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함께 읽기 모임

D-29
누구나 알다시피, 명상과 물은 영원히 결합되어 있다. p33 샘물에 비친 아름다운 영상을 잡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물에 뛰어들어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는 훨씬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영상을 우리는 모든 강과 모든 바다 속에서 본다. 그 영상은 결코 잡을 수 없는 삶의 환영이고, 이것이야말로 그 모든 것의 열쇠인 것이다. p34 ㅡ. Q1. 저는 20여 년 전 처음으로 먼 바다로 나가는 여행을 했습니다. 속초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여행이었지요. 큰 페리를 타고 20시간이 넘는 항해 동안 일출과 일몰 고요한 바다를 마주했습니다. 페리의 위압감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항해가 있으신가요? 가까이는 서해의 섬들을 가는 배를 탈 수도 있고, 바다낚시를 이용해본 기억, 잊지 못할 배멀미 혹은 누군가는 멋진 크루즈 여행을 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모두모두 화이팅 하세요
그래, 고래잡이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야. 아차! 하는 순간에 인간을 영원의 세계로 처넣고 마니까. 하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우리는 이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매우 잘못 생각해온 것 같아. 여기 지구 상에서 소위 그림자라고 불리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진정한 실체인지도 몰라. 우리가 영적인 것을 바라봄에 있어서 그것은 마치 굴조개가 바다 밑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흐린 물을 가장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을지도 몰라. p77
우리가 하느님에 게 복종하려면 우리 자신을 거역해야 합니다. 하느님에게 복종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을 거역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p84 ㅡ. 젊었을 때 선원이요, 작살잡이였던 매플 목사의 <요나서> 설교가 굉장히 감동적이네요. <요나서>는 복음주의적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성경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란 제가 수십번 읽었던 성경 속 요나서가 이렇게 보이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건 또 다른 경험이네요. 🥹
저도 작가가 설교로 풀어낸 요나이야기가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번역서인데 읽기 수월하게 느껴지는게 모비딕과 긴 여정이 기대됩니다.
그는 목성에라도 와 있는 듯 낯선 사람들 사이에 던져져 있었지만, 마음이 무척 편안해 보였다. 그는 완전한 평정을 유지했고, 자신을 벗 삼아 혼자 지 내는 데 만족했고, 늘 자신을 감당해 나갈 수 있었다. 확실히 이것은 훌륭한 철학의 특징이었다. p96 ㅡ. Q2. 작살잡이 퀴퀘그와 이슈마엘은 담배 한대로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소한 사건으로 절친이 된 친구가 있으신가요?
@모임 오늘의 챕터는 제11장 - 제20장 입니다. 10장까지는 이슈마엘이 맨해튼을 떠나 뉴베드퍼드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여인숙, 거리, 예배당, 진정한 친구인 이교도 퀴퀘그와 만남까지 뉴베드퍼드의 곳곳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이 크더라고요. 퀴퀘그는 서양 소설에서 최초로 등장한 유색인종으로, 엄격한 장로교회의 품에서 태어나 자란 기독교인인 이슈마엘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대상입니다. 기독교적 메시지는 사랑에 있지만, 정작 가장 많이 인간을 구분짓고 배척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곳이 교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인 이슈마엘이 이교도인 퀴퀘그와 친구가 되는 과정(동성애로도 해석되기도 합니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아메리카 토착민 추장의 아들인 그는 어떻게 포경선 작살잡이가 되었을까요? 앞으로 그들은 어떤 여정을 함께 하게 될까요? 오늘은 항해를 떠나려나요? "이제 경이의 세계로 통하는 거대한 수문이 열렸다." 오늘 챕터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어제 자정 12시에 급하게 책을 꺼내어서 10장 읽고, 오늘도 출근 전에 급히 5장을 읽었습니다. 마음 먹음과 달리 벽돌책은 더 큰 마음을 먹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15장은 성공했습니다. :) 어린이 책으로 먼저 접했던 터라 다행이 등장인물이 익숙해서 반가웠네요. 무거워서 출퇴근길에는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아직 익숙한 문장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어제 보다 열심히 읽어 보렵니다! ^^
아침에 책을 읽으시다니요! 대단하세요. 전 출근준비해서 나가기 바빠서... ^^;; 아이를 재우고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책을 폅니다. 예쁜 개정판 표지가 산뜻하네요. :)
문학동네 출판사로 있는데, 작가정신으로 다시 구입했습니다. 진심 이 책을 완독하고픈 1인입니다. 함께 읽으면 완독할 수 있겠죠? ㅎㅎ
다시 구입하셨다고요!? 멋지십니다! 이번 기회에 함께 읽으며 완독해요. :)
마지막으로 말하거니와, 나는 언제나 일개 뱃사람으로 바다에 나간다. 앞갑판에는 건강에 좋은 노동과 맑은 공기가 있기 때문이다.
모비 딕 49p, 1장,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하루 늦게 따라가고 있네요. 2주만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는 않으려고요. 오늘 읽은 부분 중에서 1장에 "나는 언제나 일개 뱃사람으로 바다에 나간다."(49)라는 문장을 본문에서 3번이나 말하고 있어서 이 문장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이런 것들이 내가 고래잡이 항해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이제 경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대한 수문이 열렸다. 그 목적지를 향해 나를 몰아대는 분방한 공상 속에서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내 영혼의 깊은 곳으로 헤엄쳐들어오는 고래의 끝없는 행렬이 보였다. 그리고 그 행렬의 한복판에는, 하늘로 우뚝 솟은 눈 덮인 산처럼 거대한 두건을 쓴 거대한 유령이 하나 떠다니고 있었다.
모비 딕 51p, 1장,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술에 취한 기독교도보다는 취하지 않은 식인종과 함께 자는 게 나을지도 몰라.
모비 딕 75p, 3장,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여기 지구상에서 소위 그림자라고 불리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진정한 실체인지도 몰라. 우리가 영적인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은 마치 굴조개가 바다 밑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흐린 물을 가장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을지도 몰라. 내 몸뚱이는 보다 나은 내 존재의 찌꺼기인지도 몰라.
모비 딕 90p, 7장,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눈을 감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로 느낄 수 없다. 우리의 육체적 부분에는 빛이 더 맞지만, 실은 어둠이야말로 우리 실체의 본질적인 요소인 것 같다. p100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가 끝나면, 두 번째 항해가 시작된다. 두 번째가 끝나면 세 번째가 시작되고, 그렇게 영원히 계속된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견딜 수 없는 세상의 노고인 것이다. p107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고귀하지만 왠지 모르 게 우울한 배! 고귀한 것들은 모두 그런 기미를 띠고 있는 법이다. p120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하지만 사람은 무언가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더라도, 거기에 벌써 깊이 말려들어가 있으면 무의식중에 자기 자신에게도 그 의심을 은폐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지 않으려고 애썼다. p158 ㅡ. Q3. 뭔가 쎄~한 순간 혹은 사람이 있습니다. 조용한 아기는 의심을 해봐야 하죠. 화장품을 온 얼굴에 바르고 있거나, 씽크대 탐험을 시작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꼭 숙제 검사를 할 것 같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ㅎㅎㅎ 직감적으로 느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그 예상했던 결과가 맞았을 때 (뒤통수를 맞거나, 악의를 목격했을 때)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서 이 부분은 복선같은 부분이지만, 여러분의 인생에서 내 직감이 맞았던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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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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