지과정이 단순 사실적이고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관적 과정이라는 연구결과가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인간의 상상력이 발휘된 예술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서 자료에만 의존한 기록보다 더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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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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