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함께 읽기 모임

D-29
2022년 <아바타 2 : 물의 길>이 개봉했었는데요. 고래잡이를 상징하는 장면들이 나와요. 고래와 교감하는 인간들과 포획하는 인간들 사이를 표현해낸 장면들이 <모비 딕>을 볼때 자주 떠오르네요.
볼이 발그레한 춤추는 소녀 '4월'과 '5월'이 사람을 싫어하는 황량한 겨울 숲으로 돌아올 때처럼, 가장 헐벗고 우툴두툴하고 벼락을 맞아 둘로 쪼개진 늙은 참나무도 그 명랑한 손님들을 환영하기 위해 초록빛 새싹을 적어도 몇 개는 내보낼 것이다.
모비 딕 201p, 28장 에이해브 선장,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벚꽃이 한창 피고 있는 4월이라 <모비 딕>을 읽다가 계절이 나온 문장을 가져와봤습니다. 특히 4월이 들어가 있네요.^^ 저도 이제 피쿼드 호가 낸터킷을 떠나 대서양 남쪽으로 향하는 도중에 일등/이등/삼등 항해사와 각 항해사의 작살잡이, 그리고 에이해브 선장이 등장하는 장면을 늦게나마 읽으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
좋네요. 역시 문장은 발견하는 재미인가 봅니다. 이런 문장이 있었나 했어요. ^^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며 문장을 곱씹어봅니다.
@모임 51장 -60장에서는 고래그림들과 보리새우, 오징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생각할수록 놀라운 것은 당시는 위험천만한 항해를 해야 고래를 만날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고생 끝에 고래를 만난다면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을 듯 합니다. 61장에서 스터브가 드디어 고래를 잡았습니다. 70장까지 고래를 사냥하고 해체하고 요리하고 장례를 치루는 그 모든 과정 속에 인간처럼 폐로 숨쉬는 온혈동물의 죽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래를 잡아 얻는 기름과 고기가 그토록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인간의 육식이 슬프기도 하고요. 이 챕터에서는 전민식 장편소설 <강치>가 떠올랐습니다. 오늘의 챕터는 제71장 - 제80장 입니다. 주말동안 저도 밀리고 말았네요. :) 그래도 목표는 하루 10챕터! 오늘 챕터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바다의 음흉함을 생각해보라. 가장 무서운 생물은 물속 깊이 들어가 모습 을 드러내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남빛 아래 숨어 있다. p398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포경 밧줄이 실제로 풀려 나가기 전, 노잡이들 주위를 조용히 굽이치고 있을 때의 그 우아한 평 안, 이것이야말로 이 위험물의 다른 어떤 양상보다도 진정한 공포감을 훨씬 더 불러일으킨다. p407
그리하여 고래는, 살아 있을 때는 그 커다란 몸뚱이가 적에게 생생한 공포를 주고, 죽은 뒤에는 그 유령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력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p441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모임 80장까지 따라잡았습니다! 고래의 머리에 대한 기록이 나왔는데요. 똑똑한 고래는 멋진 외관만큼이나 신비한 뇌와 머리구조를 가진듯 합니다. 고래에 생물학적 특징에 대해 다룬 다큐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우선 23년11월에 방영된 <고래와 나>라는 다큐를 볼 예정입니다. 오늘의 챕터는 제81장 - 제90장 입니다. 오늘 챕터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오오! 나는 내 초라한 처지를 분명히 본다. 나는 반항하면서 복종하고, 동정하면서 증오한다. 그의 눈 속에서 지독한 비애를 읽기 때문이다.
모비 딕 제38장, 29%,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고래처럼 거대한 생물이 그렇게 작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토끼보다 작은 귀로 우렛소리를 듣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하지만 고래의 눈이 허셜의 망원경 렌즈만큼 크고 귀가 성당 입구만큼 넓다면 고래는 더 멀리까지 볼 수 있고 고래의 청각은 더 예민해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여러분 은 무엇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넓히려고 애쓰는가? 그보다는 마음을 예민 하고 섬세하게 하는 데 노력하라. p469
다른 책만 아니었어도 함께 읽으면 좋았을텐데.. 방장님의 열정같은 글로써 읽는걸 대신하고 있습니다. 전에 한번 읽어서 방장님의 글을 보면서 그했었지~... 하고 복기 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으시는 분들도 다들 화이팅하세요
굉장히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지켜봐주셔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모임 어제는 스케줄에 맞춰 90장까지 읽었습니다. 고래를 잡는 여러 상황과 고래 모습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래는 읽을 수록 신비한 동물이네요. 읽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예요.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머리냐 꼬리냐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오늘의 챕터는 제91장 - 100장 입니다. 오늘 챕터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내가 아무리 고래를 해부해보아도 피상적인 것밖에는 알 수 없다. 나는 고래를 모른다.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 것이다. 고래의 꼬리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머리를 알 수 있겠는가? 게다가 고래는 얼 굴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고래의 얼굴을 알겠는가? 고래는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그대는 내 뒷부분인 꼬리는 보겠지만, 내 얼굴을 보지는 못 할 거라고. 그런데 나는 고래의 뒷부분인 꼬리조차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니, 그가 제 얼굴에 대해 어떤 암시를 주더라도 나는 다시 말할 수밖에 없다. 고래에겐 얼굴이 없다고. p527
외톨이 고래는 거의 보편적으로 늙은 고래다. 늙은 고래는 자연 외에는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고, 황량한 바다에서 자연을 아내 삼아 살아가는데, 자연은 우울한 비밀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내라고 할수 있다. p546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무서운 노인네! 내 위에 누가 있느냐고 그는 외친다. 그렇다, 그는 자기보다 위에 있는 자들에게는 민주주의자지만, 자기보다 밑에 있는 자들에게는 얼마나 위세를 부리며 떵떵거리는가.
모비 딕 258p, 38장 황혼,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아침에 선거하고 와서 선거일 특집(?)으로 이 문장을 기록해봅니다. ^^
@ICE9 님 덕분에 찾아봤는데, <모비 딕>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7번이나 나오더라고요. ^^
우왓! 요건 전자책이어서 가능한 기능인가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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